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수칙 없는 발파 현장

입력 2004.01.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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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사장에서의 무리한 발파가 주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발파로 인해 주변 건물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민가와 승용차에까지 돌이 날아드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동취재부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름 2m나 되는 바위가 집 지붕을 뚫고 안방까지 들어왔습니다.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파작업도중 날아온 바위가 집을 덮쳤습니다.
골재를 채취하는 한 석재공장입니다.
여기서도 발파작업으로 쪼개진 돌이 500여 미터를 날아와 승용차에 박혔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권혁철(승용차 주인): 맞으면 죽죠, 돌이 작아요, 머리 맞으면 죽지...
⊙골재 회사 관계자: 발파한 지 5년 됐거든요.
실제로 이런 일이 없었고, 처음입니다.
⊙기자: 공사장과 400m 이상 떨어져 있는데도 주변 건물은 오랜 발파의 충격과 진동으로 대부분 금이 갔습니다.
발파의 충격을 견디지 못해 유리창이 떨어지면서 이처럼 모두 부서져 내린 건물도 있습니다.
500m쯤 떨어져 있는 양계장의 닭들도 발파의 진동과 소음 때문에 폐사하거나 이상란을 낳았습니다.
⊙김승현(양계장 관리인): 알이 생성이 된 다음에 어느 정도 나와야 되는데 깜짝 놀라면서 깔 수도 있고요.
⊙기자: 서울의 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거의 매일 계속되는 발파로 공사장 바로 옆 아파트는 벽에 금이 가고 형광등이 깨지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형광등이 떨어지는데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니까, 소음측정이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니까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믿을 수가 없어요.
⊙기자: 발파 순간 엘리베이터가 멈추기까지 하는데도 공사장측은 발파기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맹태섭(발파 공사 업체 과장): 허용치보다 서너 배 정도 더 낮은 그런 기준치를 가지고 현장 발파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폭탄을 바로 옆에서 터뜨리면서도 이웃에 대한 철저한 안전의식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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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수칙 없는 발파 현장
    • 입력 2004-01-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공사장에서의 무리한 발파가 주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발파로 인해 주변 건물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민가와 승용차에까지 돌이 날아드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동취재부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름 2m나 되는 바위가 집 지붕을 뚫고 안방까지 들어왔습니다.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파작업도중 날아온 바위가 집을 덮쳤습니다. 골재를 채취하는 한 석재공장입니다. 여기서도 발파작업으로 쪼개진 돌이 500여 미터를 날아와 승용차에 박혔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권혁철(승용차 주인): 맞으면 죽죠, 돌이 작아요, 머리 맞으면 죽지... ⊙골재 회사 관계자: 발파한 지 5년 됐거든요. 실제로 이런 일이 없었고, 처음입니다. ⊙기자: 공사장과 400m 이상 떨어져 있는데도 주변 건물은 오랜 발파의 충격과 진동으로 대부분 금이 갔습니다. 발파의 충격을 견디지 못해 유리창이 떨어지면서 이처럼 모두 부서져 내린 건물도 있습니다. 500m쯤 떨어져 있는 양계장의 닭들도 발파의 진동과 소음 때문에 폐사하거나 이상란을 낳았습니다. ⊙김승현(양계장 관리인): 알이 생성이 된 다음에 어느 정도 나와야 되는데 깜짝 놀라면서 깔 수도 있고요. ⊙기자: 서울의 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거의 매일 계속되는 발파로 공사장 바로 옆 아파트는 벽에 금이 가고 형광등이 깨지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형광등이 떨어지는데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니까, 소음측정이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니까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믿을 수가 없어요. ⊙기자: 발파 순간 엘리베이터가 멈추기까지 하는데도 공사장측은 발파기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맹태섭(발파 공사 업체 과장): 허용치보다 서너 배 정도 더 낮은 그런 기준치를 가지고 현장 발파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폭탄을 바로 옆에서 터뜨리면서도 이웃에 대한 철저한 안전의식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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