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연내 화상 정상회담 합의…갈등 완화 물꼬 트나

입력 2021.10.07 (21:39) 수정 2021.10.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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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스위스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안에 정상회담을 하자고 합의했는데 긴장 관계를 누그러뜨릴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미국과 중국 차례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 이번 고위급 회담, 상당히 전격적으로 이뤄졌네요?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만남, 제3국 스위스에서 비공개로 6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거친 설전만 오간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의 장관급 회담, 평행선을 달린 7월 중국 톈진에서의 차관급 회담 이후 지난달 극적으로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성사되며 갖게 된 만남입니다.

가장 큰 합의 내용은 미중 정상회담, 올해 안에 갖자고 약속한 겁니다.

다만 형식은 화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정상 간의 논의는 중국과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한 우리 노력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19 이후 해외 방문을 중단해서 그간 연내 회담 성사가 불투명했는데, 일단 화상으로라도 만나기로 한 건 현안도 많고, 양국 간 긴장도 높아 회담이 그만큼 급했단 뜻입니다.

[앵커]

미국이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한 걸로 알려졌어요.

어떤 얘기가 오갈까요?

[기자]

미국은 이미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홍콩 민주주의, 신장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중국해, 타이완 둘러싼 중국의 공세적 행동도 지적했는데, 이 내용들 다시 거론할 겁니다.

무역 문제도 당연히 현안이고요.

미국이 최근 동맹을 모아 공들여 만든 안보협력체들이 있죠.

영국·호주와의 '오커스', 호주·일본·인도와의 '쿼드', 모두 중국을 겨냥한 것인 만큼 이를 뒷배 삼아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려도 관계 회복의 극적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양쪽 다 갈등을 관리하려는 의지는 있는 만큼 기후변화, 코로나 대응 등 공통 관심사에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거로 보이는데요.

북핵 문제도 그중 하나여서 어떤 논의 오갈지 우리로선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권도인

중국, 일단 긍정 평가…중국이 제기할 정상회담 의제는?

[앵커]

이번에는 베이징으로 갑니다.

조성원 특파원! 중국에선 이번 고위급 회담 결과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리포트]

네, 중국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외교적 수사긴 하지만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눴고, 회담은 건설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CCTV 보도/오늘 : "중국은 중미 관계를 경쟁 관계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중국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미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점을 주시한다고 양제츠 정치국원이 말했습니다."]

화상을 통한 정상회담에 합의해 코로나19 이후 대면 정상회담을 꺼리는 시진핑 주석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최근 캐나다에서 석방돼 중국 정부의 체면을 세워준 점도 회담 성사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정상회담은 성사됐지만 내년 권력 연장을 노리는 시 주석은 회담에서 미국과 쉽게 타협하기보단 미·중 간의 이견을 관리하면서 적정한 성과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쿼드, 오커스 등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협의체들이 중국을 겨냥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첨단 반도체 제공 금지 등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달라, 아프가니스탄을 근거로 신장 분리주의 운동을 하는 단체를 테러집단으로 다시 지정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정민, 조성원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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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연내 화상 정상회담 합의…갈등 완화 물꼬 트나
    • 입력 2021-10-07 21:39:24
    • 수정2021-10-07 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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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스위스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안에 정상회담을 하자고 합의했는데 긴장 관계를 누그러뜨릴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미국과 중국 차례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 이번 고위급 회담, 상당히 전격적으로 이뤄졌네요?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만남, 제3국 스위스에서 비공개로 6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거친 설전만 오간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의 장관급 회담, 평행선을 달린 7월 중국 톈진에서의 차관급 회담 이후 지난달 극적으로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성사되며 갖게 된 만남입니다.

가장 큰 합의 내용은 미중 정상회담, 올해 안에 갖자고 약속한 겁니다.

다만 형식은 화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정상 간의 논의는 중국과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한 우리 노력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19 이후 해외 방문을 중단해서 그간 연내 회담 성사가 불투명했는데, 일단 화상으로라도 만나기로 한 건 현안도 많고, 양국 간 긴장도 높아 회담이 그만큼 급했단 뜻입니다.

[앵커]

미국이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한 걸로 알려졌어요.

어떤 얘기가 오갈까요?

[기자]

미국은 이미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홍콩 민주주의, 신장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중국해, 타이완 둘러싼 중국의 공세적 행동도 지적했는데, 이 내용들 다시 거론할 겁니다.

무역 문제도 당연히 현안이고요.

미국이 최근 동맹을 모아 공들여 만든 안보협력체들이 있죠.

영국·호주와의 '오커스', 호주·일본·인도와의 '쿼드', 모두 중국을 겨냥한 것인 만큼 이를 뒷배 삼아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려도 관계 회복의 극적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양쪽 다 갈등을 관리하려는 의지는 있는 만큼 기후변화, 코로나 대응 등 공통 관심사에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거로 보이는데요.

북핵 문제도 그중 하나여서 어떤 논의 오갈지 우리로선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권도인

중국, 일단 긍정 평가…중국이 제기할 정상회담 의제는?

[앵커]

이번에는 베이징으로 갑니다.

조성원 특파원! 중국에선 이번 고위급 회담 결과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리포트]

네, 중국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외교적 수사긴 하지만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눴고, 회담은 건설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CCTV 보도/오늘 : "중국은 중미 관계를 경쟁 관계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중국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미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점을 주시한다고 양제츠 정치국원이 말했습니다."]

화상을 통한 정상회담에 합의해 코로나19 이후 대면 정상회담을 꺼리는 시진핑 주석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최근 캐나다에서 석방돼 중국 정부의 체면을 세워준 점도 회담 성사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정상회담은 성사됐지만 내년 권력 연장을 노리는 시 주석은 회담에서 미국과 쉽게 타협하기보단 미·중 간의 이견을 관리하면서 적정한 성과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쿼드, 오커스 등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협의체들이 중국을 겨냥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첨단 반도체 제공 금지 등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달라, 아프가니스탄을 근거로 신장 분리주의 운동을 하는 단체를 테러집단으로 다시 지정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정민, 조성원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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