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② 참가 해외기업 전화하니…“여기 중국 가정집이에요”

입력 2021.11.03 (06:41) 수정 2021.11.0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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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아무 행사나 국제행사로 정부 승인을 받는건 아닙니다.

규정상 반드시 5개국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데 앞서 보신 함양 엑스포는 11개 국가가 참여했다고 홍보했습니다.

과연 규정에 맞게 해외 참가국들이 참여해 내실있게 진행됐는지 유호윤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함양 엑스포 해외참가국들의 면면은 산업교류관 한 구석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 엑스포 전시장 가운데 해외기업 제품이 전시된 곳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해외 기업 쇼케이스로 적혀있지만 서너평 남짓한 이 좁은 공간이 전부입니다.

홍보자료처럼 참가국 수는 모두 11개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래놀라 등 전시된 29개 기업 제품 대부분 항노화 관련 설명이나 안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전시 자료에 나와 있는 회사 전화 번호로 연락해봤습니다.

[중국 A 업체 연락 시도 :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 후 전화 주세요."]

엉뚱한 곳이 나오기도 합니다.

[중국 B 업체 연락 시도 : "(여보세요, 보건 제품 회사인가요?) 아닌데요. 잘못 거셨어요. (아, 죄송합니다. 회사는 맞나요?) 아닌데요. (가정집인가요?) 네."]

엑스포에 참가한 적이 없다고 답한 곳도 있습니다.

[중국 C 업체 관계자 : "(한국 경남 함양에서 열린 산삼항노화전시회에 참가하셨나요?) 아니요. (제품도) 보내지 않았어요."]

한 미국 기업 역시 참가한 적 없다는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나마 중국 3개, 인도 1개 업체가 참가했다고 했지만 나머지는 연락이 안 되거나 답변이 없었습니다.

[손기욱/함양엑스포 조직위 산업지원부장 : "에이전트사가 현장 (해외) 기업하고 상의가 안 된 상태에서 (제품이) 온 것도 일부 있긴 있었던 거 같더라고요."]

5개국 이상 참가라는 국제행사 규정 위반 가능성 뿐 아니라 세계화 수준 향상 등 개최 목적과도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영기/호루라기재단 이사장/변호사 : "국고 낭비로써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원에서 철저한 감사를 통해서 진상을 규명해합니다."]

함양군은 이외에도 산양삼 제품 개발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그래픽:채상우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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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② 참가 해외기업 전화하니…“여기 중국 가정집이에요”
    • 입력 2021-11-03 06:41:35
    • 수정2021-11-03 06: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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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아무 행사나 국제행사로 정부 승인을 받는건 아닙니다.

규정상 반드시 5개국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데 앞서 보신 함양 엑스포는 11개 국가가 참여했다고 홍보했습니다.

과연 규정에 맞게 해외 참가국들이 참여해 내실있게 진행됐는지 유호윤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함양 엑스포 해외참가국들의 면면은 산업교류관 한 구석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 엑스포 전시장 가운데 해외기업 제품이 전시된 곳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해외 기업 쇼케이스로 적혀있지만 서너평 남짓한 이 좁은 공간이 전부입니다.

홍보자료처럼 참가국 수는 모두 11개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래놀라 등 전시된 29개 기업 제품 대부분 항노화 관련 설명이나 안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전시 자료에 나와 있는 회사 전화 번호로 연락해봤습니다.

[중국 A 업체 연락 시도 :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 후 전화 주세요."]

엉뚱한 곳이 나오기도 합니다.

[중국 B 업체 연락 시도 : "(여보세요, 보건 제품 회사인가요?) 아닌데요. 잘못 거셨어요. (아, 죄송합니다. 회사는 맞나요?) 아닌데요. (가정집인가요?) 네."]

엑스포에 참가한 적이 없다고 답한 곳도 있습니다.

[중국 C 업체 관계자 : "(한국 경남 함양에서 열린 산삼항노화전시회에 참가하셨나요?) 아니요. (제품도) 보내지 않았어요."]

한 미국 기업 역시 참가한 적 없다는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나마 중국 3개, 인도 1개 업체가 참가했다고 했지만 나머지는 연락이 안 되거나 답변이 없었습니다.

[손기욱/함양엑스포 조직위 산업지원부장 : "에이전트사가 현장 (해외) 기업하고 상의가 안 된 상태에서 (제품이) 온 것도 일부 있긴 있었던 거 같더라고요."]

5개국 이상 참가라는 국제행사 규정 위반 가능성 뿐 아니라 세계화 수준 향상 등 개최 목적과도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영기/호루라기재단 이사장/변호사 : "국고 낭비로써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원에서 철저한 감사를 통해서 진상을 규명해합니다."]

함양군은 이외에도 산양삼 제품 개발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그래픽:채상우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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