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힙합 비트에 담은 ‘평화’

입력 2021.10.23 (08:26) 수정 2021.10.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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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힙합인데요.

아무래도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더 끌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죠. 빠른 힙합 비트에 통일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낸 청소년들이 있다고 합니다.

최효은 리포터, 힙합 경연대회에 다녀오셨다고요?

[답변]

네. 전남 목포에서 열린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에 직접 다녀왔는데요.

힙합의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청소년 참가자들이 평화, 통일 이런 주제로 직접 가사를 붙인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사뿐만 아니라 힙합 비트까지 직접 만들어냈는데요.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무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힙합 비트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파도가 넘실대는 전남 목포 앞바다.

때아닌 초겨울 날씨에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데도 흥에 겨운 청년들이 랩을 이어갑니다.

["가족과 어머니를 위해 돈을 벌지 몇 달 뒤 거리에서 들리는 소식."]

[김인하/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저희 여기 와서 처음 만난 사이입니다. (친화력이 되게 좋으신 거 같아요.) 랩을 잘해요. 음악을 잘해요 그냥. 친구가 많을 만하더라고요."]

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하는데요.

믿기지 않을 만큼 친근해 보이죠?

통일을 주제로 한 랩 경연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인데, 벌써 음악을 통해 가까워졌습니다.

[김인하/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사람들이 어떤 곡으로 통일에 대한 얘기를 했을지 전혀 감이 안 오거든요. 그래도 좋습니다. 랩 하는 건 재밌으니까요."]

아직은 경연을 앞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데요.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년들 모습 그대로입니다.

[정원빈/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같은 학교에 같은 과로서 선후배 사이로 만난 사이고요. 칭찬과 보완해야 할 점들에 대해 많이 얘기해 주는 거 같아요."]

그래도 모두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습니다.

["(누가 1등 할 거 같아요?) 저요. 저도 이 친구가 진짜 제일 잘하는 거 같아요. 전 제가 1등 하겠습니다."]

총 14개의 팀이 참여한 이번 경연 대회.

본 공연을 앞두고 대기실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참가자들은 이번 공연에서 과연 어떤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까요.

앳된 얼굴의 소년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안무를 맞춰봅니다.

하지만 어딘가 손발이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김영광/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그러니까 앞에만 거기만 잘 기억해 주고, 가사는 절대 틀리면 안 되고..."]

[김영광/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시험 기간이 겹치면서 어제 시험 보고 왔거든요."]

[이재일/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일주일 전에 저도 시험 끝나서 시험 기간이 힘들었긴 했지만 좋은 결과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선 아무래도 경연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요.

그래도 틈틈이 시간을 내서 통일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가사로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김영광/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10대 청소년 중에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엄청 많아요. 제 친구들도 많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렇지만 통일은 꼭 우리가 이뤄야 할 것이고 이뤄져야만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원래 이번 경연대회 예선에는 114개의 팀이 지원했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네요.

[김남중/민주평통 지역협력 위원장 : "가볍게 통일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랩을 통해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드디어 경연의 막이 오르고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이 무대를 채우는데요.

참가자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혁진/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혹시 제대가 얼마 남았어요?)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육군 2군단 소속의 이혁진 병장인데요.

부대장의 허락을 받아 마지막 휴가를 이용해 이번 경연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혁진/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우린 그렇게 우리의 땅에 갇혀 hey 서로 조준해 또 정확하게 맞혔네."]

다른 참가자들보다 많은 나이지만, 당당히 24살 이하 청소년 자격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혁진/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가사는 어디서 쓰셨어요?) 가사는 싸지방(군대 컴퓨터실)에서..."]

개인 정비 시간을 활용해서 틈틈이 가사를 작성했다는 이혁진 병장.

현역 군인으로서 느끼는 평화는 남달랐습니다.

[이혁진/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군대에 있다 보니까 여러 관심 없던 분야에 관심이 생겼는데 한반도 문제가 평화라든지 북한에 대한 위협 쪽이 많이 잊히다 보니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이런 마음입니다."]

긴장감은 사라지고 무대는 경연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금세 바뀝니다.

[한반도 영화에선 감동. 현실은 두 갈래 분단이 우리 앞을 막아. 우린 하나의 가족 한민족 한 핏줄. 남과 북 합쳐 대한민국이라고 발음할래. 우리의 소원은 꿈에서도 통일. 한민족의 염원은 봄이."]

흥겨운 비트들 속에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참가자들의 진심을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맥랩/심사위원 : "통일에 대해서 랩을 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이. 근데 너무 다 잘 쓰고 몇몇 참가자분들은 단어나 가사나 곡의 분위기에서 가슴을 뜨겁게 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통일을 바라는 참가자들의 치열한 무대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작은 실수들도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자신의 음악이 평화의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공연은 어느새 마무리가 되고 경연대회 수상자들의 이름이 호명됩니다.

영예의 대상은 담담한 랩을 선보인 강한국 군에게 돌아갔습니다.

[강한국/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대회를 통해서 계속 (통일을) 공부하고 이유에 대해 찾아보다 보니까 많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한반도가 최대한 빨리 통일이 돼서 하나가 돼서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청소년들은 음악으로 하나가 됐습니다.

목포에서 울려 퍼진 평화의 힙합이북녘 땅까지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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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힙합 비트에 담은 ‘평화’
    • 입력 2021-10-23 08:26:32
    • 수정2021-10-23 08: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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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힙합인데요.

