[ET] ‘고추장버터 스테이크’…한국맛 선보인 프랑스 식당들

입력 2021.09.16 (18:04) 수정 2021.09.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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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추장 버터와 된장 캐러멜은 어떤 맛일까요?

프랑스에서 현지 식당들이 한국 식재료를 사용해 새 메뉴를 개발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봉쇄 기간을 거치면서도 한식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제 한국의 맛이 현지화하는 단계로 올라서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 연결해 소식 들어볼까요?

유원중 특파원, 한국풍의 프랑스 요리를 현지인들도 좋아하나요?

[기자]

프랑스의 식당들은 대표 메뉴를 내세우기보다 독창적인 새 메뉴를 꾸준히 바꿔줘야 일류 레스토랑이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한국의 식재료가 새로움을 찾는 프랑스 요리사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프랑스 기능장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요리사 에릭 트로숑씨가 운영하는 식당인데요.

김치와 고추장은 물론 완도 김, 구운 쌀 등 다양한 한국 식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프랑스의 요리 장인이 한국의 맛에 익숙해진 이유는 아내이자 식당 동업자이기도 한 와인 소믈리에 류미진 씨의 영향이 컸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맛을 프랑스 요리에 가미해 현지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앙투앙 장스/식당 손님 : "랍스터 라비올리에 김치 소스를 곁들인 건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겁니다. 한국의 맛은 정말 특별한 경험입니다."]

완도 김과 참기름을 쓴 오리 푸아그라, 김치 과즙으로 맛을 낸 랍스터 라비올리, 고추장버터를 곁들인 스테이크 등 한국의 식재료가 새로운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에릭 트로숑/프랑스 공인 요리 장인 : "12년 전 아내를 만나 한국에 자주 가면서 한국 요리를 알게 됐습니다. 한국 식재료는 프랑스 정통 요리에 독창성을 갖게 해주고 맛을 풍부하게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한국 식재료를 쓰는 프랑스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후원을 받아 에릭 트로숑씨가 한국식 요리하는 비법을 소개하는 시연회를 열었는데요.

이 행사에 많은 프랑스 요리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시연회에서 참여했던 요리사들은 대략 열흘 뒤, 자신이 일하는 식당에서 한국식 메뉴를 개발해 내놓았는데요.

전형적인 현대 프랑스 식당인 이곳에서는 한국식 미역국과 한국 양념을 쓴 생선요리를 선보였고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가벼운 요리를 파는 이 식당에선 라이스 버거를 만들었습니다.

김치와 고추장을 곳곳에 활용했습니다.

파리 시내 모두 26개 식당이 올 가을 일제히 한국식 새 메뉴를 내놓았는데, 손님들 반응도 매우 좋다고 합니다.

[마리 메스풀레/식당 주인 겸 요리사 : "제 라이스 버거는 이미 국제적이 맛인데요. 제 고객들은 이런 맛을 좋아하고, 프랑스인들도 점점 더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네, 한국의 맛이 이제 교포나 유학생들을 넘어 본격적으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거네요?

[기자]

한국 음식의 인기는 이미 예전에 확인됐지만 이제 한국의 식재료가 현지 식당으로 파고 들면서 대중화의 길로 접어드는 단계라고 말씀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치의 인기는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 현지인들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만들어 먹거나 주변에 판매하는 사례가 생겨났고 있습니다.

오랜 코로나 봉쇄 기간 새로운 맛을 찾던 가정에도 고추장이나 간장, 쌈장 등이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계 프랑스 요리사로 널리 알려진 피에르 상의 비빔밥은 올해 프랑스 고속열차의 메뉴로 들어갈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이 돼가고 있습니다.

[피에르 상/한국계 프랑스 요리사 : "프랑스에선 건강을 위해 재료의 영양에 매우 민감합니다. 건강한 요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게 저와 철도청의 공통 목표였습니다."]

[앵커]

유럽에서 한국의 맛이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확인된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에서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국 농식품 수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도 한국 식재료의 유럽 수출 실적이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정아/aT센터 파리지사장 : "기존 한국식당에서만 소비되는 것을 넘어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하려는 수요와 현지 식당에서도 한국 식재료를 사용하려는 수요들이 높아지면서 소비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BTS와 기생충, 웹툰 같은 한국 문화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한국 음식의 대중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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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6 18:04:30
    • 수정2021-09-23 18:35:10
    통합뉴스룸ET
[앵커]

고추장 버터와 된장 캐러멜은 어떤 맛일까요?

