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영국과 프랑스의 ‘위드 코로나’…차이는 ‘마스크’?

입력 2021.11.03 (18:10) 수정 2021.11.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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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코로나 확진자가 이천 명을 넘었습니다.

왠지 불안한, 그러나 가지 않을 수 없는 '위드 코로나'의 길.

이 길을 먼저 간 나라들의 실패에서 배워보겠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와의 공존의 길, 선구자는 영국이죠.

요즘 분위기가 안 좋던데요?

[기자]

저는 영국의 '위드 코로나' 하면 이 프리미어리그의 빽빽한 좌석을 가득 채운 '노 마스크' 관중들이 떠오릅니다.

현재 그 결과 코로나는요,

이렇습니다. 최근 일주일 평균 일 확진자 4만 명대, 사망자도 150명대.

과거 수준은 아니지만, 병상 수가 모자라고 의료진 부족해지면서 중증 아니면 치료 못 받는, 관리가 안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앵커]

KBS 취재진이 현지에 가 있지 않나요?

[기자]

네, 런던 거리 모습 한번 볼까요?

제법 심각해졌는데도, 마스크 착용한 사람 거의 없습니다.

음식점, 카페 등 실내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일하는 사람도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더 많습니다.

수만 명 관중이 들어차는 스포츠 경기장 역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래도 영국 정부는 여전히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사지드 자비드/영국 보건장관/지난달 20일 :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플랜B(비상 계획)'는 실행하지 않을 겁니다."]

마스크 대신 영국 정부가 믿는 건, 백신입니다.

추가 접종 계획도 계속 발표하는데, 문제는 접종 완료율입니다.

이젠 우리보다 한참 낮습니다.

특히 2차는 70%도 안 됩니다.

백신 안 맞겠단 사람이 많아선데, 확진자는 대부분 이 미접종자에서 나옵니다.

[앵커]

유럽은 다 저렇나요?

[기자]

아닙니다. 대조되는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백신 접종 완료율도, 인구도, 영국과 비슷한데, 그러나 확진자 추이를 보면, 다르죠.

영국은 4만 명대, 프랑스는 5천9백 명대, 프랑스 7일 평균 사망자 수도 영국의 6분의 1입니다.

[앵커]

와, 달라요, 왜 그런가요?

[기자]

자유의 나라 프랑스이지만, 최소한의 방역은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최소한의 상징은 마스크입니다.

야외에선 마스크 벗을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실내에서는 마스크 반드시 쓰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또 하나는 '보건 패스'.

식당,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모임 인원 제한은 없앴지만 백신 접종 증명하는 '보건 패스'를, 반발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였습니다.

[앵커]

다른 유럽 나라들도 영국처럼 하다가 프랑스처럼 하는 거로 바꾸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덜란드, 위드 코로나 뒤 일 평균 확진자 7천 명 나오고 입원자도 천2백 명 넘자 정부가 "새 정책을 안 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마도 공공 장소 마스크 착용, 또 보건 패스 유사한 제도 도입할 거로 보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이미 정책을 수정했습니다.

일부 주는 당장 백신 접종자만 식당, 술집, 행사장 등 들어갈 수 있게 했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중환자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술집 등 시설은 백신 접종자만 이용하게 합니다.

눈에 띄는 건 마스크 의무화 하면서 종류까지 지정한다는 점입니다.

실내에선 우리나라 KF94 비슷한 FFP2 등급 마스크 의무화합니다.

[앵커]

위드 코로나를 가도 '마스크 없는' 위드 코로나는 오래 못 간다? 이 얘긴가요?

[기자]

이 사진 한 장 보실까요.

방역 강화 없다고 한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주 의회 출석했을 때 찍힌 사진인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요.

뭔가 의미심장하죠?

또 다른 사진 한 장.

역시 영국이고요,

글래스고입니다.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장이죠.

전 세계 약 2백 개 나라 대표단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집결했는데, 사람들 막 뒤엉켜 있습니다만, 또 영국이지만, 단 한 사람도 마스크 안 한 사람 없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그럼 안전하게 아예 위드 코로나 안 하고 그냥 방역 강화하고 계속 살면 안 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기자]

경제만 괜찮다면요.

한국은행이 미국, 독일 등 주요 7개국 '위드 코로나' 분석해봤더니, 위드 코로나 하면, 지금 침체에 빠진 대면 서비스, 음식점, 여가시설에서 소비가 살아납니다.

거꾸로 말하면, 경제 활동과 일상 회복은 방역 완화로부터 시작된단 겁니다.

하나 유의할 건, 마스크나 방역 패스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란 겁니다.

싱가포르, 그렇게 하고 있고, 백신은 80% 넘게 접종했는데도 최근 확진자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 것도 한 요인일 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서울이 싱가포르보다 인구밀도가 더 높습니다.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앵커]

일단은 마스크, 그리고 방심은 금물.

