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 대 0` 대구와 홍콩의 차이는

입력 2004.01.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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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초 홍콩의 한 지하철에서는 지난해 대구지하철 참사 때와 아주 비슷한 방화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198명이 목숨을 잃었던 반면 홍콩의 경우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었습니다.
홍콩 지하철의 안전 비결은 무엇인지 현지에서 이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아침 해저 터널을 달리던 홍콩 지하철 차량 안에서 50대 남자가 불이 붙은 신문지와 석유통을 던졌습니다.
열차 안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대구참사 때와 매우 유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초동대처는 전혀 달랐습니다.
불길 속에서도 한 승객은 방화범을 덮쳤고 기관사와 통제센터는 유기적인 대응으로 방화사태는 불과 28분 만에 정상을 찾았습니다.
암흑 상태에서 통제불능에 빠졌던 우리 지하철과는 달리 연기와 불을 안고 도착한 전동차에서 승객들은 모두 신속하게 대피를 마쳤습니다.
현장을 찾은 대구지하철 관계자들도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대구 지하철공사 관계자: 여기는 환기구가 개방형인데, 대구는 좁으니까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내지 않은 비결은 무엇일까?
불이 났던 사건 현장입니다.
자칫 대형참사로 번질 수 있었던 화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열차 안이 불에 견딜 수 있는 내화제로 구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지하철 방송 안내: 차에 불이 났습니다.
승객 여러분, 침착하십시오.
⊙기자: 신속한 대피와 진화작업을 가능케 한 비상통화 시스템도 한몫 했습니다.
이와 함께 침착하면서도 발빠른 직원들의 대응도 화재를 초기
에 진압한 수훈감입니다.
⊙장정빈(사고 당시 기관): 통제센터에 연락해 한시라도 차가빨리 역에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기자: 올해로 운행 25년을 맞는 홍콩 지하철, 완벽한 설비와 규정에 충실한 시스템, 직원들에 대한 끊임없는 훈련과 교육이 희생자 제로의 비결이었습니다.
KBS뉴스 이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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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 대 0` 대구와 홍콩의 차이는
    • 입력 2004-01-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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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초 홍콩의 한 지하철에서는 지난해 대구지하철 참사 때와 아주 비슷한 방화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198명이 목숨을 잃었던 반면 홍콩의 경우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었습니다. 홍콩 지하철의 안전 비결은 무엇인지 현지에서 이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아침 해저 터널을 달리던 홍콩 지하철 차량 안에서 50대 남자가 불이 붙은 신문지와 석유통을 던졌습니다. 열차 안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대구참사 때와 매우 유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초동대처는 전혀 달랐습니다. 불길 속에서도 한 승객은 방화범을 덮쳤고 기관사와 통제센터는 유기적인 대응으로 방화사태는 불과 28분 만에 정상을 찾았습니다. 암흑 상태에서 통제불능에 빠졌던 우리 지하철과는 달리 연기와 불을 안고 도착한 전동차에서 승객들은 모두 신속하게 대피를 마쳤습니다. 현장을 찾은 대구지하철 관계자들도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대구 지하철공사 관계자: 여기는 환기구가 개방형인데, 대구는 좁으니까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내지 않은 비결은 무엇일까? 불이 났던 사건 현장입니다. 자칫 대형참사로 번질 수 있었던 화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열차 안이 불에 견딜 수 있는 내화제로 구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지하철 방송 안내: 차에 불이 났습니다. 승객 여러분, 침착하십시오. ⊙기자: 신속한 대피와 진화작업을 가능케 한 비상통화 시스템도 한몫 했습니다. 이와 함께 침착하면서도 발빠른 직원들의 대응도 화재를 초기 에 진압한 수훈감입니다. ⊙장정빈(사고 당시 기관): 통제센터에 연락해 한시라도 차가빨리 역에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기자: 올해로 운행 25년을 맞는 홍콩 지하철, 완벽한 설비와 규정에 충실한 시스템, 직원들에 대한 끊임없는 훈련과 교육이 희생자 제로의 비결이었습니다. KBS뉴스 이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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