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 외교 사퇴, 외교부 술렁

입력 2004.0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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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있었던 외교관의 발언파문 등과 관련해 윤영관 외교부 장관이 제출한 사표가 오늘 전격 수리됐습니다.
⊙앵커: 외교부 직원들은 부적절한 발언파문이 장관 퇴임으로까지 이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습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참여정부의 외교 노선에 혼선과 잡음이 있었고 최근 직원의 발언파문에 대해 지휘감독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윤 장관의 교체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정찬용(청와대 인사 수석): 외교통상부 일부 직원들은 새로운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 정신과 방향을 충분히 시행하지 못하고 공사석에서 구태적 발상으로 국익에 반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수차례 반복했으며...
⊙기자: 문제의 발단이 된 외교부 직원의 발언 중에는 대통령 지지세력과 친부세력을 빗댔던 한나라당측 발언을 지지한 것과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대통령에게 무슨 힘이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사석에서의 개인적 발언이 아니라 외교부 일부 직원들이 외교 정책의 훼손과 혼선을 초래하고 정부 기강을 흔들어왔다는 점에서 찾고 있습니다.
윤영관 장관은 이임식에서 직원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자주적인 외교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윤영관(전 외교부 장관): 잘못된 이분법이 횡횡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주냐 동맹이냐 하는 국제파냐, 일종의 민족이냐 하는 그런 이분법입니다.
이것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잘못된 이분법입니다.
⊙기자: NSC, 즉 국가안전보장회의와 외교부 미국 담당부서의 갈등설로 곤욕을 치렀던 외교부는 당혹감 속에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박홍신(외교부 국장): 이게 어떻게 보면 저희 직원들의 잘못으로 해서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거로서 간부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자: 외교부는 조만간 대규모 교체인사를 단행하는 데 이어 당분간 내부 개혁에 치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쪽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대외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외교정책의 변화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은 6자회담 추진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 당면 현안의 처리 과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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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관 외교 사퇴, 외교부 술렁
    • 입력 2004-01-15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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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있었던 외교관의 발언파문 등과 관련해 윤영관 외교부 장관이 제출한 사표가 오늘 전격 수리됐습니다. ⊙앵커: 외교부 직원들은 부적절한 발언파문이 장관 퇴임으로까지 이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습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참여정부의 외교 노선에 혼선과 잡음이 있었고 최근 직원의 발언파문에 대해 지휘감독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윤 장관의 교체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정찬용(청와대 인사 수석): 외교통상부 일부 직원들은 새로운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 정신과 방향을 충분히 시행하지 못하고 공사석에서 구태적 발상으로 국익에 반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수차례 반복했으며... ⊙기자: 문제의 발단이 된 외교부 직원의 발언 중에는 대통령 지지세력과 친부세력을 빗댔던 한나라당측 발언을 지지한 것과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대통령에게 무슨 힘이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사석에서의 개인적 발언이 아니라 외교부 일부 직원들이 외교 정책의 훼손과 혼선을 초래하고 정부 기강을 흔들어왔다는 점에서 찾고 있습니다. 윤영관 장관은 이임식에서 직원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자주적인 외교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윤영관(전 외교부 장관): 잘못된 이분법이 횡횡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주냐 동맹이냐 하는 국제파냐, 일종의 민족이냐 하는 그런 이분법입니다. 이것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잘못된 이분법입니다. ⊙기자: NSC, 즉 국가안전보장회의와 외교부 미국 담당부서의 갈등설로 곤욕을 치렀던 외교부는 당혹감 속에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박홍신(외교부 국장): 이게 어떻게 보면 저희 직원들의 잘못으로 해서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거로서 간부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자: 외교부는 조만간 대규모 교체인사를 단행하는 데 이어 당분간 내부 개혁에 치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쪽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대외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외교정책의 변화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은 6자회담 추진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 당면 현안의 처리 과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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