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어린이 100만 명 극심한 굶주림”…여성 활동가 탄압 여전

입력 2021.11.10 (21:40) 수정 2021.11.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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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재집권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프간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100만명에 가까운 어린 아이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직면해있다는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부르카를 쓴 여성과 어린이들이 담벼락 아래에서 구호품을 기다립니다.

[비비 파슈툰/아프가니스탄 여성 : “우리는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걸로는 겨울을 지내기 어렵습니다. 겨울은 정말 힘듭니다. 도움이 더 필요합니다.”]

현금을 나눠주는 곳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이 같은 현금 지원은 사실상 붕괴된 아프가니스탄 경제를 제한적으로나마 움직이기 위한 구호단체들의 고육지책입니다.

미군이 철수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상황은 더욱 악화 되고 있습니다.

[셸리 타크랄/WFP(유엔세계식량계획) 카불 현지 공보관 : “아프가니스탄은 빠른 속도로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국가가 되고 있습니다. 8백만 명 이상이 식량 불안 상태에 있습니다.”]

유엔은 식량 위기 단계를 심각한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눕니다.

3단계 이상을 위기 상황으로 보는데, 아프간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2천280만 명이 이 단계에 직면했습니다.

아이들은 더 취약합니다.

[셸리 타크랄/WFP(유엔세계식량계획) 카불 현지 공보관 :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100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죽음의 위험에 있습니다.”]

국제 원조가 시급하지만, 아프간 내 인권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 활동가가 피살되는가 하면, 최근 아프간에서 탈출한 전직 여성 경찰에 대해서는 수배령이 내려졌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굴라프로즈 에브테카르/전직 여성 경찰 : “탈출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탈레반은 저의 사진과 영상 등을 각 검문소와 국경에 건네고 국경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문제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유엔 등은 탈레반 정부에 대한 인정 여부를 떠나 인도주의적 지원이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홍윤철/자료조사:김경연/화면제공:WFP(유엔세계식량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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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어린이 100만 명 극심한 굶주림”…여성 활동가 탄압 여전
    • 입력 2021-11-10 21:40:38
    • 수정2021-11-10 21:48:39
    뉴스 9
[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재집권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프간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100만명에 가까운 어린 아이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직면해있다는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부르카를 쓴 여성과 어린이들이 담벼락 아래에서 구호품을 기다립니다.

[비비 파슈툰/아프가니스탄 여성 : “우리는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걸로는 겨울을 지내기 어렵습니다. 겨울은 정말 힘듭니다. 도움이 더 필요합니다.”]

현금을 나눠주는 곳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이 같은 현금 지원은 사실상 붕괴된 아프가니스탄 경제를 제한적으로나마 움직이기 위한 구호단체들의 고육지책입니다.

미군이 철수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상황은 더욱 악화 되고 있습니다.

[셸리 타크랄/WFP(유엔세계식량계획) 카불 현지 공보관 : “아프가니스탄은 빠른 속도로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국가가 되고 있습니다. 8백만 명 이상이 식량 불안 상태에 있습니다.”]

유엔은 식량 위기 단계를 심각한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눕니다.

3단계 이상을 위기 상황으로 보는데, 아프간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2천280만 명이 이 단계에 직면했습니다.

아이들은 더 취약합니다.

[셸리 타크랄/WFP(유엔세계식량계획) 카불 현지 공보관 :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100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죽음의 위험에 있습니다.”]

국제 원조가 시급하지만, 아프간 내 인권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 활동가가 피살되는가 하면, 최근 아프간에서 탈출한 전직 여성 경찰에 대해서는 수배령이 내려졌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굴라프로즈 에브테카르/전직 여성 경찰 : “탈출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탈레반은 저의 사진과 영상 등을 각 검문소와 국경에 건네고 국경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문제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유엔 등은 탈레반 정부에 대한 인정 여부를 떠나 인도주의적 지원이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홍윤철/자료조사:김경연/화면제공:WFP(유엔세계식량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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