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엔딩노트’…‘자치법규’에도 외국어·외래어 남발
입력 2021.10.09 (21:40)
수정 2021.10.0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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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75돌 한글날을 맞아 정부가 주최하는 한글날 경축식이 처음으로 한글도시를 표방한 세종시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한글 대신, 우리 주변 곳곳에선 여전히 외국어나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자치단체마저 외국어나 외래어를 법규에까지 버젓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와 세종시의회가 만든 자치법규인 조례와 훈령입니다.
명칭은 물론이고 법규 본문에도 생소한 외국어가 들어 있습니다.
'웰다잉', '엔딩노트', '거버넌스' 등 의미조차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말들입니다.
[조준우/세종시 한솔동 : "뜻을 정확히 모르겠으니까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고…."]
[김광철/세종시 집현동 : "알아듣지도 못하겠지만 느낌이 안 좋아요. 우리 한글이 많은데 왜 굳이….."]
'웰다잉'은 존엄한 죽음, '엔딩노트'는 유언장, '거버넌스'는 관리체제나 정책이란 우리말로 쓸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글을 놔두고 외국어나 외래어를 쓴 자치 법규가 세종시에만 20개가 넘습니다.
심지어 세종시는 한글사랑도시를 표방하며, 한글진흥담당을 신설하고 한글사랑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관계자 : "조례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공공언어들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심의를 통해 조금씩 다듬어가는 과정을 밟으려 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와 충청남도처럼 외국어와 한글을 무분별하게 혼용하는 자치단체도 많습니다.
[박원호/한남대학교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 "공공의 목적으로 쓰이는 글이라면 우리말로 최대한 순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노력이 많이 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사용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외국어나 외래어를 남용하면서 한글 사랑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575돌 한글날을 맞아 정부가 주최하는 한글날 경축식이 처음으로 한글도시를 표방한 세종시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한글 대신, 우리 주변 곳곳에선 여전히 외국어나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자치단체마저 외국어나 외래어를 법규에까지 버젓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와 세종시의회가 만든 자치법규인 조례와 훈령입니다.
명칭은 물론이고 법규 본문에도 생소한 외국어가 들어 있습니다.
'웰다잉', '엔딩노트', '거버넌스' 등 의미조차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말들입니다.
[조준우/세종시 한솔동 : "뜻을 정확히 모르겠으니까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고…."]
[김광철/세종시 집현동 : "알아듣지도 못하겠지만 느낌이 안 좋아요. 우리 한글이 많은데 왜 굳이….."]
'웰다잉'은 존엄한 죽음, '엔딩노트'는 유언장, '거버넌스'는 관리체제나 정책이란 우리말로 쓸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글을 놔두고 외국어나 외래어를 쓴 자치 법규가 세종시에만 20개가 넘습니다.
심지어 세종시는 한글사랑도시를 표방하며, 한글진흥담당을 신설하고 한글사랑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관계자 : "조례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공공언어들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심의를 통해 조금씩 다듬어가는 과정을 밟으려 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와 충청남도처럼 외국어와 한글을 무분별하게 혼용하는 자치단체도 많습니다.
[박원호/한남대학교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 "공공의 목적으로 쓰이는 글이라면 우리말로 최대한 순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노력이 많이 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사용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외국어나 외래어를 남용하면서 한글 사랑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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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75돌 한글날을 맞아 정부가 주최하는 한글날 경축식이 처음으로 한글도시를 표방한 세종시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한글 대신, 우리 주변 곳곳에선 여전히 외국어나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자치단체마저 외국어나 외래어를 법규에까지 버젓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와 세종시의회가 만든 자치법규인 조례와 훈령입니다.
명칭은 물론이고 법규 본문에도 생소한 외국어가 들어 있습니다.
'웰다잉', '엔딩노트', '거버넌스' 등 의미조차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말들입니다.
[조준우/세종시 한솔동 : "뜻을 정확히 모르겠으니까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고…."]
[김광철/세종시 집현동 : "알아듣지도 못하겠지만 느낌이 안 좋아요. 우리 한글이 많은데 왜 굳이….."]
'웰다잉'은 존엄한 죽음, '엔딩노트'는 유언장, '거버넌스'는 관리체제나 정책이란 우리말로 쓸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글을 놔두고 외국어나 외래어를 쓴 자치 법규가 세종시에만 20개가 넘습니다.
심지어 세종시는 한글사랑도시를 표방하며, 한글진흥담당을 신설하고 한글사랑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관계자 : "조례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공공언어들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심의를 통해 조금씩 다듬어가는 과정을 밟으려 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와 충청남도처럼 외국어와 한글을 무분별하게 혼용하는 자치단체도 많습니다.
[박원호/한남대학교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 "공공의 목적으로 쓰이는 글이라면 우리말로 최대한 순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노력이 많이 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사용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외국어나 외래어를 남용하면서 한글 사랑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575돌 한글날을 맞아 정부가 주최하는 한글날 경축식이 처음으로 한글도시를 표방한 세종시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한글 대신, 우리 주변 곳곳에선 여전히 외국어나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자치단체마저 외국어나 외래어를 법규에까지 버젓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와 세종시의회가 만든 자치법규인 조례와 훈령입니다.
명칭은 물론이고 법규 본문에도 생소한 외국어가 들어 있습니다.
'웰다잉', '엔딩노트', '거버넌스' 등 의미조차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말들입니다.
[조준우/세종시 한솔동 : "뜻을 정확히 모르겠으니까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고…."]
[김광철/세종시 집현동 : "알아듣지도 못하겠지만 느낌이 안 좋아요. 우리 한글이 많은데 왜 굳이….."]
'웰다잉'은 존엄한 죽음, '엔딩노트'는 유언장, '거버넌스'는 관리체제나 정책이란 우리말로 쓸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글을 놔두고 외국어나 외래어를 쓴 자치 법규가 세종시에만 20개가 넘습니다.
심지어 세종시는 한글사랑도시를 표방하며, 한글진흥담당을 신설하고 한글사랑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관계자 : "조례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공공언어들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심의를 통해 조금씩 다듬어가는 과정을 밟으려 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와 충청남도처럼 외국어와 한글을 무분별하게 혼용하는 자치단체도 많습니다.
[박원호/한남대학교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 "공공의 목적으로 쓰이는 글이라면 우리말로 최대한 순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노력이 많이 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사용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외국어나 외래어를 남용하면서 한글 사랑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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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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