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지옥 같았다”…쿠팡, 직장 내 괴롭힘 첫 인정
입력 2021.11.10 (06:42)
수정 2021.11.10 (06: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 이라 불렸던 쿠팡에서 노동환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노동과 과로사 문제로 비판여론이 들끓더니, 이번엔 직장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쿠팡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백정엽 씨가 지난 2월 노조 SNS에 올린 글입니다.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백 씨는 말합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근무시간에 와서 업무 지적을 하면서 '조끼는 언제 입을 거냐', '총대 잘 멘다며?' 이런 식으로 조롱하고…"]
그 뒤로, 원래 자신의 일이 아니었던 야외 차량 유도 업무에 배치됐다는 게 백 씨의 주장입니다.
수시로 잘못을 지적받고, 그걸 인정하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화장실을 갔다 오는 중간에 사원과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근무지 이탈이라고 저한테 하는 거예요. 매일 출근하는 게 정말 지옥 같았어요."]
회사에 신고했지만, 담당자 한 명이 한 차례 조사 뒤 직장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백 씨는 고용노동부 문을 두드렸고, 아홉 달 만에 괴롭힘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가 쿠팡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해 업무 지적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란 겁니다.
또 앞으로 괴롭힘은 담당자 한 명이 아닌 위원회를 꾸려 조사하라고도 지도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가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확인서) 남용을 방지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공식적인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쿠팡은 관리자 한 명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만 괴롭힘이 인정된 것이라며,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현석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 이라 불렸던 쿠팡에서 노동환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노동과 과로사 문제로 비판여론이 들끓더니, 이번엔 직장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쿠팡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백정엽 씨가 지난 2월 노조 SNS에 올린 글입니다.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백 씨는 말합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근무시간에 와서 업무 지적을 하면서 '조끼는 언제 입을 거냐', '총대 잘 멘다며?' 이런 식으로 조롱하고…"]
그 뒤로, 원래 자신의 일이 아니었던 야외 차량 유도 업무에 배치됐다는 게 백 씨의 주장입니다.
수시로 잘못을 지적받고, 그걸 인정하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화장실을 갔다 오는 중간에 사원과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근무지 이탈이라고 저한테 하는 거예요. 매일 출근하는 게 정말 지옥 같았어요."]
회사에 신고했지만, 담당자 한 명이 한 차례 조사 뒤 직장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백 씨는 고용노동부 문을 두드렸고, 아홉 달 만에 괴롭힘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가 쿠팡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해 업무 지적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란 겁니다.
또 앞으로 괴롭힘은 담당자 한 명이 아닌 위원회를 꾸려 조사하라고도 지도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가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확인서) 남용을 방지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공식적인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쿠팡은 관리자 한 명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만 괴롭힘이 인정된 것이라며,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현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출근이 지옥 같았다”…쿠팡, 직장 내 괴롭힘 첫 인정
-
- 입력 2021-11-10 06:42:36
- 수정2021-11-10 06:57:31
[앵커]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 이라 불렸던 쿠팡에서 노동환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노동과 과로사 문제로 비판여론이 들끓더니, 이번엔 직장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쿠팡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백정엽 씨가 지난 2월 노조 SNS에 올린 글입니다.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백 씨는 말합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근무시간에 와서 업무 지적을 하면서 '조끼는 언제 입을 거냐', '총대 잘 멘다며?' 이런 식으로 조롱하고…"]
그 뒤로, 원래 자신의 일이 아니었던 야외 차량 유도 업무에 배치됐다는 게 백 씨의 주장입니다.
수시로 잘못을 지적받고, 그걸 인정하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화장실을 갔다 오는 중간에 사원과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근무지 이탈이라고 저한테 하는 거예요. 매일 출근하는 게 정말 지옥 같았어요."]
회사에 신고했지만, 담당자 한 명이 한 차례 조사 뒤 직장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백 씨는 고용노동부 문을 두드렸고, 아홉 달 만에 괴롭힘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가 쿠팡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해 업무 지적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란 겁니다.
또 앞으로 괴롭힘은 담당자 한 명이 아닌 위원회를 꾸려 조사하라고도 지도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가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확인서) 남용을 방지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공식적인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쿠팡은 관리자 한 명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만 괴롭힘이 인정된 것이라며,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현석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 이라 불렸던 쿠팡에서 노동환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노동과 과로사 문제로 비판여론이 들끓더니, 이번엔 직장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쿠팡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백정엽 씨가 지난 2월 노조 SNS에 올린 글입니다.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상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백 씨는 말합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근무시간에 와서 업무 지적을 하면서 '조끼는 언제 입을 거냐', '총대 잘 멘다며?' 이런 식으로 조롱하고…"]
그 뒤로, 원래 자신의 일이 아니었던 야외 차량 유도 업무에 배치됐다는 게 백 씨의 주장입니다.
수시로 잘못을 지적받고, 그걸 인정하는 내용의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백정엽/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 "화장실을 갔다 오는 중간에 사원과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근무지 이탈이라고 저한테 하는 거예요. 매일 출근하는 게 정말 지옥 같았어요."]
회사에 신고했지만, 담당자 한 명이 한 차례 조사 뒤 직장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백 씨는 고용노동부 문을 두드렸고, 아홉 달 만에 괴롭힘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가 쿠팡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해 업무 지적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란 겁니다.
또 앞으로 괴롭힘은 담당자 한 명이 아닌 위원회를 꾸려 조사하라고도 지도했습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사실관계확인서'를 쓰게 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가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확인서) 남용을 방지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공식적인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쿠팡은 관리자 한 명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만 괴롭힘이 인정된 것이라며,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현석
-
-
김지숙 기자 vox@kbs.co.kr
김지숙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