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더위에 열대야까지…이상한 10월 날씨

입력 2021.10.06 (19:53) 수정 2021.10.06 (19: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가을이 깊어가야 할 시기인데, 전국 곳곳에서는 10월 최고 기온이 경신되고 있습니다.

남부 지역은 30도를 웃돌면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고, 용오름 등 특이한 기상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10월 지각 더위의 원인은 뭔지 언제쯤이면 이 더위가 수그러들지 정지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지독히도 더웠습니다.

7월 폭염 대단했는데요.

평균 기온 26도로 73년 관측 이후 여섯 번째로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폭염일수 15일로 역대 3위, 열대야 17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달력은 10월, 가을이 깊어가야 할 시깁니다.

도톰한 옷도 꺼내입을 때인데, 반소매 차림이 더 익숙합니다.

심지어 해수욕하는 모습도 어색하질 않습니다.

한여름과 다르지 않죠.

어제 그러니까 10월 5일 제주도 상황입니다.

제주의 경우 3일 북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31.1도까지 오르면서 10월 기록으로는 역대 2위를 기록했다죠.

어제 낮 최고 기온 분포도입니다.

검은색 부분이 30도 이상이고 붉은색이 25도 넘은 곳인데요.

대부분 25도 넘었죠.

특히 포항 호미곶, 울산 온산읍은 31.6도까지 올랐습니다.

경상도와 전남 내륙 여러 지역이 30도 넘었죠.

그 더위 밤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열대야 때문에 잠못 드는 거 한여름 얘긴 줄 알았는데 10월 남부 지방에서 나타났습니다.

4일 밤 기온 보면, 경남 의령 칠곡면 신포리의 밤 최저 기온이 25.4도였고요,

3일 밤엔 전남 여수 거문도, 제주 성산과 마라도 등이 25도를 웃돌았습니다.

10월인데 열대야입니다.

서울도 오늘은 비가 오면서 기온 내려갔지만 어제 역대 가장 높은 10월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죠.

22.9도입니다.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다는데요.

그런가 하면 특이한 기상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지난 1일 밤, 중부지방 곳곳에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비바람에 옥상 구조물 부서져 달리던 차량을 덮치기도 했고요.

[이 모 씨/서울시 동대문구 : "옥상에 있던 뭔가 천장재 같은 게 바람에 날아온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나가는 길에 퍽하고 떨어졌는데 차는 완전히 다 망가지고 했는데…."]

요란한 10월 밤비로 2시간 동안 서울에서만 소방당국에 10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그리고 용오름입니다.

땅이나 바다 표면과 하늘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다를 때 나타난다죠.

일종의 큰 회오리 바람인데요.

2일 아침 울릉도 앞바답니다.

커다란 용오름이 이렇게 관측됐는데요.

한반도 상층을 통과한 찬 공기 영향이 컸다죠.

대기 불안정으로 이런 현상들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 찬 공기 물러났고요,

한반도에는 한여름에나 있을 법한 아열대 고기압이 밀려들어와 떡 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제주 지역 상공 5km 기온이 영하 5도였고요,

지상의 기압에 해당하는 지위 고도가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한여름 상황과 비슷하다는데요.

서태평양의 고수온 현상 때문에 빚어지는 일입니다.

최근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30도를 웃돈다죠.

예년보다 1~2도 정도 높은 상태인데요.

여기서 발생한 상승 기류가 한반도 주변 중위도에 와서 가라앉으며 고기압 발생시켰다죠.

이게 가을더위 몰고 온 아열대 고기압이는 게 기상청 설명입니다.

10월의 이상한 고온 현상은 중부지방은 오늘 비와 함께 서서히 수그러들겠지만 남부지방은 좀더 견뎌야할 것 같습니다.

한낮 기온, 29도까지 오르는 곳도 있거든요.

하지만 여름 끝 분명 있습니다.

오는 일요일부터 기온이 낮아질 가능성 크다고 기상청 내다봤습니다.

단풍도 시작되겠죠.

설악산 대청봉에서 지난달 30일에 첫 단풍 관측됐습니다.

평년보다 이틀 늦었다는데요.

