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전 의원, 한화그룹서 10억 수수

⊙앵커: 한화그룹이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 10억원을 전달한 단서가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정 전 의원이 오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한화그룹이 지난 대선 때 열린우리당 이재정 전 의원에게 10억원을 건넨 단서를 잡고 이 전 의원을 오늘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대선 사흘 전인 지난 2002년 12월 16일 한화건설 김현준 사장이 양도성 예금증서 10억원을 당시 유세본부장이던 전 의원에게 건넨 단서가 확보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의원은 다음날 이 돈을 이상수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전달된 뒤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 전 의원은 단순한 참고인 신분이 아닌 피내사자 혹은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혀 이 전 의원의 형사처벌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오늘 조사한 뒤 오는 17일 이상수 의원을 다시 소환해 이 돈의 적법처리 여부와 사용처를 규명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이 10억원의 출처가 한화건설이 대덕테크노밸리 공사를 하면서 조성한 비자금이라는 사실도 확인하고 추가 비자금 규모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한화측이 한나라당에도 수십억원의 불법 자금을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