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장비 관리허술 “전국이 마찬가지”
입력 2021.09.28 (07:37)
수정 2021.09.28 (07: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KBS는 이달 초 강원 지역에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 이른바 AWS가 같은 장소에 서너 개씩 중복 설치되거나 또는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전국의 다른 지역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전농천의 복개도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 지표면에 있어야 할 강수계가 도로 난간 위에 설치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철조망도 측정에 방해가 됩니다.
[기상청 관계자/음성변조 : "강수량계 같은 경우에는 옆의 바람 영향도 많이 받고, 강수량계 옆에 장애물이 있다 보면 이게 제대로 관측이 이루어지지 않거든요."]
게다가 똑같은 장비가 반경 1km 안쪽에 2대나 더 있습니다.
[김종천/구청 기상장비담당 공무원 : "단순 기상관측용이 아니라 하천 급류에 의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방재목적의 강우량계입니다."]
그러나 같은 장비를 설치 표준에도 맞지 않게, 그것도 가까운 거리에 여러 대 설치한다고 해서 방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천 산책로 중간쯤에 설치된 강수계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장비 주변으로 피뢰침과 나무 등 여러 장애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런 장비들은 기상청의 체계적인 관리망에서 벗어나 예보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노웅래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국의 기상관측장비 10대 가운데 1대는 기상청에 등록이 안 된 장빕니다.
특히 서울은 이런 미등록 장비의 비율이 70%에 달하고, 부산도 20%가 넘습니다.
[노웅래/국회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기상관측장비를 임의로 설치하면 기상예보에도 쓸 수가 없을 것이고요. 관측장비가 중복이 돼서 예산낭비가 되겠죠. 문제가 있는 거죠."]
이런 장비들은 자치단체는 물론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도 따로 설치하고 있어 체계적인 통합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KBS는 이달 초 강원 지역에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 이른바 AWS가 같은 장소에 서너 개씩 중복 설치되거나 또는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전국의 다른 지역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전농천의 복개도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 지표면에 있어야 할 강수계가 도로 난간 위에 설치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철조망도 측정에 방해가 됩니다.
[기상청 관계자/음성변조 : "강수량계 같은 경우에는 옆의 바람 영향도 많이 받고, 강수량계 옆에 장애물이 있다 보면 이게 제대로 관측이 이루어지지 않거든요."]
게다가 똑같은 장비가 반경 1km 안쪽에 2대나 더 있습니다.
[김종천/구청 기상장비담당 공무원 : "단순 기상관측용이 아니라 하천 급류에 의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방재목적의 강우량계입니다."]
그러나 같은 장비를 설치 표준에도 맞지 않게, 그것도 가까운 거리에 여러 대 설치한다고 해서 방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천 산책로 중간쯤에 설치된 강수계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장비 주변으로 피뢰침과 나무 등 여러 장애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런 장비들은 기상청의 체계적인 관리망에서 벗어나 예보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노웅래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국의 기상관측장비 10대 가운데 1대는 기상청에 등록이 안 된 장빕니다.
특히 서울은 이런 미등록 장비의 비율이 70%에 달하고, 부산도 20%가 넘습니다.
[노웅래/국회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기상관측장비를 임의로 설치하면 기상예보에도 쓸 수가 없을 것이고요. 관측장비가 중복이 돼서 예산낭비가 되겠죠. 문제가 있는 거죠."]
이런 장비들은 자치단체는 물론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도 따로 설치하고 있어 체계적인 통합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상관측장비 관리허술 “전국이 마찬가지”
-
- 입력 2021-09-28 07:37:37
- 수정2021-09-28 07:42:21
[앵커]
KBS는 이달 초 강원 지역에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 이른바 AWS가 같은 장소에 서너 개씩 중복 설치되거나 또는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전국의 다른 지역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전농천의 복개도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 지표면에 있어야 할 강수계가 도로 난간 위에 설치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철조망도 측정에 방해가 됩니다.
[기상청 관계자/음성변조 : "강수량계 같은 경우에는 옆의 바람 영향도 많이 받고, 강수량계 옆에 장애물이 있다 보면 이게 제대로 관측이 이루어지지 않거든요."]
게다가 똑같은 장비가 반경 1km 안쪽에 2대나 더 있습니다.
[김종천/구청 기상장비담당 공무원 : "단순 기상관측용이 아니라 하천 급류에 의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방재목적의 강우량계입니다."]
그러나 같은 장비를 설치 표준에도 맞지 않게, 그것도 가까운 거리에 여러 대 설치한다고 해서 방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천 산책로 중간쯤에 설치된 강수계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장비 주변으로 피뢰침과 나무 등 여러 장애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런 장비들은 기상청의 체계적인 관리망에서 벗어나 예보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노웅래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국의 기상관측장비 10대 가운데 1대는 기상청에 등록이 안 된 장빕니다.
특히 서울은 이런 미등록 장비의 비율이 70%에 달하고, 부산도 20%가 넘습니다.
[노웅래/국회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기상관측장비를 임의로 설치하면 기상예보에도 쓸 수가 없을 것이고요. 관측장비가 중복이 돼서 예산낭비가 되겠죠. 문제가 있는 거죠."]
이런 장비들은 자치단체는 물론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도 따로 설치하고 있어 체계적인 통합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KBS는 이달 초 강원 지역에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 이른바 AWS가 같은 장소에 서너 개씩 중복 설치되거나 또는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전국의 다른 지역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전농천의 복개도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 지표면에 있어야 할 강수계가 도로 난간 위에 설치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철조망도 측정에 방해가 됩니다.
[기상청 관계자/음성변조 : "강수량계 같은 경우에는 옆의 바람 영향도 많이 받고, 강수량계 옆에 장애물이 있다 보면 이게 제대로 관측이 이루어지지 않거든요."]
게다가 똑같은 장비가 반경 1km 안쪽에 2대나 더 있습니다.
[김종천/구청 기상장비담당 공무원 : "단순 기상관측용이 아니라 하천 급류에 의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방재목적의 강우량계입니다."]
그러나 같은 장비를 설치 표준에도 맞지 않게, 그것도 가까운 거리에 여러 대 설치한다고 해서 방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천 산책로 중간쯤에 설치된 강수계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장비 주변으로 피뢰침과 나무 등 여러 장애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런 장비들은 기상청의 체계적인 관리망에서 벗어나 예보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노웅래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국의 기상관측장비 10대 가운데 1대는 기상청에 등록이 안 된 장빕니다.
특히 서울은 이런 미등록 장비의 비율이 70%에 달하고, 부산도 20%가 넘습니다.
[노웅래/국회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기상관측장비를 임의로 설치하면 기상예보에도 쓸 수가 없을 것이고요. 관측장비가 중복이 돼서 예산낭비가 되겠죠. 문제가 있는 거죠."]
이런 장비들은 자치단체는 물론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도 따로 설치하고 있어 체계적인 통합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
-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이청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