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떠돌이 40여 년…갈 곳 없는 ‘에어로폴리스’ 주민들

입력 2021.11.11 (21:57) 수정 2021.11.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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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70년대부터 무려 40여 년 동안 거주지를 떠돌고 있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청주 에어로폴리스 지구 내 마을 주민들인데요.

이번엔 산단 조성으로 옮겨가야 할 이주자 택지도 마련되지 않아 길거리로 내몰릴 처지입니다.

현장K,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시 내수읍의 한 마을.

주민들은 1970년대, 공군 비행장과 청주국제공항 건설로 두 차례 터전을 떠나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보금자리도 떠나야 할 처지입니다.

2016년부터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이 에어로폴리스 2지구를 개발한다며 마을 택지에 대한 강제 수용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또다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이주민의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민경세/청주시 내수읍 : "저희는 세 번을, 이사를 나라 때문에 가는거예요. 그러면, 나라 때문에 가면 그것에 대한 보상이라든지 아니면 대책 없이…."]

계획대로라면 에어로폴리스 2지구 공사가 끝나는 내년 말까지는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30여 가구 가운데 절반은 사업 추진 5년이 넘도록 아직도 어디로 옮겨갈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주 택지 첫 후보지는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시유지라는 이유로 땅 매입이 무산됐고, 다음 후보지는 땅 주인과 보상 가격 등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업을 추진하는 충북경자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김정자/청주시 내수읍 :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계시라고' 그래서 기다렸어요. 8월 돼도 아무 소식이 없어."]

이주자 택지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내년 말 에어로폴리스 2지구 완공도 계획대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충청북도의회에선 경자청장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정/충청북도의원 : "청장님이 직을 걸겠다고 하시니까 직을 걸고서, 안되면 사퇴라도 하시는 게…."]

경자청은 주민들을 찾아가 에어로폴리스 지구 내에 이주자 택지를 확장하는 등 또다시 다른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시종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등 에어로폴리스 2지구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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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떠돌이 40여 년…갈 곳 없는 ‘에어로폴리스’ 주민들
    • 입력 2021-11-11 21:57:59
    • 수정2021-11-11 22:25:18
    뉴스9(청주)
[앵커]

1970년대부터 무려 40여 년 동안 거주지를 떠돌고 있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청주 에어로폴리스 지구 내 마을 주민들인데요.

이번엔 산단 조성으로 옮겨가야 할 이주자 택지도 마련되지 않아 길거리로 내몰릴 처지입니다.

현장K,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시 내수읍의 한 마을.

주민들은 1970년대, 공군 비행장과 청주국제공항 건설로 두 차례 터전을 떠나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보금자리도 떠나야 할 처지입니다.

2016년부터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이 에어로폴리스 2지구를 개발한다며 마을 택지에 대한 강제 수용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또다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이주민의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민경세/청주시 내수읍 : "저희는 세 번을, 이사를 나라 때문에 가는거예요. 그러면, 나라 때문에 가면 그것에 대한 보상이라든지 아니면 대책 없이…."]

계획대로라면 에어로폴리스 2지구 공사가 끝나는 내년 말까지는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30여 가구 가운데 절반은 사업 추진 5년이 넘도록 아직도 어디로 옮겨갈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주 택지 첫 후보지는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시유지라는 이유로 땅 매입이 무산됐고, 다음 후보지는 땅 주인과 보상 가격 등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업을 추진하는 충북경자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김정자/청주시 내수읍 :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계시라고' 그래서 기다렸어요. 8월 돼도 아무 소식이 없어."]

이주자 택지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내년 말 에어로폴리스 2지구 완공도 계획대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충청북도의회에선 경자청장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정/충청북도의원 : "청장님이 직을 걸겠다고 하시니까 직을 걸고서, 안되면 사퇴라도 하시는 게…."]

경자청은 주민들을 찾아가 에어로폴리스 지구 내에 이주자 택지를 확장하는 등 또다시 다른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시종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등 에어로폴리스 2지구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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