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당한다…전화금융사기의 덫

[앵커]

전화나 문자를 통해 돈을 요구하는 전화금융사기를 막기 위한 예방과 대처법, 살펴보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전화금융사기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출 사기형' 수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전북경찰청 수사2계 박호전 계장님, 안녕하세요?

지난주 대출을 미끼로 한 전화금융사기에 대해 함께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이 대출 사기, 주로 어떤 피해자들이 쉽게 당하나요?

[답변]

대출 사기형은 대출이 급하게 필요한 중장년층에게 집중되고 있는데요.

수법은 기존의 비싼 금리를 저금리로 대환대출해주겠다는 방법입니다.

이자 부담에 허덕이던 피해자분들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기 위하여 상담에 응하게 되면서 당하게 됩니다.

또한 코로나 상황으로 생계가 어려운 소상공인분들도, 정부지원 대출이 나왔다는 미끼로 많이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싼 이자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사기범의 목소리, 직접 들어볼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은 승인 결과 나와서 연락 좀 드렸고요. 지금 금액 건은 저희가 최초에 알려드린 가조회 결과 인지하고 계신가요? 2,400만 원에 7.5% 말씀드렸잖아요? 예, 지금 금액 건은 기존과 동일하게 내려왔는데요. 그런데 고객님께서는 현재 정상적인 건 아니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금 조건부 승인으로 나와 있거든요. 이게 월 소득 대비 채무 상환 능력, 그리고 조회 건수 같은 게 합산돼서 고객님들 개인이 가진 채무 한도가 있는데 지금 현재 고객님께서는 한도가 가득 차 있는 상태예요. 총부채상환비율, DTI가 초과 돼서 사실은 지금 부결 건으로 나왔는데 뭐 다른 부분에 있어서 문제는 없어서 제가 심사과에서 직접 조건부 승인 건으로 조율을 해 온 거고요…."]

범인들은 이처럼 대출이 부결되었으나 자신이 노력하여 조건부 승인으로 조정했다고 하면서 피해자의 신뢰 및 기대를 형성합니다.

급하게 대출이 필요했던 피해자 입장에서는 범인들을 무한 신뢰하게 되는 것이죠. 이 조건부를 들먹이면서 여러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기 시작합니다.

특히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사용하며 접근하고, 해당 은행 명의의 상환증명서, 완납증명서 등을 정교하게 위조해서 피해자들이 실제 대출이 이뤄진 것처럼 안심하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합니다.

[앵커]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전화 금융사기가 이뤄지는 사례도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답변]

고액 알바를 모집한다는 광고 글을 온라인에 게재해 현금 수거책을 모집하는 수법인데요.

현금 수거책 관련 영상 한번 보시겠습니다.

범인들은 고액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급하고 채권회수팀 업무라고 하며 현금 수거책을 모집합니다.

이를 보고 연락 온 구직자들에게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현금을 수거하여 특정 계좌로 송금하거나, 또 다른 현금수거책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합니다.

구직자들은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다는 사실을 알았거나 충분히 의심됨에도 고액 알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피의자가 되어 형사처벌 대상자가 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