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폐우산의 변신은 무죄!…두 번째 쓸모를 고민하는 사람들

입력 2021.10.26 (19:40) 수정 2021.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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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사고 버리는 우산.

특히 갑자기 비가 개는 날엔 길거리에 버려진 우산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2~3일 비 계속 오다가 하루 날씨가 맑으면 우산이 겁나게 나와요. 내버리고 가버려. 그냥…. 막 여기 저기 다 놓고 가."]

매년,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우산으로 에펠탑을 스물다섯 개나 세울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돈데요.

아무렇게나 버리면 쓰레기에 불과한 우산의 두 번째 쓸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아름드리/프리데코 : "폐우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우산에서 폐우산 천하고 살대하고 분리를 하고 이런 천을 활용을 해가지고 새로운 제품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쓰임이 다한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또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

비영리모임 프리데코는 지난 5월부터 우산을 새활용하기 위해 폐우산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파트나 카페 등 몇 군데 거점을 정해 버려진 우산을 기부해달라고 홍보했고 지난 5개월간 백50여 개의 폐우산을 모았습니다.

[송재천/전주시 서신동 : "이렇게 해서 바로 바로 가져가시면 우리는 너무 너무 좋아요. 저희도 필요하니까 그러면 서로 좋죠. 거기는 사용할 사람한테 쓰고 우리는 가져가서 좋고…. "]

이렇게 기부 받은 우산을 새롭게 활용하려면 일일이 분리해서 천만 따로 모아야 하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모아름드리/프리데코 : "사실 저도 우산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시청하고 구청하고 전화를 해봤거든요. '그냥 일반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분리배출을 해라'라는 답변이었어요. 사실 이 천이 굉장히 재활용하기가 좋고 우산살대는 철이나 플라스틱, 알루미늄으로 구성이 돼있는데 이거를 그냥 버려도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고…. "]

결국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우산을 분리해야 했습니다.

가정에서 쓸모없어진 우산을 버릴 때도 같은 방식으로 분리배출 해야 일부라도 재활용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어떤 거는 철이고 여기에는 쇠고 이런 것도 보면 굉장히 분리배출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어요. 여기는 보통 안에다가 녹여버리거나 강화플라스틱을 쓰기도 하고 알루미늄도 섞여있고 플라스틱도 있고…. 이게 또 우산마다 달라요. 그래서 우산 만드는 곳에서 통일을 시켜야 되지 않나."]

먼저 우산 천과 살대를 연결해놓은 팁을 잘라 떼어냅니다.

다음, 꼭지 부분을 돌려 빼낸 다음 우산천과 살대를 분리하고

["이렇게 벗기면 분리가 돼요. 짠. 이렇게…."]

마지막으로 손잡이와 살대에 붙어있는 작은 부품들을 일일이 다 떼어 버립니다.

크기가 손바닥보다 작은 부품들은 모두 일반쓰레깁니다.

["저희가 살릴 수 있는 애들은 이 원단과 이거(우산살대)는 고철상으로 가면 다시 비행기나 이런 거 만들어질 때 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고물상에 가져다줄 예정이고요. "]

모아진 우산천을 깨끗하게 세척하면 새활용할 원단이 되는데요.

패턴이 독특하고 색감이 화려한데다 다양한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장점이 많습니다.

[모효진/프리데코 : "굉장히 가벼워요. 그래서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고요. 그리고 이게 우산이니까 방수가 되거든요. 생활방수는 기본이고 그보다 더한 방수도 가능하다는 점이 좋아요. 원단자체가 짱짱하기 때문에 내구성도 좋습니다."]

이 우산천들은 방수가 되는 앞치마, 가볍고 튼튼한 에코백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질 겁니다.

먼저 우산을 기부해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몇 가지 샘플부터 제작했습니다.

폐우산의 두 번째 쓸모가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날.

["이렇게 탄생을 했습니다."]

[황수진/전주시 인후동 : "컬러가 생각보다 다양하고 예쁘네요. 방수도 잘 되고 튼튼해 보여요. 오염에도 강할 것 같아요. 오잉? 안쪽에 이런 게 또 있네요?"]

우산천에 폐현수막을 덧대 좀 더 튼튼하게 제작했는데요.

실용적인 쓸모는 물론이고 환경을 더한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점에 더 큰 점수를 받았습니다.

[박경신/전주시 효자동 : "우리가 환경을 보호해야 하잖아요. 그중에 이것도 에코백을 폐우산을 가지고 했다는 게…. 백을 예쁘게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게 더 그게 장점이 아닐까…."]

쓰임이 다한 물건에 새로운 생명을 더하는 '새활용'.

버리지 않고 다시 쓰는 선순환 소비가 더 가치 있는 내일을 위해 지금 시작되고 있습니다.

[모아름드리/프리데코 : "우산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리는 것이 우선 첫 번째 목표이고, 그 다음에 우산천으로 제품들이 만들어져서 충분한 양이 확보가 되면 ‘이렇게 새활용이 될 수 있다라는 걸 알려드리고 인식을 제고하는 게 두 번째 목표이고, 그리고 이 우산천을 재활용해가지고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고 공식적으로 판매를 하는 게 내년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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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K] 폐우산의 변신은 무죄!…두 번째 쓸모를 고민하는 사람들
    • 입력 2021-10-26 19:40:40
    • 수정2021-10-26 20:00:22
    뉴스7(전주)
누구나 쉽게 사고 버리는 우산.

