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또 불거진 北 쿠데타설…북중 교역 재개 ‘꿈틀’

입력 2021.10.30 (08:21) 수정 2021.11.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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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잡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쿠데타로 김정은 위원장이 살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9월 9일 열병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역이 등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북한 쿠데타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과학적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대역설도 근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는 지시가 내려올 정도로 북한의 경제난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돈 찍어낼 종이도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부족한 형편에 북한은 중국에 전기 수출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북중 해상 운송은 이미 재개됐고, 육로 운송도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슈앤 한반도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미국의 타블로이드 잡지 글로브가 충격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5월 6일부터 6월 5일 사이에 비밀 쿠데타를 일으킨 김여정에 의해 살해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면인식 기술로 분석한 결과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기념일에 등장한 인물은 김정은 위원장의 대역이라고, 이 잡지는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달 김여정 부부장은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무위원회 위원 직책을 스스로 임명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TV/9월 30일 : "김여정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정원은 즉각 입장을 내고 북한 쿠데타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선 AI 등 과학적 기법으로 김 위원장의 안면과 체적 등을 분석한 결과 체중을 20kg 가량 감량한 것이고 대역설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10월 28일 : "참고적으로 초 해상도 영상을 분석한 게 어느 정도냐면 (김정은)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있는 거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초해상도 영상을 동원했다)."]

심지어 회의장에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없앴으며,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6월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미국 잡지 글로브의 보도와 달리, 김 위원장은 6월 5일 이후 총 27차례 공개석상에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6일 : "김정은 동지께서 군인 가족 예술소조공연을.."]

[조선중앙TV/5월 7일 : "군인가족 예술소조원들을 만나시고..."]

[조선중앙TV/6월 5일 :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4월엔 미국 CNN까지 나서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뒤 위독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짐 슈토/CNN 기자/2020년 4월 :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뒤 매우 위험해졌다는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달 순천 인비료 공장 준공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면서 위독설은 오보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7월에는 "김정은이 뇌출혈로 의식 불명"이라며 김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전 체코대사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내용의 정보지가 돌기도 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근본적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보통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는 수시로 언론에 노출되고 기자회견도 하고 국민들의 알 권리에 접근하죠. 그러나 사회주의 독재체제인 북한 체제는 오히려 신비감,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이 통치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대역설’을 주장하는 쪽에선 김 위원장의 체중 변화에 따라 귀 모양이 다르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달라진 헤어스타일이나 김 위원장의 연설 육성이 북한 매체에 방송되지 않는 점도 대역설의 근거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대역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참수 작전이나 미국이나 한국 서방의 추적감시를 피하기 위한 대역은 충분히 쓸 수 있겠지만 공개석상에 대역을 세울 정도로 그 정도로 김정은 위원장이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건강을 둘러싼 미확인 보도는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대진/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 : "사실과 허위정보가 자꾸 혼돈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정책 결정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여론 지형을 신경 써야 하는 추가적인 비용 발생, 이런 점들이 악영향이라면 악영향일 수 있겠죠."]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식량 확보를 위해 전 주민 총동원령을 내렸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지폐를 인쇄할 특수용지를 수입하지 못해 일반 종이로 만든 임시 화폐까지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당 창건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해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수해까지 3중고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던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北 국무위원장/2020년 10월 : "아직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리 인민들이 생활상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도 북한은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를 중심으로 농경지 4천여 헥타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식량사정을 두고 김정은 위원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며 특별 대책을 지시했다고, 국정원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며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10월 28일 : "북한은 식량난 타개를 위해 전군, 전민 총동원 체제에 돌입하여..."]

오랜 국경 봉쇄로 북한의 물자 부족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조폐용지와 잉크가 바닥나면서 북한 중앙은행은 임시화폐인 ‘돈표’를 발행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8월엔 비료를 생산하는 남흥청년화학공장이 한정된 설비로 무리하게 가동하다 폭발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필수 의약품이 모자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도 북한 내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대진/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 : "북한이 장기간 밀봉 상태에 있었잖아요. 지금 조금은 견디기 힘든 상황일 거예요. 겉으로 드러나는 교역 재개는 물론 암암리에 행해졌다고 보고가 되고 있는 밀수 경제에 있어서도 장기간 버틸 수 있진 않을 거거든요."]

