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스커드부터 SLBM까지…北 미사일 개발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21.10.30 (08:21) 수정 2021.10.30 (10: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된 날 북한 조선중앙TV는 5년 전 쏘아 올린 ‘광명성 4호’에 관한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외신들도 주목한 누리호 발사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 대신 북한의 우주과학 기술 성과를 포장해 선전한 건데요.

네. 그런데 광명성 4호는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위성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게다가 북한이 화성 14, 15형과 같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면서 국제적 신뢰까지 상실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8차례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는데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른 누리호.

순식간에 고도 600킬로미터를 지나고, 발사 9분 만에 650킬로미터 상공을 통과했다.

로켓 2단부가 분리되는 과정에선 암흑의 우주와 푸른 지구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과정인 궤도 안착에는 실패한 미완의 성공이었지만, 주요 외신들은 누리호가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북한은 달랐다.

[조선중앙TV/10월 21일 :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가 우리의 힘과 기술, 지혜, 자강력에 의해 우주에 솟구쳐 올랐습니다!"]

누리호 발사 당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오전부터 2016년 발사한 광명성 4호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누리호 발사에 대한 공식 언급 없이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부각하며 우주 과학 기술의 성과를 선전했다.

[조선중앙TV/10월 21일 :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우리 국가의 위력을 온 세상에 각인시켜주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은 광명성 4호의 지상관측 영상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위성과 지상 기지국 간의 신호도 송,수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광명성 4호 발사 직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광명성 4호를 핵무기 운반용으로 규정한 것이다.

우리 군도 광명성 4호의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위성보호용 장치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탄도미사일 개발용 발사로 결론내렸다.

[김열수/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인공위성이라고 하는 건 대기권을 벗어나서 우주로 가서 자신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하는 것을 인공위성이라고 얘기하고 이것이 다시 대기권으로 들어와서 어떤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내려오는 것을 ICBM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기술은 똑같아요. 북한은 인공위성을 발사하면서도 장거리 미사일을 ICBM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로부터 소련산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온 북한은 완성품을 해체하는 역설계 방식으로 기술력을 쌓아갔다.

1980년대 중반, 남한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스커드 미사일이 실전 배치됐고, 1990년대엔 1,000km 이상 날아가는 중장거리 미사일‘노동’을 개발했다.

[北 ‘대포동 1호’ 발사/1998년 8월 :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998년엔 사거리 약 2,500킬로미터의 첫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1호를 선보였다.

당시 북한은 평화적 목적의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는 미사일 위협으로 간주했다.

2005년, 북-미 갈등이 고조되면서 핵 보유를 선언하고 나선 북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2005년 2월 : "우리는 이미 부시 행정부의 증대되는 대조선 고립학살 정책에 맞서 핵무기 전파방지조약에서 단호히 탈퇴하였고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

2006년, 두 번째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했고, 같은 해 1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면서 국제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2009년 2차 핵실험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해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그리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의 발사를 금지했다.

집권 첫해, 김일성 주석 생일 100회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

이날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3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추정 사거리 최대 12,000킬로미터,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ICBM의 등장이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2년 : "군사 기술적 우세는 더는 제국주의자들의 독점물이 아니며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 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습니다."]

이후 북한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개발에 거침이 없었다.

2015년,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북극성 1형의 시험 발사를 강행했다.

2016년엔 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의 소형화를 과시했다.

2017년 신년사를 통해 직접 핵 강국을 언급한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7년 신년사 :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화성-12형과 화성-14형을 차례로 쏘아 올리더니, 사거리 13000킬로미터,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5형의 시험 발사를 국가 핵 무력의 완성으로 선포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의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핵과 장거리 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김열수/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북한의 입장에선 내가 이런 능력 갖고 있다는 걸 다 보여줬고 핵 무력이 완성됐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준 거거든요. 그러면서 핵 협상에 나섰다고 봐야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중단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신형 전술 유도무기 발사를 시작으로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2019년에만 13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

주요 발사 현장마다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은 핵미사일 개발의 명분을 외부 탓으로 돌렸다.

[北 기록영화 : "적대 세력들의 검은 폭력을 혁명의 붉은 폭력으로 단호히 짓부숴버리기 위한 영원한 평화 담보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지실 그 결심 굳히신 최고영도자 동지..."]

