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치가 전부”…버스업체 “이러다 운행중단 불가피”

입력 2021.11.10 (19:07) 수정 2021.11.10 (19: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소수가 부족해 전국이 난리지만, 마음이 좀 더 다급한 곳이 바로 농어촌 마을입니다.

사태 해결이 늦어지면 마을버스가 멈춰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버스 말고 다른 교통 수단이 없는 고령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입구에 1시간 마다 서는 농어촌버스.

읍내로 가는 단 하나의 대중교통입니다.

저녁 상차림을 위해 정육점에 들렀다는 할머니는 이 버스가 없으면 말 그대로 발이 묶입니다.

정부가 벌인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 정책으로 차도 없습니다.

[임무자/전북 부안군 보안면 : "면허증까지 다 반납하고 버스 타고 다니는 거예요. 어떻게 해줘야지 정부에서 다리를 딱 묶어놓고 그러면 우리 같은 서민들은…."]

전북 부안군의 농어촌버스 36대 가운데 요소수가 필요한 버스는 24대.

현재 고작 2주 치가 남았는데, 그나마도 간신히 채워 논 겁니다.

[김현승/부안여객 부장 : "(요소수 업체) 전화를 안 받아요. 연락도 안 되고. 떨어지면 그냥 운행 중단한다고 봐야 해요."]

농어촌은 상대적으로 경유 버스 비중이 커 요소수 부족 사태에 더 취약합니다.

충전 시설 자체가 없는 탓에 천연가스나 전기버스를 대체 운행할 사정도 못 됩니다.

전국의 농어촌버스는 모두 2,065대.

이 가운데 요소수가 필요한 버스가 1,594대로 77%에 이릅니다.

요소수 차량 비율이 26%인 도시 시내버스보다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더 큰 셈입니다.

요소수 확보량도 농어촌이 더 열악합니다.

[정현수/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부장 : "(전체 버스) 평균적으로 1개월분 정도 (요소수가) 있다고 보는데요. 농어촌 지역은 더 열악하기 때문에 5일에서 15일분 정도 있다고 (파악됩니다)."]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요소수 확보에 힘을 쏟는 가운데 농어촌 주민들은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돼 마을버스 운행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주치가 전부”…버스업체 “이러다 운행중단 불가피”
    • 입력 2021-11-10 19:07:02
    • 수정2021-11-10 19:25:43
    뉴스 7
[앵커]

요소수가 부족해 전국이 난리지만, 마음이 좀 더 다급한 곳이 바로 농어촌 마을입니다.

사태 해결이 늦어지면 마을버스가 멈춰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버스 말고 다른 교통 수단이 없는 고령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입구에 1시간 마다 서는 농어촌버스.

읍내로 가는 단 하나의 대중교통입니다.

저녁 상차림을 위해 정육점에 들렀다는 할머니는 이 버스가 없으면 말 그대로 발이 묶입니다.

정부가 벌인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 정책으로 차도 없습니다.

[임무자/전북 부안군 보안면 : "면허증까지 다 반납하고 버스 타고 다니는 거예요. 어떻게 해줘야지 정부에서 다리를 딱 묶어놓고 그러면 우리 같은 서민들은…."]

전북 부안군의 농어촌버스 36대 가운데 요소수가 필요한 버스는 24대.

현재 고작 2주 치가 남았는데, 그나마도 간신히 채워 논 겁니다.

[김현승/부안여객 부장 : "(요소수 업체) 전화를 안 받아요. 연락도 안 되고. 떨어지면 그냥 운행 중단한다고 봐야 해요."]

농어촌은 상대적으로 경유 버스 비중이 커 요소수 부족 사태에 더 취약합니다.

충전 시설 자체가 없는 탓에 천연가스나 전기버스를 대체 운행할 사정도 못 됩니다.

전국의 농어촌버스는 모두 2,065대.

이 가운데 요소수가 필요한 버스가 1,594대로 77%에 이릅니다.

요소수 차량 비율이 26%인 도시 시내버스보다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더 큰 셈입니다.

요소수 확보량도 농어촌이 더 열악합니다.

[정현수/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부장 : "(전체 버스) 평균적으로 1개월분 정도 (요소수가) 있다고 보는데요. 농어촌 지역은 더 열악하기 때문에 5일에서 15일분 정도 있다고 (파악됩니다)."]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요소수 확보에 힘을 쏟는 가운데 농어촌 주민들은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돼 마을버스 운행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