단계적으로, 하지만 반드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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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3 18:10:44
    • 수정2021-11-03 18: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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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코로나 확진자가 이천 명을 넘었습니다.

왠지 불안한, 그러나 가지 않을 수 없는 '위드 코로나'의 길.

이 길을 먼저 간 나라들의 실패에서 배워보겠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와의 공존의 길, 선구자는 영국이죠.

요즘 분위기가 안 좋던데요?

[기자]

저는 영국의 '위드 코로나' 하면 이 프리미어리그의 빽빽한 좌석을 가득 채운 '노 마스크' 관중들이 떠오릅니다.

현재 그 결과 코로나는요,

이렇습니다. 최근 일주일 평균 일 확진자 4만 명대, 사망자도 150명대.

과거 수준은 아니지만, 병상 수가 모자라고 의료진 부족해지면서 중증 아니면 치료 못 받는, 관리가 안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앵커]

KBS 취재진이 현지에 가 있지 않나요?

[기자]

네, 런던 거리 모습 한번 볼까요?

제법 심각해졌는데도, 마스크 착용한 사람 거의 없습니다.

음식점, 카페 등 실내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일하는 사람도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더 많습니다.

수만 명 관중이 들어차는 스포츠 경기장 역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래도 영국 정부는 여전히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사지드 자비드/영국 보건장관/지난달 20일 :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플랜B(비상 계획)'는 실행하지 않을 겁니다."]

마스크 대신 영국 정부가 믿는 건, 백신입니다.

추가 접종 계획도 계속 발표하는데, 문제는 접종 완료율입니다.

이젠 우리보다 한참 낮습니다.

특히 2차는 70%도 안 됩니다.

백신 안 맞겠단 사람이 많아선데, 확진자는 대부분 이 미접종자에서 나옵니다.

[앵커]

유럽은 다 저렇나요?

[기자]

아닙니다. 대조되는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백신 접종 완료율도, 인구도, 영국과 비슷한데, 그러나 확진자 추이를 보면, 다르죠.

영국은 4만 명대, 프랑스는 5천9백 명대, 프랑스 7일 평균 사망자 수도 영국의 6분의 1입니다.

[앵커]

와, 달라요, 왜 그런가요?

[기자]

자유의 나라 프랑스이지만, 최소한의 방역은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최소한의 상징은 마스크입니다.

야외에선 마스크 벗을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실내에서는 마스크 반드시 쓰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또 하나는 '보건 패스'.

식당,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모임 인원 제한은 없앴지만 백신 접종 증명하는 '보건 패스'를, 반발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였습니다.

[앵커]

다른 유럽 나라들도 영국처럼 하다가 프랑스처럼 하는 거로 바꾸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덜란드, 위드 코로나 뒤 일 평균 확진자 7천 명 나오고 입원자도 천2백 명 넘자 정부가 "새 정책을 안 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마도 공공 장소 마스크 착용, 또 보건 패스 유사한 제도 도입할 거로 보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이미 정책을 수정했습니다.

일부 주는 당장 백신 접종자만 식당, 술집, 행사장 등 들어갈 수 있게 했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중환자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술집 등 시설은 백신 접종자만 이용하게 합니다.

눈에 띄는 건 마스크 의무화 하면서 종류까지 지정한다는 점입니다.

실내에선 우리나라 KF94 비슷한 FFP2 등급 마스크 의무화합니다.

[앵커]

위드 코로나를 가도 '마스크 없는' 위드 코로나는 오래 못 간다? 이 얘긴가요?

[기자]

이 사진 한 장 보실까요.

방역 강화 없다고 한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주 의회 출석했을 때 찍힌 사진인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요.

뭔가 의미심장하죠?

또 다른 사진 한 장.

역시 영국이고요,

글래스고입니다.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장이죠.

전 세계 약 2백 개 나라 대표단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집결했는데, 사람들 막 뒤엉켜 있습니다만, 또 영국이지만, 단 한 사람도 마스크 안 한 사람 없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그럼 안전하게 아예 위드 코로나 안 하고 그냥 방역 강화하고 계속 살면 안 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기자]

경제만 괜찮다면요.

한국은행이 미국, 독일 등 주요 7개국 '위드 코로나' 분석해봤더니, 위드 코로나 하면, 지금 침체에 빠진 대면 서비스, 음식점, 여가시설에서 소비가 살아납니다.

거꾸로 말하면, 경제 활동과 일상 회복은 방역 완화로부터 시작된단 겁니다.

하나 유의할 건, 마스크나 방역 패스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란 겁니다.

싱가포르, 그렇게 하고 있고, 백신은 80% 넘게 접종했는데도 최근 확진자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 것도 한 요인일 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서울이 싱가포르보다 인구밀도가 더 높습니다.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앵커]

일단은 마스크, 그리고 방심은 금물.

단계적으로, 하지만 반드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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