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 줄었는데 쌀값은 하락?”…전북 농민 이중고 우려

입력 2021.11.12 (21:49) 수정 2021.11.12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이상기후로 전북 평야지대 쌀 생산량이 재해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고 여러 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전국적으로는 쌀 생산량이 오히려 늘어 가격 하락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농민들 이중고가 우려됩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미곡종합처리장, 해마다 이맘때면 수확한 벼들로 창고가 가득 찼지만 올해는 군데군데 비어있습니다.

벼가 여물 시기에 기나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병해충이 크게 확산해 수확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류준호/금만농협 상무 : "예년에 한 필지 기준으로 80포대 나왔던 부분이 현재는 20포대 준 60포대가 나와서 20퍼센트 준 수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벼 수확량이 줄면 쌀값이 오르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최근 오히려 7퍼센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전북을 제외한 다른 시도는 풍작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쌀값까지 떨어지면 전북지역 농민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승운/금만농협 조합장 : "농가들은 수확량 줄었지 나락가격 줄었지 그러다보니까 소득이 줄다보니까 굉장히 좀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거든요. 정부차원이나 지방정부차원에서도 어려운 농가들을 위해서 특단의 대책을… ."]

통계청이 조만간 올해 쌀 생산량을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농민단체들은 평년 수확량보다 많은 초과분을 시장에서 격리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변동직불금을 폐지하면서 쌀값 안정을 위해 초과분에 대한 시장격리를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조경희/김제농민회 회장 : "정부에서는 피해에 대한 인정도 안 하고 있고 또 쌀값이 올라가도록 할 수 있는 조치도 않고 있고 그러면 농민들은 이쪽 저쪽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아닙니까."]

재해지역 지정이 불가피할 정도로 수확량 감소 피해를 입은 전북 벼 재배 농민들, 쌀값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벼 수확 줄었는데 쌀값은 하락?”…전북 농민 이중고 우려
    • 입력 2021-11-12 21:49:16
    • 수정2021-11-12 22:07:10
    뉴스9(전주)
[앵커]

올해 이상기후로 전북 평야지대 쌀 생산량이 재해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고 여러 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전국적으로는 쌀 생산량이 오히려 늘어 가격 하락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농민들 이중고가 우려됩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미곡종합처리장, 해마다 이맘때면 수확한 벼들로 창고가 가득 찼지만 올해는 군데군데 비어있습니다.

벼가 여물 시기에 기나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병해충이 크게 확산해 수확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류준호/금만농협 상무 : "예년에 한 필지 기준으로 80포대 나왔던 부분이 현재는 20포대 준 60포대가 나와서 20퍼센트 준 수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벼 수확량이 줄면 쌀값이 오르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최근 오히려 7퍼센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전북을 제외한 다른 시도는 풍작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쌀값까지 떨어지면 전북지역 농민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승운/금만농협 조합장 : "농가들은 수확량 줄었지 나락가격 줄었지 그러다보니까 소득이 줄다보니까 굉장히 좀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거든요. 정부차원이나 지방정부차원에서도 어려운 농가들을 위해서 특단의 대책을… ."]

통계청이 조만간 올해 쌀 생산량을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농민단체들은 평년 수확량보다 많은 초과분을 시장에서 격리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변동직불금을 폐지하면서 쌀값 안정을 위해 초과분에 대한 시장격리를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조경희/김제농민회 회장 : "정부에서는 피해에 대한 인정도 안 하고 있고 또 쌀값이 올라가도록 할 수 있는 조치도 않고 있고 그러면 농민들은 이쪽 저쪽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아닙니까."]

재해지역 지정이 불가피할 정도로 수확량 감소 피해를 입은 전북 벼 재배 농민들, 쌀값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