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현대차, 안방서 테슬라와 혈투…전기차 시장 전망은?

입력 2021.11.03 (17:51) 수정 2021.11.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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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1월3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1.03

[출처: 유튜브 '배우 엄지원']
앞으로 우리가 환경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기름을 쓰지 않고 전기로 달린다는 메리트가..

[앵커]
자의 반 혹은 타의 반으로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혹은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테슬라냐 현대차냐, 국내 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양 사 간의 경쟁, 매우 치열합니다. 오늘은 뜨거운 전기차 시장 좀 들여다볼까 합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전기차를 보는 소비자들 마음은 그런 것 같아요. 남들이 타니까 뭔가 좀 관심은 가는데 막상 내 차를 전기차로 바꾸라고 하면 약간 주저주저하는 그런 분위기 아닌가요?

[답변]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게 되죠. 주변에 충전기는 있는지 또 충전에 불편함은 없는지 보조금 받을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고려했을 때 관심은 있는데 다른 사람 타는 거는 지켜보면서 막상 본인이 타려고 그러면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그런 시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동안 전기차 하면 주로 테슬라만 보였는데 국내 시장, 안방 시장에서는 뭔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죠. 올해부터 국내 제조사들이 이른바 제대로 된 전기차라고 하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어서 제품들을 쏟아내니까 그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폭증했고 그 관심이 이제 구매로 연결이 돼서 국내에서 상당히 많은 판매를 이루게 됐죠.

[앵커]
판매량면에서 보니까 이제 현대차가 테슬라를 앞질렀네요.

[답변]
보시다시피 국내 내수 기준인데, 9월까지 1만 9,743대로 이미 테슬라를 조금 앞섰고요. 테슬라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 6,200대, 수입차 중에서는 단연 압도적이죠? 그다음에 기아자동차도 최근에 EV6라는 모델이 나오면서 1만 3,500대로 바짝 추격 중입니다.

[앵커]
뭔가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긴 한 것 같은데, 아직도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80~90%인 걸 비교해 보면 전기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테슬라 포함해서 다른 외국 업체들에 한 40%를 내주고 있는 거니까 이거 과연 박수 칠 만한 건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드네요.

[답변]
그러니까 해석 자체는 어떻게 하셔야 할 겁니다. 지금까지는 내연기관을 개조한 전기차를 판매했었는데 올해부터 전용 전기차를 판매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승부는 이제 올해부터 시작이었다. 과거에는 약간 상대가 안 되는 그런 상황이었고 올해부터 이제 제대로 수입차하고 견주는 그런 경쟁을 시작했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런 상황에서 저 정도의 성적은 그래도 의미는 있다고 생각들을 많이 하죠.

[앵커]
현대·기아차 전기차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금 잘 나가고 있으니까 브랜드 인지도는 좀 올라갔는지도 궁금하고요.

[답변]
해외에서 올해 누적 9월까지 보면 약 13만 대 정도를 판매했는데, 그 사이에 테슬라는 62만 대를 팔았단 말이죠. 점유율로 보면 한 5% 정도 되는데, 해외에서도 나름대로 선방은 하고 있습니다. 영국이나 독일에서는 언론들이 앞장서서 올해의 차로 선정을 하기도 하고 독일 같은 경우에는 추천 차종으로 선정이 되기도 하면서, 왜냐하면 그 나라들도 아직 제대로 된 전기차가 많지 않아서, 종류가 많지 않으니까 전기차를 갖다가 판매할 때 잘 만들었구나, 라는 그런 것이 국산과 수입의 개념 없이 선택을 받고 있는 거죠.

[앵커]
BMW, 벤츠, 폭스바겐, 이런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는 좀 어떤 반응입니까?

[답변]
그러니까 독일에서도 폭스바겐이 전기차를 많이 내놓는 편인데요. 현지에서도 폭스바겐도 여러 종류가 나오는 게 아니고 한두 종류가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차든 기아차든 세 가지, 네 가지, 많게는 여섯 가지의 전기차를 쏟아내니까 그 나라에서도 반응이 상당히 괜찮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사실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봐야 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전체 시장에서 지금 현대·기아차의 위상이 어느 정도 된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글로벌 판매 순위를 보면 한 5위 정도 되는데요. 지금 보시다시피 13만 9,000대로 4.8% 정도 점유율을 갖고 있고 1위는 단연 테슬라가 62만 대로 21.5%고요.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가 41만 대로 한 14%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고 폭스바겐이 10% 그다음에 BYD라는 중국 기업이 6.4%, 이렇게 보시면 중국하고 테슬라와의 경쟁이고 그 뒤를 바짝 독일의 폭스바겐이 추격하고 마지막에 현대차가 속도를 내면서 올라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는 거죠.