프랑스에서 현지 식당들이 한국 식재료를 사용해 새 메뉴를 개발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봉쇄 기간을 거치면서도 한식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제 한국의 맛이 현지화하는 단계로 올라서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 연결해 소식 들어볼까요?

유원중 특파원, 한국풍의 프랑스 요리를 현지인들도 좋아하나요?

[기자]

프랑스의 식당들은 대표 메뉴를 내세우기보다 독창적인 새 메뉴를 꾸준히 바꿔줘야 일류 레스토랑이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한국의 식재료가 새로움을 찾는 프랑스 요리사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프랑스 기능장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요리사 에릭 트로숑씨가 운영하는 식당인데요.

김치와 고추장은 물론 완도 김, 구운 쌀 등 다양한 한국 식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프랑스의 요리 장인이 한국의 맛에 익숙해진 이유는 아내이자 식당 동업자이기도 한 와인 소믈리에 류미진 씨의 영향이 컸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맛을 프랑스 요리에 가미해 현지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앙투앙 장스/식당 손님 : "랍스터 라비올리에 김치 소스를 곁들인 건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겁니다. 한국의 맛은 정말 특별한 경험입니다."]

완도 김과 참기름을 쓴 오리 푸아그라, 김치 과즙으로 맛을 낸 랍스터 라비올리, 고추장버터를 곁들인 스테이크 등 한국의 식재료가 새로운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에릭 트로숑/프랑스 공인 요리 장인 : "12년 전 아내를 만나 한국에 자주 가면서 한국 요리를 알게 됐습니다. 한국 식재료는 프랑스 정통 요리에 독창성을 갖게 해주고 맛을 풍부하게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한국 식재료를 쓰는 프랑스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후원을 받아 에릭 트로숑씨가 한국식 요리하는 비법을 소개하는 시연회를 열었는데요.

이 행사에 많은 프랑스 요리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시연회에서 참여했던 요리사들은 대략 열흘 뒤, 자신이 일하는 식당에서 한국식 메뉴를 개발해 내놓았는데요.

전형적인 현대 프랑스 식당인 이곳에서는 한국식 미역국과 한국 양념을 쓴 생선요리를 선보였고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가벼운 요리를 파는 이 식당에선 라이스 버거를 만들었습니다.

김치와 고추장을 곳곳에 활용했습니다.

파리 시내 모두 26개 식당이 올 가을 일제히 한국식 새 메뉴를 내놓았는데, 손님들 반응도 매우 좋다고 합니다.

[마리 메스풀레/식당 주인 겸 요리사 : "제 라이스 버거는 이미 국제적이 맛인데요. 제 고객들은 이런 맛을 좋아하고, 프랑스인들도 점점 더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네, 한국의 맛이 이제 교포나 유학생들을 넘어 본격적으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거네요?

[기자]

한국 음식의 인기는 이미 예전에 확인됐지만 이제 한국의 식재료가 현지 식당으로 파고 들면서 대중화의 길로 접어드는 단계라고 말씀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치의 인기는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 현지인들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만들어 먹거나 주변에 판매하는 사례가 생겨났고 있습니다.

오랜 코로나 봉쇄 기간 새로운 맛을 찾던 가정에도 고추장이나 간장, 쌈장 등이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계 프랑스 요리사로 널리 알려진 피에르 상의 비빔밥은 올해 프랑스 고속열차의 메뉴로 들어갈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이 돼가고 있습니다.

[피에르 상/한국계 프랑스 요리사 : "프랑스에선 건강을 위해 재료의 영양에 매우 민감합니다. 건강한 요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게 저와 철도청의 공통 목표였습니다."]

[앵커]

유럽에서 한국의 맛이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확인된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에서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국 농식품 수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도 한국 식재료의 유럽 수출 실적이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정아/aT센터 파리지사장 : "기존 한국식당에서만 소비되는 것을 넘어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하려는 수요와 현지 식당에서도 한국 식재료를 사용하려는 수요들이 높아지면서 소비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BTS와 기생충, 웹툰 같은 한국 문화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한국 음식의 대중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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