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목 10개 중 3개, 특정 국가 의존도 80%…공급망 위기 확산

입력 2021.11.11 (06:36) 수정 2021.11.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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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이런 공급망 위기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요소처럼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품목 열 개 가운데 3개가 특정국가에 80% 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민 기자가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지 불과 20일 만에 국내 요소수 공장은 생산을 멈춰야 했습니다.

다른 수입품목들은 문제가 없을까?

경기도의 한 알루미늄 공장입니다.

최근 원자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연초보다 1.5배 이상 값이 뛰었습니다.

[최문규/알루미늄 공장 부문장 : "마진율을 남기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고, 원자재의 부분에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알루미늄뿐 아니라 리튬은 4배, 마그네슘은 3배, 희토류는 2배 이상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중국에서 석탄 부족과 전력난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입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입니다.

97%에 이르는 요소를 비롯해 자동차 차체를 만드는 마그네슘은 100%,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리튬도 83%가 중국산입니다.

[김경훈/무협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 "중국이 부가가치가 높지는 않지만 환경 이슈라든지 또는 인건비라든지 이런 가격 경쟁력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점유율이 대단히 높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중국을 포함해 단 한 나라에 80% 넘게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품목은 무려 3천9백여 개.

전체 수입품목 10개 가운데 3개꼴입니다.

갑자기 이들 품목 수입이 멈추면 국내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황경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수입선을 다변화한다든가 어떤 부품 소재 국산화 노력 등을 통해서 해외 의존도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원자재 수급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았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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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품목 10개 중 3개, 특정 국가 의존도 80%…공급망 위기 확산
    • 입력 2021-11-11 06:36:23
    • 수정2021-11-11 06: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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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이런 공급망 위기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요소처럼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품목 열 개 가운데 3개가 특정국가에 80% 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민 기자가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지 불과 20일 만에 국내 요소수 공장은 생산을 멈춰야 했습니다.

다른 수입품목들은 문제가 없을까?

경기도의 한 알루미늄 공장입니다.

최근 원자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연초보다 1.5배 이상 값이 뛰었습니다.

[최문규/알루미늄 공장 부문장 : "마진율을 남기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고, 원자재의 부분에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알루미늄뿐 아니라 리튬은 4배, 마그네슘은 3배, 희토류는 2배 이상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중국에서 석탄 부족과 전력난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입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입니다.

97%에 이르는 요소를 비롯해 자동차 차체를 만드는 마그네슘은 100%,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리튬도 83%가 중국산입니다.

[김경훈/무협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 "중국이 부가가치가 높지는 않지만 환경 이슈라든지 또는 인건비라든지 이런 가격 경쟁력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점유율이 대단히 높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중국을 포함해 단 한 나라에 80% 넘게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품목은 무려 3천9백여 개.

전체 수입품목 10개 가운데 3개꼴입니다.

갑자기 이들 품목 수입이 멈추면 국내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황경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수입선을 다변화한다든가 어떤 부품 소재 국산화 노력 등을 통해서 해외 의존도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원자재 수급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았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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