[앵커]
사실 테슬라는 전기차로만 시작한 스타트업이니까 내연기관차를 베이스로 한 현대차를 직접 비교하는 건 좀 무리한 것이 있긴 하겠습니다만, 여전히 저렇게 판매 대수에서 큰 격차가 벌어지는 가장 큰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봐야 될까요?

[답변]
테슬라는 공장에서 전기차만 만들지만 현대·기아차나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공장에서 전기차 이외에 내연기관차를 여전히 많이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이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는 부분이고요. 그러려면 기존에 내연기관 공장을 완전히 전기차 공장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바꾸는 데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감안이 되겠죠. 우리가 이렇게 표현 많이 하거든요. 벼농사 짓던 땅에다가 야채 농사로 바로 바꾸라고 하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느냐, 그런 측면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런 측면으로 보면 앞으로 추격할 여지는 상당히 많다고 보입니다.

[앵커]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만, 또 기술적인 한계도 물론 있겠죠.

[답변]
물론 있죠.

[앵커]
예를 들면 자율주행 같은 것.

[답변]
그렇죠. 자율주행 같은 경우에는 이제 이른바 이런 거죠. 데이터를 얼마나 먼저 많이 모았느냐, 그 싸움인데 테슬라가 일찌감치 지능형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데이터를 많이 모아놨기 때문에.

[앵커]
위성이 있으니까요.

[답변]
그 부분에서는 좀 앞서가고 있는데 사실 자율주행차는 이제 스타트선에 누가 빨리 도착하느냐의 싸움이고요. 그다음에 도착해서 누가 더 먼저 출발하느냐, 그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은 스타트가 안 된 상황이라 한번 지켜볼 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이 대략 한 14만 대.

[답변]
700만 대 정도 되죠.

[앵커]
전기차.

[답변]
그러니까 전체 내연기관으로 보면 700만 대 되는데 연간으로 보면 이제 한 13만 대 정도 되는 거죠.

[앵커]
전기차 13만 대 정도면 아직까지는 그 규모의 경제면에서 돈이 되는 시장까지 가지는 못했다고 보이거든요?

[답변]
그렇죠. 지금도 전기차 1대 팔아서 수익 내는 게 아니라 적자 봅니다.

[앵커]
그러면 전기차로 돈을 버는 회사가 되려면 판매량이 어느 정도 돼야 되는 겁니까?

[답변]
최소 50만 대에서 100만 대 사이는 올라가 줘야 이제는 적어도 이익까지 나지 않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는 수준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 수준까지 빨리 도달하려고 기존의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회사들이 빨리 100만 대 하자, 그런 측면에서 생산을 많이 독려하는 상황인 거죠.

[앵커]
그러면 현대차가 그 목표치에 다가서는 시점을 대략 어느 정도로 예상하면 됩니까?

[답변]
회사가 밝힌 계획은 2025년에 110만 대 정도를 얘기하고 있으니까 그쯤 되면 충분히 수익이 나는 수준, 그렇게 되면 거기에서 돈을 벌어서 다시 전기차에 투자를 하고 또 전기차 많이 만들어내고 그런 선순환 전략이 만들어지게 되는 거죠.

[앵커]
2025년에 110만 대 정도, 지금 테슬라는 벌써 이미 지금 100만 대 생산을 하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죠. 100만 대 수준이죠.

[앵커]
너무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게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환 전략에서 지금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가 전환하는 과정인데, 그 전환의 속도를 누가 높이느냐, 단기간에 빨리 높이느냐의 싸움으로 완전히 바뀐 겁니다. 그랬을 때 이제 달리기 선수가 시작하면 얼마나 빨리 가속도를 붙여서 따라잡느냐, 그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아마 지금까지의 현대·기아차 행보를 보면 상당히 빠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에 따라잡는 것도 충분히 단기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어쨌든 자동차 한 150년의 역사가 지금 바뀌는 구간에 우리가 들어와 있잖아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얼마나 세련되게 연착륙하느냐, 이게 결국은 여기에서 승부가 날 것 같은데, 현대자동차가 그렇게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전환 전략이 상당히 좋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바꿔 만들 때,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사업을 축소시키거나 아니면 내연기관 자동차 사업에서 완전히 전기차로 새롭게 바꾸는, 경착륙할 거냐, 연착륙할 거냐의 문제가 남는데, 그랬을 때 내연기관의 비중이 높을수록 연착륙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랬을 때 비용이 어떻게 상쇄시켜갈 것이냐가 관건인 거죠. 여전히 수익은 내연기관에서 나온단 말이죠. 그 내연기관 수익을 어떻게 줄일 것이고 전기차에서 어떻게 수익을 빨리 낼 것이냐가 관건이 되는 거죠.

