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지 않으면 모른다”…가스라이팅 특성·예방법은?

입력 2021.10.05 (19:40) 수정 2021.10.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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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스라이팅 보도 보셨습니다.

피해자들이 못다한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사건을 취재한 윤경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윤 기자, 이번 사건 어떻게 취재하게 되셨나요?

[기자]

네, 지난 8월 창원지방법원에서 1심 판결이 난 사건입니다.

당시에는 피해자들을 만날 방법이 없어 단순 판결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뉴스를 보고 피해자들이 변호사를 통해 KBS에 연락을 주셔서 취재하게 됐습니다.

[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피해자들은 그런 학대를 당하면서도 학대인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는데요.

가해자가 구속되고 판결 소식이 뉴스로까지 나가니까 비로소 자신들이 아주 심각한 피해를 당했음을 알게 됐고, 더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또, 더 충격적인 학대 내용을 정리해서 추가 고소를 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자신들 같은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취재를 요청했습니다.

[앵커]

이런 충격적인 범행들을 10년 동안 당하고 있었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는 않는데요.

[기자]

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스라이팅 범죄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전문가들은 화장실 안에 오래 있으면 냄새를 못 느끼지만, 화장실에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가스라이팅도 두 사람의 관계 안에서는 자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은밀하게 상황을 조작해서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놓고,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세뇌시키는 데 능숙합니다.

피해자가 일단 세뇌당하고 나면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고 가해자에 의존하게 되는데요.

사실 이번 사건처럼 엽기적인 범죄로 치닫기도 하지만 일상의 데이트폭력이나 가정폭력 범죄에서도 가스라이팅이 내재된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는 예방법은 있을까요?

[기자]

가스라이팅 자가진단 질문이 있습니다.

유독 그 사람 방식대로만 일이 진행되고 그 사람 행동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변명을 하면 가스라이팅을 의심해보라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예방법으로, 인간 관계를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피해자 잘못이 아니니 자존감을 가지고 의심가는 관계를 주변 여러 사람에게 알려서 조언을 얻으라는 건데요.

아니다 싶으면 확실하게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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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하지 않으면 모른다”…가스라이팅 특성·예방법은?
    • 입력 2021-10-05 19:40:33
    • 수정2021-10-05 20:15:03
    뉴스7(창원)
[앵커]

가스라이팅 보도 보셨습니다.

피해자들이 못다한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사건을 취재한 윤경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윤 기자, 이번 사건 어떻게 취재하게 되셨나요?

[기자]

네, 지난 8월 창원지방법원에서 1심 판결이 난 사건입니다.

당시에는 피해자들을 만날 방법이 없어 단순 판결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뉴스를 보고 피해자들이 변호사를 통해 KBS에 연락을 주셔서 취재하게 됐습니다.

[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피해자들은 그런 학대를 당하면서도 학대인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는데요.

가해자가 구속되고 판결 소식이 뉴스로까지 나가니까 비로소 자신들이 아주 심각한 피해를 당했음을 알게 됐고, 더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또, 더 충격적인 학대 내용을 정리해서 추가 고소를 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자신들 같은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취재를 요청했습니다.

[앵커]

이런 충격적인 범행들을 10년 동안 당하고 있었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는 않는데요.

[기자]

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스라이팅 범죄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전문가들은 화장실 안에 오래 있으면 냄새를 못 느끼지만, 화장실에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가스라이팅도 두 사람의 관계 안에서는 자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은밀하게 상황을 조작해서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놓고,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세뇌시키는 데 능숙합니다.

피해자가 일단 세뇌당하고 나면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고 가해자에 의존하게 되는데요.

사실 이번 사건처럼 엽기적인 범죄로 치닫기도 하지만 일상의 데이트폭력이나 가정폭력 범죄에서도 가스라이팅이 내재된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는 예방법은 있을까요?

[기자]

가스라이팅 자가진단 질문이 있습니다.

유독 그 사람 방식대로만 일이 진행되고 그 사람 행동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변명을 하면 가스라이팅을 의심해보라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예방법으로, 인간 관계를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피해자 잘못이 아니니 자존감을 가지고 의심가는 관계를 주변 여러 사람에게 알려서 조언을 얻으라는 건데요.

아니다 싶으면 확실하게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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