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기 의무화 4년째…주택 설치율 45% 불과

입력 2021.11.10 (12:35) 수정 2021.11.10 (12: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났을 때 자동 탐지하고, 신호를 울려 피해를 줄일 수 있어서 2017년부터 설치가 의무화됐는데요.

4년이 지난 지금 주택의 화재경보기 설치율은 어떨까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밤에 충북 제천의 한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감식 결과 이 주택에 화재경보기가 없었습니다.

화재경보기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홀몸 노인 가구를 방문해 화재경보기를 설치합니다.

설치 후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기 스프레이를 분사했더니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립니다.

집주인은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한순도/대구시 두류동 : "불이 나도 내가 모를 수도 있고 잠들어서 잊어 버릴 수도 있는데, 소방서에서 나와 감지기를 달아줘서 이제는 걱정이 없을 것 같아요."]

매년 전국에서 발생하는 주택화재는 약 4만 천 건.

화재 경보기가 없는 주택에서 숨진 사람은 138명으로, 화재경보기 설치 주택 사망자의 3배가 넘었습니다.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화재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설치율은 45%에 불과합니다.

농촌이나 고령층 가구에선 설치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상협/대구가톨릭대 소방방재학과 : "주택 화재감지기의 설치가 의무화됐고 계도 기간이 지났지만, 지방 중소도시나 노후주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홍보와 계도가 절실합니다."]

전문가들은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더 높이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합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재경보기 의무화 4년째…주택 설치율 45% 불과
    • 입력 2021-11-10 12:35:52
    • 수정2021-11-10 12:42:06
    뉴스 12
[앵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났을 때 자동 탐지하고, 신호를 울려 피해를 줄일 수 있어서 2017년부터 설치가 의무화됐는데요.

4년이 지난 지금 주택의 화재경보기 설치율은 어떨까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밤에 충북 제천의 한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감식 결과 이 주택에 화재경보기가 없었습니다.

화재경보기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홀몸 노인 가구를 방문해 화재경보기를 설치합니다.

설치 후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기 스프레이를 분사했더니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립니다.

집주인은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한순도/대구시 두류동 : "불이 나도 내가 모를 수도 있고 잠들어서 잊어 버릴 수도 있는데, 소방서에서 나와 감지기를 달아줘서 이제는 걱정이 없을 것 같아요."]

매년 전국에서 발생하는 주택화재는 약 4만 천 건.

화재 경보기가 없는 주택에서 숨진 사람은 138명으로, 화재경보기 설치 주택 사망자의 3배가 넘었습니다.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화재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설치율은 45%에 불과합니다.

농촌이나 고령층 가구에선 설치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상협/대구가톨릭대 소방방재학과 : "주택 화재감지기의 설치가 의무화됐고 계도 기간이 지났지만, 지방 중소도시나 노후주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홍보와 계도가 절실합니다."]

전문가들은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더 높이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합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