[앵커]
전기차 생산 라인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높아지는 비용 구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답변]
당연하죠.

[앵커]
그 부분을 말씀하신 것 같고, 지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계속 이 전기차는 현지에서 생산을 해라, 이런 현지화 요구를 하고 있잖아요.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중요할 것 같은데.

[답변]
그 이유는 이제 자동차가 예전에는 보호하다가 그다음에 글로벌로 퍼졌다가 다시 전기차가 새로 들어오니까 보호하려는 쪽으로 자꾸 경향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미국도 보조금을 주면서 미국산에만 보조금을 주겠다고 하니까 현대·기아차도 당연히 어쩔 수 없이 미국에다 8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것이고 그 안에서 많은 전기차를 만들어내겠다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앵커]
테슬라 같은 경우는 주가가 1,000달러다, 라고 해서 천슬라라고 했다가 최근에는 1,200달러 찍으면서 천이슬라, 이런 별명도 갖게 됐는데, 현대차의 주가 흐름을 보면 좀 뭐라 그럴까요? 좀 부진한,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하는 그런 흐름을 보이고 있잖아요. 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요인, 끌어올리는 요인, 나타날까요?

[답변]
지금 시가총액이 현대차가 한 44조 원 정도 됐는데요. 아마 어떻게 전기차를 많이 만들고, 지금 내연기관차도 출고를 기다리는 국내 고객 숫자만 60만 명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생산을 많이 못 하고 있잖아요, 반도체 문제 때문에. 그런데 4분기가 되면 반도체가 동남아에서 제대로 공급이 되고 그로 인한 생산이 늘어나고 그 늘어난 생산이 다시 소비자한테 인도가 되고, 그러면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이 늘어나고 그런 과정으로 조금조금씩 상승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라는 게 시장의 평가인 것이죠.

[앵커]
공급망이 풀리는 내년 상반기 정도 되면 뭔가 반등의 모멘텀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씀, 알겠습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투자하는 분들에 대한 관심도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질문드려봤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권용주 국민대 겸임교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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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3 17:51:48
    • 수정2021-11-03 18: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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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배우 엄지원']
앞으로 우리가 환경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기름을 쓰지 않고 전기로 달린다는 메리트가..

[앵커]
자의 반 혹은 타의 반으로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혹은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테슬라냐 현대차냐, 국내 시장을 놓고 벌어지는 양 사 간의 경쟁, 매우 치열합니다. 오늘은 뜨거운 전기차 시장 좀 들여다볼까 합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전기차를 보는 소비자들 마음은 그런 것 같아요. 남들이 타니까 뭔가 좀 관심은 가는데 막상 내 차를 전기차로 바꾸라고 하면 약간 주저주저하는 그런 분위기 아닌가요?

[답변]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게 되죠. 주변에 충전기는 있는지 또 충전에 불편함은 없는지 보조금 받을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고려했을 때 관심은 있는데 다른 사람 타는 거는 지켜보면서 막상 본인이 타려고 그러면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그런 시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동안 전기차 하면 주로 테슬라만 보였는데 국내 시장, 안방 시장에서는 뭔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죠. 올해부터 국내 제조사들이 이른바 제대로 된 전기차라고 하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어서 제품들을 쏟아내니까 그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폭증했고 그 관심이 이제 구매로 연결이 돼서 국내에서 상당히 많은 판매를 이루게 됐죠.

[앵커]
판매량면에서 보니까 이제 현대차가 테슬라를 앞질렀네요.

[답변]
보시다시피 국내 내수 기준인데, 9월까지 1만 9,743대로 이미 테슬라를 조금 앞섰고요. 테슬라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 6,200대, 수입차 중에서는 단연 압도적이죠? 그다음에 기아자동차도 최근에 EV6라는 모델이 나오면서 1만 3,500대로 바짝 추격 중입니다.

[앵커]
뭔가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긴 한 것 같은데, 아직도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80~90%인 걸 비교해 보면 전기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테슬라 포함해서 다른 외국 업체들에 한 40%를 내주고 있는 거니까 이거 과연 박수 칠 만한 건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드네요.