경제난이 심각해진 북한은 대외 교역을 점차 확대하는 분위깁니다.

북한은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압록강 수풍댐에서 생산한 전기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요.

지난 7월부터는 해상 운송을 통해 인도 물자와 의료 방역 물자도 일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9월 말 중국 랴오닝성 선양 시내.. 차들로 가득 찬 도로 주변이 온통 어둠 속에 잠겼습니다.

가로등과 신호등은 꺼졌고, 도심 상가들은 촛불을 켠 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 압록강을 막아 만든 수풍댐.

북한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 수문으로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옵니다.

북한이 수문을 개방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겁니다.

[단둥 주민 : "북한 쪽에서 발전하고 있어요. 볼 수 있어요. 강변을 따라 그쪽으로 가보면 북한이 거기서 발전하는 걸 볼 수 있어요."]

북한과 중국이 공동 관리하고 있는 수풍댐은 발전기 7대 가운데 1·4·5호기는 중국으로, 3·6·7호기는 북한으로, 2호기는 가변 송전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발전량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은 지난달에만 북한에서 3만 5천 메가와트의 전기를 수입한 것으로 중국 세관자료에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대진/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 : "공장에 다른 원자재가 들어와야 전력을 대고 공장을 돌리는데 의미가 있잖아요. 원자재가 들어와 있지 않은 상황, 그런 상황에 전기를 대봤자 의미 있는 생산품들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상황에선 중국한테 판매하는 것, 그게 외화벌이의 유효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계속 이걸 지속하는 거 같습니다. "]

코로나로 막혔던 북중 해상 운송도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국 다롄항에서 장갑과 마스크, 코로나 진단시약 등을 북한 남포항으로 실어보냈습니다.

유니세프도 같은 항로를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와 영양실조 지원 물품 등을 북측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북한 경제가 이것마저도 증가시키지 않는다면 상당 부분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일단은 수출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각종 반입 물자로 남포항이 포화 상태라며, 북한이 평북 룡천항 추가 개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중 육로 운송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관련 오보를 국정원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건 남북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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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또 불거진 北 쿠데타설…북중 교역 재개 ‘꿈틀’
    • 입력 2021-10-30 08:21:26
    • 수정2021-11-01 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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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잡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쿠데타로 김정은 위원장이 살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9월 9일 열병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역이 등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북한 쿠데타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과학적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대역설도 근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는 지시가 내려올 정도로 북한의 경제난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돈 찍어낼 종이도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부족한 형편에 북한은 중국에 전기 수출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북중 해상 운송은 이미 재개됐고, 육로 운송도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슈앤 한반도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미국의 타블로이드 잡지 글로브가 충격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5월 6일부터 6월 5일 사이에 비밀 쿠데타를 일으킨 김여정에 의해 살해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면인식 기술로 분석한 결과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기념일에 등장한 인물은 김정은 위원장의 대역이라고, 이 잡지는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달 김여정 부부장은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무위원회 위원 직책을 스스로 임명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TV/9월 30일 : "김여정 대의원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정원은 즉각 입장을 내고 북한 쿠데타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선 AI 등 과학적 기법으로 김 위원장의 안면과 체적 등을 분석한 결과 체중을 20kg 가량 감량한 것이고 대역설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10월 28일 : "참고적으로 초 해상도 영상을 분석한 게 어느 정도냐면 (김정은)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있는 거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초해상도 영상을 동원했다)."]

심지어 회의장에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없앴으며,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6월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미국 잡지 글로브의 보도와 달리, 김 위원장은 6월 5일 이후 총 27차례 공개석상에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6일 : "김정은 동지께서 군인 가족 예술소조공연을.."]

[조선중앙TV/5월 7일 : "군인가족 예술소조원들을 만나시고..."]

