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편법 압수수색’ 논란…“근거없는 억측, 유감”

입력 2021.11.08 (06:24) 수정 2021.11.0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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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검찰청 감찰부를 압수수색해, 전·현직 대검 대변인 공용 휴대전화 분석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휴대전화기는 감찰부가 공수처 압수수색 일주일 전에 확보했는데요.

이 때문에 공수처가 대검 감찰부와 미리 협의해 편법 압수수색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수처는 지난 5일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고발사주' 의혹 관련 감찰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앞서 대검 감찰부는 취재기자들과 수시로 연락을 나누는 대검 전·현직 대변인 공용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분석해뒀습니다.

공수처는 대검 압수수색으로 이 분석 자료도 확보했습니다.

해당 전화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당시 권순정, 이창수 대변인이 썼고, 서인선 현 대변인이 지난 9월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감찰부가 해당 전화를 확보한 건 공수처 압수수색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수처가, 대검 감찰부 손을 빌려 편법으로 대검 대변인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들의 전화를 공수처와 대검 감찰부가 몰래 들여다 봤다며, 명백한 선거개입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근거없는 억측이며, 수사상 필요가 있어 포괄적으로 자료를 넘겨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감찰부가 휴대전화를 확보, 분석한 과정이 적법했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있습니다.

법원 영장 없이 임의제출을 받아 분석했는데, 전임 대변인들에겐 알리지 않았습니다.

권순정 전 대변인은 "헌법상 영장주의 원칙과 절차적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사안"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감찰부는 현재 보관자에게 참관 기회를 줬고, 휴대전화에서 복원된 정보가 없어 사후 통보할 여지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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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 ‘편법 압수수색’ 논란…“근거없는 억측, 유감”
    • 입력 2021-11-08 06:24:35
    • 수정2021-11-08 06: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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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검찰청 감찰부를 압수수색해, 전·현직 대검 대변인 공용 휴대전화 분석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휴대전화기는 감찰부가 공수처 압수수색 일주일 전에 확보했는데요.

이 때문에 공수처가 대검 감찰부와 미리 협의해 편법 압수수색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수처는 지난 5일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고발사주' 의혹 관련 감찰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앞서 대검 감찰부는 취재기자들과 수시로 연락을 나누는 대검 전·현직 대변인 공용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분석해뒀습니다.

공수처는 대검 압수수색으로 이 분석 자료도 확보했습니다.

해당 전화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당시 권순정, 이창수 대변인이 썼고, 서인선 현 대변인이 지난 9월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감찰부가 해당 전화를 확보한 건 공수처 압수수색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수처가, 대검 감찰부 손을 빌려 편법으로 대검 대변인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들의 전화를 공수처와 대검 감찰부가 몰래 들여다 봤다며, 명백한 선거개입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근거없는 억측이며, 수사상 필요가 있어 포괄적으로 자료를 넘겨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감찰부가 휴대전화를 확보, 분석한 과정이 적법했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있습니다.

법원 영장 없이 임의제출을 받아 분석했는데, 전임 대변인들에겐 알리지 않았습니다.

권순정 전 대변인은 "헌법상 영장주의 원칙과 절차적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사안"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감찰부는 현재 보관자에게 참관 기회를 줬고, 휴대전화에서 복원된 정보가 없어 사후 통보할 여지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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