[답변]
그러니까 해석 자체는 어떻게 하셔야 할 겁니다. 지금까지는 내연기관을 개조한 전기차를 판매했었는데 올해부터 전용 전기차를 판매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승부는 이제 올해부터 시작이었다. 과거에는 약간 상대가 안 되는 그런 상황이었고 올해부터 이제 제대로 수입차하고 견주는 그런 경쟁을 시작했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런 상황에서 저 정도의 성적은 그래도 의미는 있다고 생각들을 많이 하죠.

[앵커]
현대·기아차 전기차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금 잘 나가고 있으니까 브랜드 인지도는 좀 올라갔는지도 궁금하고요.

[답변]
해외에서 올해 누적 9월까지 보면 약 13만 대 정도를 판매했는데, 그 사이에 테슬라는 62만 대를 팔았단 말이죠. 점유율로 보면 한 5% 정도 되는데, 해외에서도 나름대로 선방은 하고 있습니다. 영국이나 독일에서는 언론들이 앞장서서 올해의 차로 선정을 하기도 하고 독일 같은 경우에는 추천 차종으로 선정이 되기도 하면서, 왜냐하면 그 나라들도 아직 제대로 된 전기차가 많지 않아서, 종류가 많지 않으니까 전기차를 갖다가 판매할 때 잘 만들었구나, 라는 그런 것이 국산과 수입의 개념 없이 선택을 받고 있는 거죠.

[앵커]
BMW, 벤츠, 폭스바겐, 이런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는 좀 어떤 반응입니까?

[답변]
그러니까 독일에서도 폭스바겐이 전기차를 많이 내놓는 편인데요. 현지에서도 폭스바겐도 여러 종류가 나오는 게 아니고 한두 종류가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차든 기아차든 세 가지, 네 가지, 많게는 여섯 가지의 전기차를 쏟아내니까 그 나라에서도 반응이 상당히 괜찮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사실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봐야 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전체 시장에서 지금 현대·기아차의 위상이 어느 정도 된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글로벌 판매 순위를 보면 한 5위 정도 되는데요. 지금 보시다시피 13만 9,000대로 4.8% 정도 점유율을 갖고 있고 1위는 단연 테슬라가 62만 대로 21.5%고요.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가 41만 대로 한 14%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고 폭스바겐이 10% 그다음에 BYD라는 중국 기업이 6.4%, 이렇게 보시면 중국하고 테슬라와의 경쟁이고 그 뒤를 바짝 독일의 폭스바겐이 추격하고 마지막에 현대차가 속도를 내면서 올라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는 거죠.

[앵커]
사실 테슬라는 전기차로만 시작한 스타트업이니까 내연기관차를 베이스로 한 현대차를 직접 비교하는 건 좀 무리한 것이 있긴 하겠습니다만, 여전히 저렇게 판매 대수에서 큰 격차가 벌어지는 가장 큰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봐야 될까요?

[답변]
테슬라는 공장에서 전기차만 만들지만 현대·기아차나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공장에서 전기차 이외에 내연기관차를 여전히 많이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이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는 부분이고요. 그러려면 기존에 내연기관 공장을 완전히 전기차 공장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바꾸는 데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감안이 되겠죠. 우리가 이렇게 표현 많이 하거든요. 벼농사 짓던 땅에다가 야채 농사로 바로 바꾸라고 하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느냐, 그런 측면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런 측면으로 보면 앞으로 추격할 여지는 상당히 많다고 보입니다.

[앵커]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만, 또 기술적인 한계도 물론 있겠죠.

[답변]
물론 있죠.

[앵커]
예를 들면 자율주행 같은 것.

[답변]
그렇죠. 자율주행 같은 경우에는 이제 이른바 이런 거죠. 데이터를 얼마나 먼저 많이 모았느냐, 그 싸움인데 테슬라가 일찌감치 지능형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데이터를 많이 모아놨기 때문에.

[앵커]
위성이 있으니까요.

[답변]
그 부분에서는 좀 앞서가고 있는데 사실 자율주행차는 이제 스타트선에 누가 빨리 도착하느냐의 싸움이고요. 그다음에 도착해서 누가 더 먼저 출발하느냐, 그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은 스타트가 안 된 상황이라 한번 지켜볼 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이 대략 한 14만 대.

[답변]
700만 대 정도 되죠.

[앵커]
전기차.

[답변]
그러니까 전체 내연기관으로 보면 700만 대 되는데 연간으로 보면 이제 한 13만 대 정도 되는 거죠.

[앵커]
전기차 13만 대 정도면 아직까지는 그 규모의 경제면에서 돈이 되는 시장까지 가지는 못했다고 보이거든요?

[답변]
그렇죠. 지금도 전기차 1대 팔아서 수익 내는 게 아니라 적자 봅니다.