아무래도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더 끌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죠. 빠른 힙합 비트에 통일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낸 청소년들이 있다고 합니다.

최효은 리포터, 힙합 경연대회에 다녀오셨다고요?

[답변]

네. 전남 목포에서 열린 ‘청소년 평화통일 랩 경연대회’에 직접 다녀왔는데요.

힙합의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청소년 참가자들이 평화, 통일 이런 주제로 직접 가사를 붙인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사뿐만 아니라 힙합 비트까지 직접 만들어냈는데요.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무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힙합 비트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파도가 넘실대는 전남 목포 앞바다.

때아닌 초겨울 날씨에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데도 흥에 겨운 청년들이 랩을 이어갑니다.

["가족과 어머니를 위해 돈을 벌지 몇 달 뒤 거리에서 들리는 소식."]

[김인하/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저희 여기 와서 처음 만난 사이입니다. (친화력이 되게 좋으신 거 같아요.) 랩을 잘해요. 음악을 잘해요 그냥. 친구가 많을 만하더라고요."]

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하는데요.

믿기지 않을 만큼 친근해 보이죠?

통일을 주제로 한 랩 경연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인데, 벌써 음악을 통해 가까워졌습니다.

[김인하/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사람들이 어떤 곡으로 통일에 대한 얘기를 했을지 전혀 감이 안 오거든요. 그래도 좋습니다. 랩 하는 건 재밌으니까요."]

아직은 경연을 앞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데요.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년들 모습 그대로입니다.

[정원빈/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같은 학교에 같은 과로서 선후배 사이로 만난 사이고요. 칭찬과 보완해야 할 점들에 대해 많이 얘기해 주는 거 같아요."]

그래도 모두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습니다.

["(누가 1등 할 거 같아요?) 저요. 저도 이 친구가 진짜 제일 잘하는 거 같아요. 전 제가 1등 하겠습니다."]

총 14개의 팀이 참여한 이번 경연 대회.

본 공연을 앞두고 대기실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참가자들은 이번 공연에서 과연 어떤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까요.

앳된 얼굴의 소년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안무를 맞춰봅니다.

하지만 어딘가 손발이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김영광/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그러니까 앞에만 거기만 잘 기억해 주고, 가사는 절대 틀리면 안 되고..."]

[김영광/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시험 기간이 겹치면서 어제 시험 보고 왔거든요."]

[이재일/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일주일 전에 저도 시험 끝나서 시험 기간이 힘들었긴 했지만 좋은 결과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선 아무래도 경연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요.

그래도 틈틈이 시간을 내서 통일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가사로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김영광/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10대 청소년 중에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엄청 많아요. 제 친구들도 많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렇지만 통일은 꼭 우리가 이뤄야 할 것이고 이뤄져야만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원래 이번 경연대회 예선에는 114개의 팀이 지원했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네요.

[김남중/민주평통 지역협력 위원장 : "가볍게 통일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랩을 통해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드디어 경연의 막이 오르고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이 무대를 채우는데요.

참가자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혁진/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혹시 제대가 얼마 남았어요?)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육군 2군단 소속의 이혁진 병장인데요.

부대장의 허락을 받아 마지막 휴가를 이용해 이번 경연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혁진/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우린 그렇게 우리의 땅에 갇혀 hey 서로 조준해 또 정확하게 맞혔네."]

다른 참가자들보다 많은 나이지만, 당당히 24살 이하 청소년 자격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혁진/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가사는 어디서 쓰셨어요?) 가사는 싸지방(군대 컴퓨터실)에서..."]

개인 정비 시간을 활용해서 틈틈이 가사를 작성했다는 이혁진 병장.

현역 군인으로서 느끼는 평화는 남달랐습니다.

[이혁진/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군대에 있다 보니까 여러 관심 없던 분야에 관심이 생겼는데 한반도 문제가 평화라든지 북한에 대한 위협 쪽이 많이 잊히다 보니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이런 마음입니다."]

긴장감은 사라지고 무대는 경연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금세 바뀝니다.

[한반도 영화에선 감동. 현실은 두 갈래 분단이 우리 앞을 막아. 우린 하나의 가족 한민족 한 핏줄. 남과 북 합쳐 대한민국이라고 발음할래. 우리의 소원은 꿈에서도 통일. 한민족의 염원은 봄이."]

흥겨운 비트들 속에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참가자들의 진심을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맥랩/심사위원 : "통일에 대해서 랩을 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이. 근데 너무 다 잘 쓰고 몇몇 참가자분들은 단어나 가사나 곡의 분위기에서 가슴을 뜨겁게 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통일을 바라는 참가자들의 치열한 무대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작은 실수들도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자신의 음악이 평화의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공연은 어느새 마무리가 되고 경연대회 수상자들의 이름이 호명됩니다.

영예의 대상은 담담한 랩을 선보인 강한국 군에게 돌아갔습니다.

[강한국/평화통일 랩 경연대회 참가자 : "대회를 통해서 계속 (통일을) 공부하고 이유에 대해 찾아보다 보니까 많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한반도가 최대한 빨리 통일이 돼서 하나가 돼서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청소년들은 음악으로 하나가 됐습니다.

목포에서 울려 퍼진 평화의 힙합이북녘 땅까지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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