특히 갑자기 비가 개는 날엔 길거리에 버려진 우산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2~3일 비 계속 오다가 하루 날씨가 맑으면 우산이 겁나게 나와요. 내버리고 가버려. 그냥…. 막 여기 저기 다 놓고 가."]

매년,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우산으로 에펠탑을 스물다섯 개나 세울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돈데요.

아무렇게나 버리면 쓰레기에 불과한 우산의 두 번째 쓸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아름드리/프리데코 : "폐우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우산에서 폐우산 천하고 살대하고 분리를 하고 이런 천을 활용을 해가지고 새로운 제품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쓰임이 다한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또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

비영리모임 프리데코는 지난 5월부터 우산을 새활용하기 위해 폐우산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파트나 카페 등 몇 군데 거점을 정해 버려진 우산을 기부해달라고 홍보했고 지난 5개월간 백50여 개의 폐우산을 모았습니다.

[송재천/전주시 서신동 : "이렇게 해서 바로 바로 가져가시면 우리는 너무 너무 좋아요. 저희도 필요하니까 그러면 서로 좋죠. 거기는 사용할 사람한테 쓰고 우리는 가져가서 좋고…. "]

이렇게 기부 받은 우산을 새롭게 활용하려면 일일이 분리해서 천만 따로 모아야 하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모아름드리/프리데코 : "사실 저도 우산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시청하고 구청하고 전화를 해봤거든요. '그냥 일반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분리배출을 해라'라는 답변이었어요. 사실 이 천이 굉장히 재활용하기가 좋고 우산살대는 철이나 플라스틱, 알루미늄으로 구성이 돼있는데 이거를 그냥 버려도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고…. "]

결국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우산을 분리해야 했습니다.

가정에서 쓸모없어진 우산을 버릴 때도 같은 방식으로 분리배출 해야 일부라도 재활용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어떤 거는 철이고 여기에는 쇠고 이런 것도 보면 굉장히 분리배출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어요. 여기는 보통 안에다가 녹여버리거나 강화플라스틱을 쓰기도 하고 알루미늄도 섞여있고 플라스틱도 있고…. 이게 또 우산마다 달라요. 그래서 우산 만드는 곳에서 통일을 시켜야 되지 않나."]

먼저 우산 천과 살대를 연결해놓은 팁을 잘라 떼어냅니다.

다음, 꼭지 부분을 돌려 빼낸 다음 우산천과 살대를 분리하고

["이렇게 벗기면 분리가 돼요. 짠. 이렇게…."]

마지막으로 손잡이와 살대에 붙어있는 작은 부품들을 일일이 다 떼어 버립니다.

크기가 손바닥보다 작은 부품들은 모두 일반쓰레깁니다.

["저희가 살릴 수 있는 애들은 이 원단과 이거(우산살대)는 고철상으로 가면 다시 비행기나 이런 거 만들어질 때 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고물상에 가져다줄 예정이고요. "]

모아진 우산천을 깨끗하게 세척하면 새활용할 원단이 되는데요.

패턴이 독특하고 색감이 화려한데다 다양한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장점이 많습니다.

[모효진/프리데코 : "굉장히 가벼워요. 그래서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고요. 그리고 이게 우산이니까 방수가 되거든요. 생활방수는 기본이고 그보다 더한 방수도 가능하다는 점이 좋아요. 원단자체가 짱짱하기 때문에 내구성도 좋습니다."]

이 우산천들은 방수가 되는 앞치마, 가볍고 튼튼한 에코백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질 겁니다.

먼저 우산을 기부해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몇 가지 샘플부터 제작했습니다.

폐우산의 두 번째 쓸모가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날.

["이렇게 탄생을 했습니다."]

[황수진/전주시 인후동 : "컬러가 생각보다 다양하고 예쁘네요. 방수도 잘 되고 튼튼해 보여요. 오염에도 강할 것 같아요. 오잉? 안쪽에 이런 게 또 있네요?"]

우산천에 폐현수막을 덧대 좀 더 튼튼하게 제작했는데요.

실용적인 쓸모는 물론이고 환경을 더한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점에 더 큰 점수를 받았습니다.

[박경신/전주시 효자동 : "우리가 환경을 보호해야 하잖아요. 그중에 이것도 에코백을 폐우산을 가지고 했다는 게…. 백을 예쁘게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게 더 그게 장점이 아닐까…."]

쓰임이 다한 물건에 새로운 생명을 더하는 '새활용'.

버리지 않고 다시 쓰는 선순환 소비가 더 가치 있는 내일을 위해 지금 시작되고 있습니다.

[모아름드리/프리데코 : "우산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리는 것이 우선 첫 번째 목표이고, 그 다음에 우산천으로 제품들이 만들어져서 충분한 양이 확보가 되면 ‘이렇게 새활용이 될 수 있다라는 걸 알려드리고 인식을 제고하는 게 두 번째 목표이고, 그리고 이 우산천을 재활용해가지고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고 공식적으로 판매를 하는 게 내년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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