[앵커]
그러면 전기차로 돈을 버는 회사가 되려면 판매량이 어느 정도 돼야 되는 겁니까?

[답변]
최소 50만 대에서 100만 대 사이는 올라가 줘야 이제는 적어도 이익까지 나지 않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는 수준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 수준까지 빨리 도달하려고 기존의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회사들이 빨리 100만 대 하자, 그런 측면에서 생산을 많이 독려하는 상황인 거죠.

[앵커]
그러면 현대차가 그 목표치에 다가서는 시점을 대략 어느 정도로 예상하면 됩니까?

[답변]
회사가 밝힌 계획은 2025년에 110만 대 정도를 얘기하고 있으니까 그쯤 되면 충분히 수익이 나는 수준, 그렇게 되면 거기에서 돈을 벌어서 다시 전기차에 투자를 하고 또 전기차 많이 만들어내고 그런 선순환 전략이 만들어지게 되는 거죠.

[앵커]
2025년에 110만 대 정도, 지금 테슬라는 벌써 이미 지금 100만 대 생산을 하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죠. 100만 대 수준이죠.

[앵커]
너무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게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환 전략에서 지금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가 전환하는 과정인데, 그 전환의 속도를 누가 높이느냐, 단기간에 빨리 높이느냐의 싸움으로 완전히 바뀐 겁니다. 그랬을 때 이제 달리기 선수가 시작하면 얼마나 빨리 가속도를 붙여서 따라잡느냐, 그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아마 지금까지의 현대·기아차 행보를 보면 상당히 빠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에 따라잡는 것도 충분히 단기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어쨌든 자동차 한 150년의 역사가 지금 바뀌는 구간에 우리가 들어와 있잖아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얼마나 세련되게 연착륙하느냐, 이게 결국은 여기에서 승부가 날 것 같은데, 현대자동차가 그렇게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전환 전략이 상당히 좋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바꿔 만들 때,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사업을 축소시키거나 아니면 내연기관 자동차 사업에서 완전히 전기차로 새롭게 바꾸는, 경착륙할 거냐, 연착륙할 거냐의 문제가 남는데, 그랬을 때 내연기관의 비중이 높을수록 연착륙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랬을 때 비용이 어떻게 상쇄시켜갈 것이냐가 관건인 거죠. 여전히 수익은 내연기관에서 나온단 말이죠. 그 내연기관 수익을 어떻게 줄일 것이고 전기차에서 어떻게 수익을 빨리 낼 것이냐가 관건이 되는 거죠.

[앵커]
전기차 생산 라인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높아지는 비용 구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답변]
당연하죠.

[앵커]
그 부분을 말씀하신 것 같고, 지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계속 이 전기차는 현지에서 생산을 해라, 이런 현지화 요구를 하고 있잖아요.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중요할 것 같은데.

[답변]
그 이유는 이제 자동차가 예전에는 보호하다가 그다음에 글로벌로 퍼졌다가 다시 전기차가 새로 들어오니까 보호하려는 쪽으로 자꾸 경향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미국도 보조금을 주면서 미국산에만 보조금을 주겠다고 하니까 현대·기아차도 당연히 어쩔 수 없이 미국에다 8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것이고 그 안에서 많은 전기차를 만들어내겠다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앵커]
테슬라 같은 경우는 주가가 1,000달러다, 라고 해서 천슬라라고 했다가 최근에는 1,200달러 찍으면서 천이슬라, 이런 별명도 갖게 됐는데, 현대차의 주가 흐름을 보면 좀 뭐라 그럴까요? 좀 부진한,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하는 그런 흐름을 보이고 있잖아요. 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요인, 끌어올리는 요인, 나타날까요?

[답변]
지금 시가총액이 현대차가 한 44조 원 정도 됐는데요. 아마 어떻게 전기차를 많이 만들고, 지금 내연기관차도 출고를 기다리는 국내 고객 숫자만 60만 명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생산을 많이 못 하고 있잖아요, 반도체 문제 때문에. 그런데 4분기가 되면 반도체가 동남아에서 제대로 공급이 되고 그로 인한 생산이 늘어나고 그 늘어난 생산이 다시 소비자한테 인도가 되고, 그러면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이 늘어나고 그런 과정으로 조금조금씩 상승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라는 게 시장의 평가인 것이죠.

[앵커]
공급망이 풀리는 내년 상반기 정도 되면 뭔가 반등의 모멘텀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씀, 알겠습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투자하는 분들에 대한 관심도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질문드려봤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권용주 국민대 겸임교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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