지난 9월 28일, 올해 들어 6번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

북한은 이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TV/9월 29일 :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의 유도 기동성과 활공 비행 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습니다."]

발사체 아래로 뿜어져 나오는 시뻘건 화염과 작은 날개가 달린 탄두부.

겉모습만 놓고 보면 중국이 실전 배치한 극초음속 활공체, 둥펑-17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극초음속) 미사일들은 통상적인 궤적으로 날아가는 게 아니라 회피 기동까지 하면서 목표를 타격하는데, 워낙 속도가 빨라서 요격이 어려운 데다가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서 변칙기동까지 하게 되니까 우리로 말하면 게임 체인저, 요격 불가 미사일로 불리고 있는 것이죠."]

지난 19일에는 소형화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이 SLBM 소형화를 추진한 것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 싣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발사대로 삼은 824 영웅함은 실전용이라기보단 여전히 시험용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우린 지금 6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실전용 잠수함입니다. 우린 실전배치가 된 거에요. 북한은 아직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 했지만 아직까진 3천 톤급 잠수함을 건조 중인데 공개를 못 했어요. 아직 진수도 안했고요."]

지난 22일 폐막한 북한 국방발전전람회.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폐막사를 통해 국방력 강화 정책을 변함없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최대 과업이라고 선전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은 결국 고강도 대북제재를 불러왔다.

북한 외화벌이의 최대 효자 품목인 석탄 수출이 금지됐고 섬유제품과 식품, 농산물, 전기장치의 수출도 순차적으로 차단됐다.

유류품 수입도 제한되고 있다.

[김열수/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지금 북한으로 봐서는 사실상 숨쉬기가 힘든 그런 상태죠. 그래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겁니다. 북한이 이 상태로 계속해서 해나갈지 그렇지 않으면 주고받아서 제재의 일부를 해제 받을 건지 이건 오로지 북한의 몫이라고 봐야죠 "]

스커드부터 SLBM까지 50년 가까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해온 북한.

한국도 미국도 아닌 전쟁이 주적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클로즈업 북한] 스커드부터 SLBM까지…北 미사일 개발 어디까지 왔나?
    • 입력 2021-10-30 08:21:26
    • 수정2021-10-30 10:14:54
    남북의 창
[앵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된 날 북한 조선중앙TV는 5년 전 쏘아 올린 ‘광명성 4호’에 관한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외신들도 주목한 누리호 발사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 대신 북한의 우주과학 기술 성과를 포장해 선전한 건데요.

네. 그런데 광명성 4호는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위성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게다가 북한이 화성 14, 15형과 같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면서 국제적 신뢰까지 상실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8차례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는데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른 누리호.

순식간에 고도 600킬로미터를 지나고, 발사 9분 만에 650킬로미터 상공을 통과했다.

로켓 2단부가 분리되는 과정에선 암흑의 우주와 푸른 지구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과정인 궤도 안착에는 실패한 미완의 성공이었지만, 주요 외신들은 누리호가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북한은 달랐다.

[조선중앙TV/10월 21일 :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가 우리의 힘과 기술, 지혜, 자강력에 의해 우주에 솟구쳐 올랐습니다!"]

누리호 발사 당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오전부터 2016년 발사한 광명성 4호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누리호 발사에 대한 공식 언급 없이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부각하며 우주 과학 기술의 성과를 선전했다.

[조선중앙TV/10월 21일 :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우리 국가의 위력을 온 세상에 각인시켜주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은 광명성 4호의 지상관측 영상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위성과 지상 기지국 간의 신호도 송,수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광명성 4호 발사 직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광명성 4호를 핵무기 운반용으로 규정한 것이다.

우리 군도 광명성 4호의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위성보호용 장치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탄도미사일 개발용 발사로 결론내렸다.

[김열수/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인공위성이라고 하는 건 대기권을 벗어나서 우주로 가서 자신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하는 것을 인공위성이라고 얘기하고 이것이 다시 대기권으로 들어와서 어떤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내려오는 것을 ICBM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기술은 똑같아요. 북한은 인공위성을 발사하면서도 장거리 미사일을 ICBM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로부터 소련산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온 북한은 완성품을 해체하는 역설계 방식으로 기술력을 쌓아갔다.

