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탄소저장고, ‘습지’를 지켜주세요.

입력 2021.11.09 (19:34) 수정 2021.11.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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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생태가 살아있는 만경강 신천습지.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가을 겨울철엔 철새들의 먹이활동이 활발한 풍요의 강.

그런데 우거진 풀들 사이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습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초반에는 냉장고 싱크대 책상 텔레비전도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계속 꾸준히 진행을 하면서 그렇게 대형 쓰레기는 많이 줄었는데 대신에 낚시꾼들이나 걷는 분들 자전거 타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아니면 차 타고 가시다가 휙 집어던지는 그런 쓰레기들이 많이 나오고요."]

낚시꾼들의 조업 도구부터 주택가에 있을 법한 생활쓰레기까지 종류도 다양한데요.

만경강사랑지킴이들과 삼례로터리클럽 회원들이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매달 모여 신천습지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새 차박이 유행이잖아요. 이렇게 먹고…. 피자…. 다 버리고 간 거예요. 도시락도 있고…. 그나마 이렇게 모아서 버렸으니까 다행이죠. 다 흩어져 있으면 일일이 다 찾아다니면서 수거해야 되는데…."]

버리는 건 쉽지만 치우는 건 많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

왜 여기 버렸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를 발견하면 마음까지 허탈해집니다.

["음식물쓰레기네. 음식물쓰레기…. 지난달에도 나오더니 또 나오네. 주기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 너무했네."]

사람들이 습지의 가치를 알고 함께 지켜주길 바라지만 오히려 망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다양한 생물이 어울려서 살고 있다는 것. 그런데 그 생물들이 사람들하고 완전히 떨어져서 사는 게 아니라 지금 바로 옆에 지금 차도 다니고 그 밑에는 마을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들이 여기에서 나름대로의 서식처를 가꾸고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큰 의미가 있는 습지죠."]

해마다 6천 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나고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와 그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이 자생하는 곳.

토종 희귀식물인 낙지다리 흑삼릉 자라풀이 발견되는 등 다양한 생명을 품은 신천습지는 환경부가 지정한 1급 습지입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신천습지에는 수달, 삵들이 살고 있고요. 물속에는 우리 고유종인 참종개나 피라미 이런 물고기들이 살고 있고... 그 다음에 조금 더 있으면 철새들이 찾아오는데 노랑부리저어새나 큰고니나 그 많은 새들이 서식처를 구할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있죠."]

게다가 최근엔 습지가 지구온난화를 막아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재병/전북환경운동연합 : "물속에 살고 있는 식물성플랑크톤 그리고 물아래 자라고 있는 수초 그리고 물 주변 육상에서 자라는 육상의 식물들 이렇게 습지 주변에는 많은 식물들이 있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또한 식물의 사체나 유기체들은 물속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천천히 분해되기 때문에 또한 습지의 토양 속에도 많은 탄소가 축적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습지는 일반 육상의 숲보다 훨씬 더 많이 최대 50배까지 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천습지처럼 도심에 자리한 습지들이 도시의 탄소를 빨아들이는 '탄소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것.

하지만 보호는 미흡한데요.

2019년 환경부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일흔네 곳의 습지가 사라졌고 아흔한 곳의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라지거나 줄어든 습지의 90%가 인위적인 훼손 때문으로 확인돼 대책이 필요합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이렇게 습지가 사라지면 사람들한테 불리해요. 왜냐하면 습지가 있으므로 인해서 물도 정화가 되고 어떤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어떤 터전이 되는 건데, 그런 습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더 점점 안 좋아진다는 거거든요."]

어느덧 마무리된 대청소 오늘도 백 리터 짜리 쓰레기봉투가 열 개나 채워졌습니다.

수거된 쓰레기 중엔 타이어와 통째 버린 김치와 고기도 있습니다.

일부러 버리고 간 게 아니라면 만경강에서 발견될 이유가 없는 것들입니다.

매일 감시를 할 수도 없으니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

[김동원/전주시 서신동 : "만경강 지킴이 이런 옷을 입고 이렇게 쓰레기 줍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앞으로 만경강을 살릴 수 있다 그러면 우리 개개인이 다 같이 이렇게 협조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우리같이 자전거 타는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또 아니면 걷는 사람들이나 우리가 지켜야지 누가 지키겠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탄소를 빨아들여 온난화를 막아주는 습지.

더 많은 사람들이 신천습지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람사르습지에 등재를 하는 게 저희 목표예요. 저희 신천습지 같은 경우에는 생물 다양성이 높고 사람과 동물이 같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훨씬 더 보호해야 될 가치가 높은 곳이죠. 그래서 람사르습지로 등재를 해서 지속적으로 보호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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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K] 탄소저장고, ‘습지’를 지켜주세요.
    • 입력 2021-11-09 19:34:55
    • 수정2021-11-09 20:32:05
    뉴스7(전주)
자연 그대로의 생태가 살아있는 만경강 신천습지.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가을 겨울철엔 철새들의 먹이활동이 활발한 풍요의 강.