[조선중앙TV/6월 5일 :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4월엔 미국 CNN까지 나서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뒤 위독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짐 슈토/CNN 기자/2020년 4월 :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뒤 매우 위험해졌다는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달 순천 인비료 공장 준공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면서 위독설은 오보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7월에는 "김정은이 뇌출혈로 의식 불명"이라며 김 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전 체코대사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내용의 정보지가 돌기도 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근본적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보통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는 수시로 언론에 노출되고 기자회견도 하고 국민들의 알 권리에 접근하죠. 그러나 사회주의 독재체제인 북한 체제는 오히려 신비감,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이 통치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대역설’을 주장하는 쪽에선 김 위원장의 체중 변화에 따라 귀 모양이 다르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달라진 헤어스타일이나 김 위원장의 연설 육성이 북한 매체에 방송되지 않는 점도 대역설의 근거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대역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참수 작전이나 미국이나 한국 서방의 추적감시를 피하기 위한 대역은 충분히 쓸 수 있겠지만 공개석상에 대역을 세울 정도로 그 정도로 김정은 위원장이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건강을 둘러싼 미확인 보도는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대진/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 : "사실과 허위정보가 자꾸 혼돈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정책 결정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여론 지형을 신경 써야 하는 추가적인 비용 발생, 이런 점들이 악영향이라면 악영향일 수 있겠죠."]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식량 확보를 위해 전 주민 총동원령을 내렸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지폐를 인쇄할 특수용지를 수입하지 못해 일반 종이로 만든 임시 화폐까지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당 창건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해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수해까지 3중고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던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北 국무위원장/2020년 10월 : "아직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리 인민들이 생활상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도 북한은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를 중심으로 농경지 4천여 헥타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식량사정을 두고 김정은 위원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며 특별 대책을 지시했다고, 국정원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며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10월 28일 : "북한은 식량난 타개를 위해 전군, 전민 총동원 체제에 돌입하여..."]

오랜 국경 봉쇄로 북한의 물자 부족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조폐용지와 잉크가 바닥나면서 북한 중앙은행은 임시화폐인 ‘돈표’를 발행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8월엔 비료를 생산하는 남흥청년화학공장이 한정된 설비로 무리하게 가동하다 폭발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필수 의약품이 모자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도 북한 내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대진/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 : "북한이 장기간 밀봉 상태에 있었잖아요. 지금 조금은 견디기 힘든 상황일 거예요. 겉으로 드러나는 교역 재개는 물론 암암리에 행해졌다고 보고가 되고 있는 밀수 경제에 있어서도 장기간 버틸 수 있진 않을 거거든요."]

경제난이 심각해진 북한은 대외 교역을 점차 확대하는 분위깁니다.

북한은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압록강 수풍댐에서 생산한 전기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요.

지난 7월부터는 해상 운송을 통해 인도 물자와 의료 방역 물자도 일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9월 말 중국 랴오닝성 선양 시내.. 차들로 가득 찬 도로 주변이 온통 어둠 속에 잠겼습니다.

가로등과 신호등은 꺼졌고, 도심 상가들은 촛불을 켠 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 압록강을 막아 만든 수풍댐.

북한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 수문으로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옵니다.

북한이 수문을 개방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겁니다.

[단둥 주민 : "북한 쪽에서 발전하고 있어요. 볼 수 있어요. 강변을 따라 그쪽으로 가보면 북한이 거기서 발전하는 걸 볼 수 있어요."]

북한과 중국이 공동 관리하고 있는 수풍댐은 발전기 7대 가운데 1·4·5호기는 중국으로, 3·6·7호기는 북한으로, 2호기는 가변 송전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발전량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은 지난달에만 북한에서 3만 5천 메가와트의 전기를 수입한 것으로 중국 세관자료에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대진/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 : "공장에 다른 원자재가 들어와야 전력을 대고 공장을 돌리는데 의미가 있잖아요. 원자재가 들어와 있지 않은 상황, 그런 상황에 전기를 대봤자 의미 있는 생산품들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상황에선 중국한테 판매하는 것, 그게 외화벌이의 유효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계속 이걸 지속하는 거 같습니다. "]

코로나로 막혔던 북중 해상 운송도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국 다롄항에서 장갑과 마스크, 코로나 진단시약 등을 북한 남포항으로 실어보냈습니다.

유니세프도 같은 항로를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와 영양실조 지원 물품 등을 북측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북한 경제가 이것마저도 증가시키지 않는다면 상당 부분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일단은 수출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각종 반입 물자로 남포항이 포화 상태라며, 북한이 평북 룡천항 추가 개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중 육로 운송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관련 오보를 국정원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건 남북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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