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점심 장사 다 망쳤는데”…먹통 KT ‘껌값 보상’
입력 2021.11.03 (18:02)
수정 2021.11.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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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2000년 등장했던 KT의 인터넷 광곱니다.
[한국통신 매가패스/2000년 : "와! 진짜 빠르다. 엄마! 우리집도! (알았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은 '있으면 매우 편리한 존재'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일상을 넘어 경제 활동 전반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가 됐습니다.
지난달 25일 터진 KT 통신 장애 사고는 네트워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사회 단면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89분간의 네트워크 정전.
기업 업무 시스템, 초중고 원격 수업이 끊겼고,
["와, KT 안 돼서 줌(Zoom) 수업 못 한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마비와 카드 결제 오류로 '점심 장사'를 망쳤습니다.
병원 진료와 119 긴급 호출, 모바일 뱅킹 업무도 차질을 빚으면서 이용자들은 그 시간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KT가 발표한 보상 대책은 또 한 번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보상의 골자는 유무선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최대 15시간 치분 요금, 소상공인의 경우 10일 치 분을 다음달 청구 요금에서 빼준다는 것, 대략 개인은 1000원, 소상공인은 8000원 정도를 보상 받게 됩니다.
당장 소비자들이 발끈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 껌값도 1000원 이상이다, 놓친 손님이 몇인데, 밥 한 그릇 값도 안되는 걸 보상이라고 하냐, 는 겁니다.
KT는 장애 시간 10배 수준의 보상액이라고 생색을 냈지만, 실제 현장의 체감 피해를 감안하면 현실과 괴리가 큰 보상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코로나 비대면화로 급진전된 초연결 시대 길목에서 맞닥뜨린 통신 재난이었습니다.
만약 5G 기반 자율주행이 상용화된 시점이었다면 어땠을까.
'89분'이 아닌 단 '8초'만 끊겼어도 끔찍한 인명 사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가치와 중요도가 20여년 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달라졌다는 얘깁니다.
통신사의 미래 신사업은 탄탄한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뜬금없이 인공지능 기업으로 포장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기존 통신망 관리나 유지 보수는 뒷전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통신망 운영이라는 기본을 소홀히 한데서 발생한 이른바 '휴먼 에러'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KT 자체의 변화가 우선이지만, 통신사의 망 안정성을 책임지고 관리할 정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통신사에만 유리한 손해 배상 약관을 이번에도 바꾸지 않는다면, 국민은 언제든 호구 고객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2000년 등장했던 KT의 인터넷 광곱니다.
[한국통신 매가패스/2000년 : "와! 진짜 빠르다. 엄마! 우리집도! (알았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은 '있으면 매우 편리한 존재'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일상을 넘어 경제 활동 전반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가 됐습니다.
지난달 25일 터진 KT 통신 장애 사고는 네트워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사회 단면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89분간의 네트워크 정전.
기업 업무 시스템, 초중고 원격 수업이 끊겼고,
["와, KT 안 돼서 줌(Zoom) 수업 못 한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마비와 카드 결제 오류로 '점심 장사'를 망쳤습니다.
병원 진료와 119 긴급 호출, 모바일 뱅킹 업무도 차질을 빚으면서 이용자들은 그 시간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KT가 발표한 보상 대책은 또 한 번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보상의 골자는 유무선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최대 15시간 치분 요금, 소상공인의 경우 10일 치 분을 다음달 청구 요금에서 빼준다는 것, 대략 개인은 1000원, 소상공인은 8000원 정도를 보상 받게 됩니다.
당장 소비자들이 발끈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 껌값도 1000원 이상이다, 놓친 손님이 몇인데, 밥 한 그릇 값도 안되는 걸 보상이라고 하냐, 는 겁니다.
KT는 장애 시간 10배 수준의 보상액이라고 생색을 냈지만, 실제 현장의 체감 피해를 감안하면 현실과 괴리가 큰 보상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코로나 비대면화로 급진전된 초연결 시대 길목에서 맞닥뜨린 통신 재난이었습니다.
만약 5G 기반 자율주행이 상용화된 시점이었다면 어땠을까.
'89분'이 아닌 단 '8초'만 끊겼어도 끔찍한 인명 사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가치와 중요도가 20여년 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달라졌다는 얘깁니다.
통신사의 미래 신사업은 탄탄한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뜬금없이 인공지능 기업으로 포장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기존 통신망 관리나 유지 보수는 뒷전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통신망 운영이라는 기본을 소홀히 한데서 발생한 이른바 '휴먼 에러'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KT 자체의 변화가 우선이지만, 통신사의 망 안정성을 책임지고 관리할 정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통신사에만 유리한 손해 배상 약관을 이번에도 바꾸지 않는다면, 국민은 언제든 호구 고객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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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03 18:02:56
- 수정2021-11-03 18:25:55

이어서 ET콕입니다.
