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일대 대규모 정전…교통사고 등 피해 속출

[앵커]

어제 오전 경기도 여주시 일대 5만 가구에 1시간 반 가량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신호등이 꺼지고 차량이 엉키면서 접촉사고가 나고, 공장이 멈춰 서기도 했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빗길 도로 위에 신호등이 모두 꺼지고 경찰관들이 도로 위에서 수신호로 차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약국 안쪽은 불이 꺼져 컴컴하고, 시청 민원실도 전산망이 꺼져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26분 경기도 여주시 대부분 지역에 전기 공급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점심시간 직전 전기가 끊기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했습니다.

[김창숙/음식점 주인 : "손님은 몇 명 놓쳤고.. 카드는 안되지. 전화도 안 되더라고요. (배달 주문)전화가 오는데 받으면 아무 소리가 안 들려."]

갑작스런 정전으로 여주시 곳곳에선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소방당국은 정전으로 멈춘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10건 접수됐고 1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로의 신호등도 모두 꺼지면서 여주 시내 교차로에선 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여주 시내 한 대형 음료 공장은 모든 생산설비 가동을 중지했는데, 현재 구체적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전력은 5만 2,800여 호에 정전이 발생했고, 1시간 반가량 지난 12시쯤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조사 결과 인근 변전소의 가스절연 개폐 장치에 문제가 생긴 게 대규모 정전의 원인이었습니다.

[김유상/한전 경기본부 동부전력지사 변전정비팀장 : "배전 선로로 공급을 해주는 그런 역할인데 절연이 파괴되면 정전이 발생하는거죠. 새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한전은 정밀조사를 벌인 다음 보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