그런데 우거진 풀들 사이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습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초반에는 냉장고 싱크대 책상 텔레비전도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계속 꾸준히 진행을 하면서 그렇게 대형 쓰레기는 많이 줄었는데 대신에 낚시꾼들이나 걷는 분들 자전거 타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아니면 차 타고 가시다가 휙 집어던지는 그런 쓰레기들이 많이 나오고요."]

낚시꾼들의 조업 도구부터 주택가에 있을 법한 생활쓰레기까지 종류도 다양한데요.

만경강사랑지킴이들과 삼례로터리클럽 회원들이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매달 모여 신천습지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새 차박이 유행이잖아요. 이렇게 먹고…. 피자…. 다 버리고 간 거예요. 도시락도 있고…. 그나마 이렇게 모아서 버렸으니까 다행이죠. 다 흩어져 있으면 일일이 다 찾아다니면서 수거해야 되는데…."]

버리는 건 쉽지만 치우는 건 많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

왜 여기 버렸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를 발견하면 마음까지 허탈해집니다.

["음식물쓰레기네. 음식물쓰레기…. 지난달에도 나오더니 또 나오네. 주기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 너무했네."]

사람들이 습지의 가치를 알고 함께 지켜주길 바라지만 오히려 망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다양한 생물이 어울려서 살고 있다는 것. 그런데 그 생물들이 사람들하고 완전히 떨어져서 사는 게 아니라 지금 바로 옆에 지금 차도 다니고 그 밑에는 마을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들이 여기에서 나름대로의 서식처를 가꾸고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큰 의미가 있는 습지죠."]

해마다 6천 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나고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와 그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이 자생하는 곳.

토종 희귀식물인 낙지다리 흑삼릉 자라풀이 발견되는 등 다양한 생명을 품은 신천습지는 환경부가 지정한 1급 습지입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신천습지에는 수달, 삵들이 살고 있고요. 물속에는 우리 고유종인 참종개나 피라미 이런 물고기들이 살고 있고... 그 다음에 조금 더 있으면 철새들이 찾아오는데 노랑부리저어새나 큰고니나 그 많은 새들이 서식처를 구할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있죠."]

게다가 최근엔 습지가 지구온난화를 막아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재병/전북환경운동연합 : "물속에 살고 있는 식물성플랑크톤 그리고 물아래 자라고 있는 수초 그리고 물 주변 육상에서 자라는 육상의 식물들 이렇게 습지 주변에는 많은 식물들이 있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또한 식물의 사체나 유기체들은 물속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천천히 분해되기 때문에 또한 습지의 토양 속에도 많은 탄소가 축적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습지는 일반 육상의 숲보다 훨씬 더 많이 최대 50배까지 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천습지처럼 도심에 자리한 습지들이 도시의 탄소를 빨아들이는 '탄소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것.

하지만 보호는 미흡한데요.

2019년 환경부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일흔네 곳의 습지가 사라졌고 아흔한 곳의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라지거나 줄어든 습지의 90%가 인위적인 훼손 때문으로 확인돼 대책이 필요합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이렇게 습지가 사라지면 사람들한테 불리해요. 왜냐하면 습지가 있으므로 인해서 물도 정화가 되고 어떤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어떤 터전이 되는 건데, 그런 습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더 점점 안 좋아진다는 거거든요."]

어느덧 마무리된 대청소 오늘도 백 리터 짜리 쓰레기봉투가 열 개나 채워졌습니다.

수거된 쓰레기 중엔 타이어와 통째 버린 김치와 고기도 있습니다.

일부러 버리고 간 게 아니라면 만경강에서 발견될 이유가 없는 것들입니다.

매일 감시를 할 수도 없으니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

[김동원/전주시 서신동 : "만경강 지킴이 이런 옷을 입고 이렇게 쓰레기 줍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앞으로 만경강을 살릴 수 있다 그러면 우리 개개인이 다 같이 이렇게 협조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우리같이 자전거 타는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또 아니면 걷는 사람들이나 우리가 지켜야지 누가 지키겠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탄소를 빨아들여 온난화를 막아주는 습지.

더 많은 사람들이 신천습지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손안나/만경강사랑지킴이 : "람사르습지에 등재를 하는 게 저희 목표예요. 저희 신천습지 같은 경우에는 생물 다양성이 높고 사람과 동물이 같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훨씬 더 보호해야 될 가치가 높은 곳이죠. 그래서 람사르습지로 등재를 해서 지속적으로 보호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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