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의혹 불거진 ‘제주 4차산업 펀드’는 무엇?

입력 2021.10.04 (22:28) 수정 2021.10.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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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는 지난 원희룡 도정 때 도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이른바 '제주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를 조성했는데요.

원 전 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는데, 최근 부적절한 술자리에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경찰 수사가 이뤄지면서 논란만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펀드는 도대체 무엇이고, 지금까지 어떻게 쓰였을까요?

민소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한 기업입니다.

자본금 3천만 원 규모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지만, 수백억 원 벤처 투자를 유치하며 고속 성장을 거듭해, 창업 10년도 되기 전 기업 가치 3조 원의 평가를 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올랐습니다.

'제주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도 이 같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우겠다는 취지로, 원희룡 전 지사의 재선 당시 핵심공약 중 하나입니다.

이 펀드는 한국모태펀드라 불리는 정부 재원으로 마련한 '종잣돈'에 지자체와 기관, 기업 등이 일정 금액을 함께 출자하는 이른바 '매칭 방식'으로 조성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펀드는 벤처캐피탈이라 불리는 전문 투자업체에서 운용하는데, 지원 기업을 골라 투자하고, 일정 기간 이후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방식입니다.

2018년 원희룡 전 지사의 재선 직후 출범한 1호 펀드는 150억 원 규모로 조성돼, 도내 IT 관련 기업 6곳에 42억 원이 투자됐습니다.

이듬해 11월에는 160억 원 규모로 2호 펀드가 조성됐는데 도내 IT와 물류 제조업 등 4곳에 41억 원이 투자됐습니다.

[강성의/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 "4차 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제주도 내에서도 유망한 기업을 좀 더 육성하자. 제주도 내에도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이 펀드가 역할을 해야 한다."]

다만 현재까지 조성액은 310억 원 정도로 당초 공약 2,000억 원의 15%에 머무르고 있고, 아직 투자 기한이 도래하지 않아 성과나 실적도 알 수 없습니다.

여기에 최근 제주도가 직접 출자하기로 한 3호 펀드 추진 과정에선 특정 운용사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에 경찰 수사까지 더해지며,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환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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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혜 의혹 불거진 ‘제주 4차산업 펀드’는 무엇?
    • 입력 2021-10-04 22:28:49
    • 수정2021-10-04 22:35:38
    뉴스9(제주)
[앵커]

제주도는 지난 원희룡 도정 때 도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이른바 '제주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를 조성했는데요.

원 전 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는데, 최근 부적절한 술자리에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경찰 수사가 이뤄지면서 논란만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펀드는 도대체 무엇이고, 지금까지 어떻게 쓰였을까요?

민소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한 기업입니다.

자본금 3천만 원 규모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지만, 수백억 원 벤처 투자를 유치하며 고속 성장을 거듭해, 창업 10년도 되기 전 기업 가치 3조 원의 평가를 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올랐습니다.

'제주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도 이 같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우겠다는 취지로, 원희룡 전 지사의 재선 당시 핵심공약 중 하나입니다.

이 펀드는 한국모태펀드라 불리는 정부 재원으로 마련한 '종잣돈'에 지자체와 기관, 기업 등이 일정 금액을 함께 출자하는 이른바 '매칭 방식'으로 조성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펀드는 벤처캐피탈이라 불리는 전문 투자업체에서 운용하는데, 지원 기업을 골라 투자하고, 일정 기간 이후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방식입니다.

2018년 원희룡 전 지사의 재선 직후 출범한 1호 펀드는 150억 원 규모로 조성돼, 도내 IT 관련 기업 6곳에 42억 원이 투자됐습니다.

이듬해 11월에는 160억 원 규모로 2호 펀드가 조성됐는데 도내 IT와 물류 제조업 등 4곳에 41억 원이 투자됐습니다.

[강성의/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 "4차 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제주도 내에서도 유망한 기업을 좀 더 육성하자. 제주도 내에도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이 펀드가 역할을 해야 한다."]

다만 현재까지 조성액은 310억 원 정도로 당초 공약 2,000억 원의 15%에 머무르고 있고, 아직 투자 기한이 도래하지 않아 성과나 실적도 알 수 없습니다.

여기에 최근 제주도가 직접 출자하기로 한 3호 펀드 추진 과정에선 특정 운용사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에 경찰 수사까지 더해지며,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환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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