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 영화, 국가기록원 첫 영구 보존

입력 2021.10.04 (22:30) 수정 2021.10.04 (22: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 4·3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두 편이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됩니다.

4·3 관련 창작물이 국가 기록물로 보존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가 큽니다.

신익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을 뚫고 한 여성이 좁은 배에 몸을 싣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남편이 죽임을 당한 뒤, 보따리 하나만 들고 일본 오사카로 간 열여덟 살의 어린 신부.

제주에 두고 온 딸을 그리워하며 만날 날만 고대하지만, 6.25 전쟁이 터지면서 돌아오지 못한 채 백발의 노인이 됩니다.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제주를 찾은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노부부를 만나게 됩니다.

이 기자는 이들 부부를 통해 70년이 지났지만 제주도민들에겐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4·3의 아픔과 현실을 느끼게 됩니다.

4·3을 배경으로 한 이 두 영화가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에 영구 보존됩니다.

두 영화 모두 4·3 피해자들의 증언과 목소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사카에서 온 편지의 경우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50번 이상을 오가며 1년 6개월 동안 제작했습니다.

[양정환/영화감독 : "사실 이게 양정환 감독의 작품이 아니라 우리 삼촌들 이야기잖아요. 어머니,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보존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거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거죠."]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은 1984년 국내 최초의 기록물 전문 보존시설로 건립돼 조선왕조실록과 국가 중요문서 등을 보존 관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거대한 역사의 파도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과 국민적 관심'을 주제로, 특히 '국가 폭력'에 대한 영상을 수집하게 되면서 양 감독의 작품이 선정됐습니다.

[김익한/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 "앞으로도 4·3과 관련해서는 영상물뿐만 아니라 기록물, 정말 많은 자료가 다행히 남아 있습니다. 좀 더 국가가 적극적으로 관리 보존하고."]

4·3 관련 창작물이 처음으로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되면서 4·3 전국화는 물론, 우리 후손들의 역사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4·3사건 영화, 국가기록원 첫 영구 보존
    • 입력 2021-10-04 22:30:16
    • 수정2021-10-04 22:35:38
    뉴스9(제주)
[앵커]

제주 4·3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두 편이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됩니다.

4·3 관련 창작물이 국가 기록물로 보존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가 큽니다.

신익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을 뚫고 한 여성이 좁은 배에 몸을 싣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남편이 죽임을 당한 뒤, 보따리 하나만 들고 일본 오사카로 간 열여덟 살의 어린 신부.

제주에 두고 온 딸을 그리워하며 만날 날만 고대하지만, 6.25 전쟁이 터지면서 돌아오지 못한 채 백발의 노인이 됩니다.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제주를 찾은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노부부를 만나게 됩니다.

이 기자는 이들 부부를 통해 70년이 지났지만 제주도민들에겐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4·3의 아픔과 현실을 느끼게 됩니다.

4·3을 배경으로 한 이 두 영화가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에 영구 보존됩니다.

두 영화 모두 4·3 피해자들의 증언과 목소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사카에서 온 편지의 경우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50번 이상을 오가며 1년 6개월 동안 제작했습니다.

[양정환/영화감독 : "사실 이게 양정환 감독의 작품이 아니라 우리 삼촌들 이야기잖아요. 어머니,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보존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거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거죠."]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은 1984년 국내 최초의 기록물 전문 보존시설로 건립돼 조선왕조실록과 국가 중요문서 등을 보존 관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거대한 역사의 파도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과 국민적 관심'을 주제로, 특히 '국가 폭력'에 대한 영상을 수집하게 되면서 양 감독의 작품이 선정됐습니다.

[김익한/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 "앞으로도 4·3과 관련해서는 영상물뿐만 아니라 기록물, 정말 많은 자료가 다행히 남아 있습니다. 좀 더 국가가 적극적으로 관리 보존하고."]

4·3 관련 창작물이 처음으로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되면서 4·3 전국화는 물론, 우리 후손들의 역사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