그리고 10월 하순경이면 단풍은 절정을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보다 3일 정도 늦어지는 겁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0도 더위에 열대야까지…이상한 10월 날씨
    • 입력 2021-10-06 19:53:31
    • 수정2021-10-06 19:57:09
    뉴스7(부산)
[앵커]

가을이 깊어가야 할 시기인데, 전국 곳곳에서는 10월 최고 기온이 경신되고 있습니다.

남부 지역은 30도를 웃돌면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고, 용오름 등 특이한 기상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10월 지각 더위의 원인은 뭔지 언제쯤이면 이 더위가 수그러들지 정지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지독히도 더웠습니다.

7월 폭염 대단했는데요.

평균 기온 26도로 73년 관측 이후 여섯 번째로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폭염일수 15일로 역대 3위, 열대야 17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달력은 10월, 가을이 깊어가야 할 시깁니다.

도톰한 옷도 꺼내입을 때인데, 반소매 차림이 더 익숙합니다.

심지어 해수욕하는 모습도 어색하질 않습니다.

한여름과 다르지 않죠.

어제 그러니까 10월 5일 제주도 상황입니다.

제주의 경우 3일 북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31.1도까지 오르면서 10월 기록으로는 역대 2위를 기록했다죠.

어제 낮 최고 기온 분포도입니다.

검은색 부분이 30도 이상이고 붉은색이 25도 넘은 곳인데요.

대부분 25도 넘었죠.

특히 포항 호미곶, 울산 온산읍은 31.6도까지 올랐습니다.

경상도와 전남 내륙 여러 지역이 30도 넘었죠.

그 더위 밤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열대야 때문에 잠못 드는 거 한여름 얘긴 줄 알았는데 10월 남부 지방에서 나타났습니다.

4일 밤 기온 보면, 경남 의령 칠곡면 신포리의 밤 최저 기온이 25.4도였고요,

3일 밤엔 전남 여수 거문도, 제주 성산과 마라도 등이 25도를 웃돌았습니다.

10월인데 열대야입니다.

서울도 오늘은 비가 오면서 기온 내려갔지만 어제 역대 가장 높은 10월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죠.

22.9도입니다.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다는데요.

그런가 하면 특이한 기상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지난 1일 밤, 중부지방 곳곳에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비바람에 옥상 구조물 부서져 달리던 차량을 덮치기도 했고요.

[이 모 씨/서울시 동대문구 : "옥상에 있던 뭔가 천장재 같은 게 바람에 날아온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나가는 길에 퍽하고 떨어졌는데 차는 완전히 다 망가지고 했는데…."]

요란한 10월 밤비로 2시간 동안 서울에서만 소방당국에 10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그리고 용오름입니다.

땅이나 바다 표면과 하늘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다를 때 나타난다죠.

일종의 큰 회오리 바람인데요.

2일 아침 울릉도 앞바답니다.

커다란 용오름이 이렇게 관측됐는데요.

한반도 상층을 통과한 찬 공기 영향이 컸다죠.

대기 불안정으로 이런 현상들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 찬 공기 물러났고요,

한반도에는 한여름에나 있을 법한 아열대 고기압이 밀려들어와 떡 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제주 지역 상공 5km 기온이 영하 5도였고요,

지상의 기압에 해당하는 지위 고도가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한여름 상황과 비슷하다는데요.

서태평양의 고수온 현상 때문에 빚어지는 일입니다.

최근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30도를 웃돈다죠.

예년보다 1~2도 정도 높은 상태인데요.

여기서 발생한 상승 기류가 한반도 주변 중위도에 와서 가라앉으며 고기압 발생시켰다죠.

이게 가을더위 몰고 온 아열대 고기압이는 게 기상청 설명입니다.

10월의 이상한 고온 현상은 중부지방은 오늘 비와 함께 서서히 수그러들겠지만 남부지방은 좀더 견뎌야할 것 같습니다.

한낮 기온, 29도까지 오르는 곳도 있거든요.

하지만 여름 끝 분명 있습니다.

오는 일요일부터 기온이 낮아질 가능성 크다고 기상청 내다봤습니다.

단풍도 시작되겠죠.

설악산 대청봉에서 지난달 30일에 첫 단풍 관측됐습니다.

평년보다 이틀 늦었다는데요.

그리고 10월 하순경이면 단풍은 절정을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보다 3일 정도 늦어지는 겁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