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 총리 등 4백여 년 전 ‘귀 무덤’ 찾아 위령…“사죄해야”
입력 2021.11.09 (07:28)
수정 2021.11.0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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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조선 백성들의 귀를 베어 가져와 묻은 자리를 이른바 '귀무덤'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조선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일본 시민단체 주도로 오늘 '귀무덤'에서 열렸습니다.
전 일본 총리도 참석해 일본이 저지른 과거 잘못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카야마 현지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카야마현에 있는 작은 마을.
그 길가 돌무덤 앞에서 진혼제가 열렸습니다.
4백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왜장 나카지마가 조선 병사와 백성들의 코와 귀를 베어 일본으로 가져와 묻은 자리입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참석해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상처를 입힌 쪽은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는 최근의 한일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 "강제징용이라든지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도 무한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항상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가져가야 합니다."]
일본 내에서 파악된 귀·코 무덤만 최소 5곳, 교토 평화 모임이란 일본 시민단체가 지난해부터 진혼제를 열고 위령비도 세웠습니다.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더 오래전 잘못부터 제대로 사과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자는 취지입니다.
[아마키 나오토/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전 외교관 : "일본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알게 되면 당연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하면서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걸 기대합니다."]
또 다른 귀 무덤 역시 역사를 바로 알리려는 일본 시민들에 의해 정성껏 관리되고 있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귀무덤 연구가 : "일본을 더 알고 소수지만 앞으로 그런 많은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장려를 해주고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간의 진정한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과연 어디서 시작돼야 하는지를, 일본 정부보다 이들이 먼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카야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조선 백성들의 귀를 베어 가져와 묻은 자리를 이른바 '귀무덤'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조선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일본 시민단체 주도로 오늘 '귀무덤'에서 열렸습니다.
전 일본 총리도 참석해 일본이 저지른 과거 잘못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카야마 현지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카야마현에 있는 작은 마을.
그 길가 돌무덤 앞에서 진혼제가 열렸습니다.
4백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왜장 나카지마가 조선 병사와 백성들의 코와 귀를 베어 일본으로 가져와 묻은 자리입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참석해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상처를 입힌 쪽은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는 최근의 한일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 "강제징용이라든지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도 무한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항상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가져가야 합니다."]
일본 내에서 파악된 귀·코 무덤만 최소 5곳, 교토 평화 모임이란 일본 시민단체가 지난해부터 진혼제를 열고 위령비도 세웠습니다.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더 오래전 잘못부터 제대로 사과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자는 취지입니다.
[아마키 나오토/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전 외교관 : "일본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알게 되면 당연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하면서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걸 기대합니다."]
또 다른 귀 무덤 역시 역사를 바로 알리려는 일본 시민들에 의해 정성껏 관리되고 있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귀무덤 연구가 : "일본을 더 알고 소수지만 앞으로 그런 많은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장려를 해주고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간의 진정한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과연 어디서 시작돼야 하는지를, 일본 정부보다 이들이 먼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카야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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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전 총리 등 4백여 년 전 ‘귀 무덤’ 찾아 위령…“사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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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09 07:28:17
- 수정2021-11-09 07:35:40

[앵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조선 백성들의 귀를 베어 가져와 묻은 자리를 이른바 '귀무덤'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조선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일본 시민단체 주도로 오늘 '귀무덤'에서 열렸습니다.
전 일본 총리도 참석해 일본이 저지른 과거 잘못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카야마 현지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카야마현에 있는 작은 마을.
그 길가 돌무덤 앞에서 진혼제가 열렸습니다.
4백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왜장 나카지마가 조선 병사와 백성들의 코와 귀를 베어 일본으로 가져와 묻은 자리입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참석해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상처를 입힌 쪽은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는 최근의 한일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 "강제징용이라든지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도 무한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항상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가져가야 합니다."]
일본 내에서 파악된 귀·코 무덤만 최소 5곳, 교토 평화 모임이란 일본 시민단체가 지난해부터 진혼제를 열고 위령비도 세웠습니다.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더 오래전 잘못부터 제대로 사과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자는 취지입니다.
[아마키 나오토/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전 외교관 : "일본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알게 되면 당연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하면서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걸 기대합니다."]
또 다른 귀 무덤 역시 역사를 바로 알리려는 일본 시민들에 의해 정성껏 관리되고 있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귀무덤 연구가 : "일본을 더 알고 소수지만 앞으로 그런 많은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장려를 해주고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간의 진정한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과연 어디서 시작돼야 하는지를, 일본 정부보다 이들이 먼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카야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조선 백성들의 귀를 베어 가져와 묻은 자리를 이른바 '귀무덤'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조선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일본 시민단체 주도로 오늘 '귀무덤'에서 열렸습니다.
전 일본 총리도 참석해 일본이 저지른 과거 잘못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카야마 현지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카야마현에 있는 작은 마을.
그 길가 돌무덤 앞에서 진혼제가 열렸습니다.
4백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왜장 나카지마가 조선 병사와 백성들의 코와 귀를 베어 일본으로 가져와 묻은 자리입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참석해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상처를 입힌 쪽은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는 최근의 한일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 "강제징용이라든지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도 무한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항상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가져가야 합니다."]
일본 내에서 파악된 귀·코 무덤만 최소 5곳, 교토 평화 모임이란 일본 시민단체가 지난해부터 진혼제를 열고 위령비도 세웠습니다.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더 오래전 잘못부터 제대로 사과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자는 취지입니다.
[아마키 나오토/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전 외교관 : "일본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알게 되면 당연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하면서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걸 기대합니다."]
또 다른 귀 무덤 역시 역사를 바로 알리려는 일본 시민들에 의해 정성껏 관리되고 있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귀무덤 연구가 : "일본을 더 알고 소수지만 앞으로 그런 많은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장려를 해주고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간의 진정한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과연 어디서 시작돼야 하는지를, 일본 정부보다 이들이 먼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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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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