2000년 등장했던 KT의 인터넷 광곱니다.
[한국통신 매가패스/2000년 : "와! 진짜 빠르다. 엄마! 우리집도! (알았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은 '있으면 매우 편리한 존재'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일상을 넘어 경제 활동 전반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가 됐습니다.
지난달 25일 터진 KT 통신 장애 사고는 네트워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사회 단면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89분간의 네트워크 정전.
기업 업무 시스템, 초중고 원격 수업이 끊겼고,
["와, KT 안 돼서 줌(Zoom) 수업 못 한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마비와 카드 결제 오류로 '점심 장사'를 망쳤습니다.
병원 진료와 119 긴급 호출, 모바일 뱅킹 업무도 차질을 빚으면서 이용자들은 그 시간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KT가 발표한 보상 대책은 또 한 번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보상의 골자는 유무선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최대 15시간 치분 요금, 소상공인의 경우 10일 치 분을 다음달 청구 요금에서 빼준다는 것, 대략 개인은 1000원, 소상공인은 8000원 정도를 보상 받게 됩니다.
당장 소비자들이 발끈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 껌값도 1000원 이상이다, 놓친 손님이 몇인데, 밥 한 그릇 값도 안되는 걸 보상이라고 하냐, 는 겁니다.
KT는 장애 시간 10배 수준의 보상액이라고 생색을 냈지만, 실제 현장의 체감 피해를 감안하면 현실과 괴리가 큰 보상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코로나 비대면화로 급진전된 초연결 시대 길목에서 맞닥뜨린 통신 재난이었습니다.
만약 5G 기반 자율주행이 상용화된 시점이었다면 어땠을까.
'89분'이 아닌 단 '8초'만 끊겼어도 끔찍한 인명 사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가치와 중요도가 20여년 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달라졌다는 얘깁니다.
통신사의 미래 신사업은 탄탄한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뜬금없이 인공지능 기업으로 포장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기존 통신망 관리나 유지 보수는 뒷전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통신망 운영이라는 기본을 소홀히 한데서 발생한 이른바 '휴먼 에러'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KT 자체의 변화가 우선이지만, 통신사의 망 안정성을 책임지고 관리할 정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통신사에만 유리한 손해 배상 약관을 이번에도 바꾸지 않는다면, 국민은 언제든 호구 고객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2000년 등장했던 KT의 인터넷 광곱니다.
[한국통신 매가패스/2000년 : "와! 진짜 빠르다. 엄마! 우리집도! (알았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은 '있으면 매우 편리한 존재'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일상을 넘어 경제 활동 전반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가 됐습니다.
지난달 25일 터진 KT 통신 장애 사고는 네트워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사회 단면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89분간의 네트워크 정전.
기업 업무 시스템, 초중고 원격 수업이 끊겼고,
["와, KT 안 돼서 줌(Zoom) 수업 못 한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마비와 카드 결제 오류로 '점심 장사'를 망쳤습니다.
병원 진료와 119 긴급 호출, 모바일 뱅킹 업무도 차질을 빚으면서 이용자들은 그 시간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KT가 발표한 보상 대책은 또 한 번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보상의 골자는 유무선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최대 15시간 치분 요금, 소상공인의 경우 10일 치 분을 다음달 청구 요금에서 빼준다는 것, 대략 개인은 1000원, 소상공인은 8000원 정도를 보상 받게 됩니다.
당장 소비자들이 발끈했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 껌값도 1000원 이상이다, 놓친 손님이 몇인데, 밥 한 그릇 값도 안되는 걸 보상이라고 하냐, 는 겁니다.
KT는 장애 시간 10배 수준의 보상액이라고 생색을 냈지만, 실제 현장의 체감 피해를 감안하면 현실과 괴리가 큰 보상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코로나 비대면화로 급진전된 초연결 시대 길목에서 맞닥뜨린 통신 재난이었습니다.
만약 5G 기반 자율주행이 상용화된 시점이었다면 어땠을까.
'89분'이 아닌 단 '8초'만 끊겼어도 끔찍한 인명 사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가치와 중요도가 20여년 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달라졌다는 얘깁니다.
통신사의 미래 신사업은 탄탄한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뜬금없이 인공지능 기업으로 포장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기존 통신망 관리나 유지 보수는 뒷전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통신망 운영이라는 기본을 소홀히 한데서 발생한 이른바 '휴먼 에러'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KT 자체의 변화가 우선이지만, 통신사의 망 안정성을 책임지고 관리할 정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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