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460명 발생 이래 최다…“예상보다 빨리 악화”

입력 2021.11.10 (21:23) 수정 2021.11.10 (21: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발생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중환자 병상은 전국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에는 가동률이 70%를 넘어선 상탭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460명, 역대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증가세도 가팔라 일주일 새 26% 늘었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 등 기계의 힘으로 호흡하는 환자를 가리킵니다.

정부는 일상회복 여파로 확진자 수가 늘기 때문에, 위중증 환자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현재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올라가고 있기보다는 전체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서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네 자릿수 유행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백신 접종 효과가 줄며 고령층 돌파감염이 늘어난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백신 접종을 고령이신 분들을 대상으로 먼저 진행을 했었는데, 백신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였던 것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적으로는 57.2%로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은 70%를 넘어, 정부의 비상계획 발동 기준 75%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주기적인 환기 등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한종헌

미접종 확진자가 위중증 판가름…고위험시설 보호 강화해야

[앵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죠.

위중증 환자 증가속도가 가파른데, 정부가 관리 가능하다고 이야기한 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겁니까?

[기자]

정부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위중증 환자 수는 500명입니다.

지금 증가 속도가 계속된다면 일주일 뒤 560명으로 경고등이 켜지는데요.

앞으로 일주일간 얼마나 늘어날지가 중요합니다.

다만 지난해말 3차 유행보다는 확진자 규모 대비 중환자가 적습니다.

당시 확진자가 1천 명 규모, 지금은 2천 명대인데 중환자수가 비슷하거든요. 백신 효과 때문이죠.

앞으로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판단하는 데에 백신 미접종 확진자 규모가 중요합니다. 미접종자는 상대적으로 중증으로 많이 가니까요.

지난 7개월간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으로 간 비율은 1.93%입니다.

백신 접종 여부를 보면,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 위험이 2.93%로, 접종 완료자 0.56%에 비해 5배 이상 높습니다.

[앵커]

또 이전과 달라진 특징이 있습니까?

[기자]

이전보다 고령층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60대 이상이 79%로 대부분인데요,

고령층에서 돌파감염이 늘었습니다. 최근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이 생기는 게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령층 추가접종을 서둘러야 하는데요.

부스터샷 간격이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됐죠.

오늘(10일)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부스터샷이 시작됐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지만 코로나19 초기에 시행했던 요양시설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보호를 더 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사자와 면회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겠죠.

[앵커]

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중환자가 늘면,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도 나오던데요.

[기자]

확정은 안 했지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 넘으면 비상 방역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정부가 밝혔죠.

정부는 이미 수도권에 중환자 병상 250여 개 추가확보 행정 예비명령을 내렸는데요,

무작정 병상을 늘릴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대학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늘리다보면, 다른 질환을 앓는 중환자가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상황인 싱가포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확진자가 3-4천 명으로 늘면서 10월 말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5%까지 치솟았습니다.

위기였죠.

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만 선별해 입원시키고 확진자가 조금 줄면서 가동률이 72%로 내려갔습니다.

싱가포르가 거리두기 강화를 하지 않고 위기를 넘긴 점은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중증 환자 460명 발생 이래 최다…“예상보다 빨리 악화”
    • 입력 2021-11-10 21:23:54
    • 수정2021-11-10 21:41:10
    뉴스 9
[앵커]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발생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중환자 병상은 전국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에는 가동률이 70%를 넘어선 상탭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460명, 역대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증가세도 가팔라 일주일 새 26% 늘었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 등 기계의 힘으로 호흡하는 환자를 가리킵니다.

정부는 일상회복 여파로 확진자 수가 늘기 때문에, 위중증 환자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현재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올라가고 있기보다는 전체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서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네 자릿수 유행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백신 접종 효과가 줄며 고령층 돌파감염이 늘어난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원석/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백신 접종을 고령이신 분들을 대상으로 먼저 진행을 했었는데, 백신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였던 것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적으로는 57.2%로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은 70%를 넘어, 정부의 비상계획 발동 기준 75%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주기적인 환기 등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한종헌

미접종 확진자가 위중증 판가름…고위험시설 보호 강화해야

[앵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죠.

위중증 환자 증가속도가 가파른데, 정부가 관리 가능하다고 이야기한 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겁니까?

[기자]

정부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위중증 환자 수는 500명입니다.

지금 증가 속도가 계속된다면 일주일 뒤 560명으로 경고등이 켜지는데요.

앞으로 일주일간 얼마나 늘어날지가 중요합니다.

다만 지난해말 3차 유행보다는 확진자 규모 대비 중환자가 적습니다.

당시 확진자가 1천 명 규모, 지금은 2천 명대인데 중환자수가 비슷하거든요. 백신 효과 때문이죠.

앞으로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판단하는 데에 백신 미접종 확진자 규모가 중요합니다. 미접종자는 상대적으로 중증으로 많이 가니까요.

지난 7개월간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으로 간 비율은 1.93%입니다.

백신 접종 여부를 보면,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 위험이 2.93%로, 접종 완료자 0.56%에 비해 5배 이상 높습니다.

[앵커]

또 이전과 달라진 특징이 있습니까?

[기자]

이전보다 고령층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60대 이상이 79%로 대부분인데요,

고령층에서 돌파감염이 늘었습니다. 최근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이 생기는 게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령층 추가접종을 서둘러야 하는데요.

부스터샷 간격이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됐죠.

오늘(10일)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부스터샷이 시작됐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지만 코로나19 초기에 시행했던 요양시설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보호를 더 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사자와 면회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겠죠.

[앵커]

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중환자가 늘면,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도 나오던데요.

[기자]

확정은 안 했지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 넘으면 비상 방역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정부가 밝혔죠.

정부는 이미 수도권에 중환자 병상 250여 개 추가확보 행정 예비명령을 내렸는데요,

무작정 병상을 늘릴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대학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늘리다보면, 다른 질환을 앓는 중환자가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상황인 싱가포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확진자가 3-4천 명으로 늘면서 10월 말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5%까지 치솟았습니다.

위기였죠.

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만 선별해 입원시키고 확진자가 조금 줄면서 가동률이 72%로 내려갔습니다.

싱가포르가 거리두기 강화를 하지 않고 위기를 넘긴 점은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