1980년대 중반, 남한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스커드 미사일이 실전 배치됐고, 1990년대엔 1,000km 이상 날아가는 중장거리 미사일‘노동’을 개발했다.

[北 ‘대포동 1호’ 발사/1998년 8월 :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1998년엔 사거리 약 2,500킬로미터의 첫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1호를 선보였다.

당시 북한은 평화적 목적의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는 미사일 위협으로 간주했다.

2005년, 북-미 갈등이 고조되면서 핵 보유를 선언하고 나선 북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2005년 2월 : "우리는 이미 부시 행정부의 증대되는 대조선 고립학살 정책에 맞서 핵무기 전파방지조약에서 단호히 탈퇴하였고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

2006년, 두 번째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했고, 같은 해 1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면서 국제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2009년 2차 핵실험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해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그리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의 발사를 금지했다.

집권 첫해, 김일성 주석 생일 100회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

이날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3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추정 사거리 최대 12,000킬로미터,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ICBM의 등장이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2년 : "군사 기술적 우세는 더는 제국주의자들의 독점물이 아니며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 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습니다."]

이후 북한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개발에 거침이 없었다.

2015년,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북극성 1형의 시험 발사를 강행했다.

2016년엔 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의 소형화를 과시했다.

2017년 신년사를 통해 직접 핵 강국을 언급한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7년 신년사 :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화성-12형과 화성-14형을 차례로 쏘아 올리더니, 사거리 13000킬로미터,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5형의 시험 발사를 국가 핵 무력의 완성으로 선포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의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핵과 장거리 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김열수/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북한의 입장에선 내가 이런 능력 갖고 있다는 걸 다 보여줬고 핵 무력이 완성됐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준 거거든요. 그러면서 핵 협상에 나섰다고 봐야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중단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신형 전술 유도무기 발사를 시작으로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2019년에만 13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

주요 발사 현장마다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은 핵미사일 개발의 명분을 외부 탓으로 돌렸다.

[北 기록영화 : "적대 세력들의 검은 폭력을 혁명의 붉은 폭력으로 단호히 짓부숴버리기 위한 영원한 평화 담보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지실 그 결심 굳히신 최고영도자 동지..."]

지난 9월 28일, 올해 들어 6번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

북한은 이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TV/9월 29일 :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의 유도 기동성과 활공 비행 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습니다."]

발사체 아래로 뿜어져 나오는 시뻘건 화염과 작은 날개가 달린 탄두부.

겉모습만 놓고 보면 중국이 실전 배치한 극초음속 활공체, 둥펑-17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극초음속) 미사일들은 통상적인 궤적으로 날아가는 게 아니라 회피 기동까지 하면서 목표를 타격하는데, 워낙 속도가 빨라서 요격이 어려운 데다가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서 변칙기동까지 하게 되니까 우리로 말하면 게임 체인저, 요격 불가 미사일로 불리고 있는 것이죠."]

지난 19일에는 소형화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이 SLBM 소형화를 추진한 것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 싣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발사대로 삼은 824 영웅함은 실전용이라기보단 여전히 시험용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우린 지금 6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실전용 잠수함입니다. 우린 실전배치가 된 거에요. 북한은 아직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 했지만 아직까진 3천 톤급 잠수함을 건조 중인데 공개를 못 했어요. 아직 진수도 안했고요."]

지난 22일 폐막한 북한 국방발전전람회.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폐막사를 통해 국방력 강화 정책을 변함없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최대 과업이라고 선전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은 결국 고강도 대북제재를 불러왔다.

북한 외화벌이의 최대 효자 품목인 석탄 수출이 금지됐고 섬유제품과 식품, 농산물, 전기장치의 수출도 순차적으로 차단됐다.

유류품 수입도 제한되고 있다.

[김열수/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지금 북한으로 봐서는 사실상 숨쉬기가 힘든 그런 상태죠. 그래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겁니다. 북한이 이 상태로 계속해서 해나갈지 그렇지 않으면 주고받아서 제재의 일부를 해제 받을 건지 이건 오로지 북한의 몫이라고 봐야죠 "]

스커드부터 SLBM까지 50년 가까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해온 북한.

한국도 미국도 아닌 전쟁이 주적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