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트랙 사고 잇따르는데…안전 기준은 전무

입력 2021.11.14 (06:59) 수정 2021.11.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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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난 안전 정보를 한눈에 보여드립니다.

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이동형 공중체험시설, 집트랙을 타던 30대 관광객이 철제 레일이 끊기면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추락을 막아 줄 그물망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설치해야 한단 안전 규정 자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의 한 리조트에 설치된 '집트랙'입니다.

맨몸으로 구불구불한 트랙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체험 시설인데, 철제 선로의 중간이 뚝 끊겨 어긋나 있습니다.

이 '집트랙'을 타던 30대 관광객이 추락한 뒤 숨졌습니다.

추락에 대비한 그물망도 없었고, 안전장치라고는 헬멧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도 '집코스터'가 8m 공중에서 멈춰서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로 지정되지 않아 시설물 안전기준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놀이기구는 인허가 절차를 거쳐 설치하고, 안전관리자를 지정해 해마다 안전 검사를 받습니다.

하지만 집트랙은 행정기관의 허가 없이 신고만 해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1년에 한 번 안전점검을 하는데 실효성도 없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음성변조: "정식 관리·감독 기관도 아닐뿐더러 저희가 이제 계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게 안전 점검이거든요."]

관련 근거가 없으니 안전 관리는 물론이고, 사고가 나도 처벌이나 시정을 강제할 수 없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업체의) 자체 점검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집트랙, 번지점프 등 하강형 레저기구 안전에 관한 법률이 지난 2월 국회에 발의됐지만 여전히 계류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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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트랙 사고 잇따르는데…안전 기준은 전무
    • 입력 2021-11-14 06:59:27
    • 수정2021-11-14 07:08:57
    KBS 재난방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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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안전 정보를 한눈에 보여드립니다.

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이동형 공중체험시설, 집트랙을 타던 30대 관광객이 철제 레일이 끊기면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추락을 막아 줄 그물망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설치해야 한단 안전 규정 자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의 한 리조트에 설치된 '집트랙'입니다.

맨몸으로 구불구불한 트랙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체험 시설인데, 철제 선로의 중간이 뚝 끊겨 어긋나 있습니다.

이 '집트랙'을 타던 30대 관광객이 추락한 뒤 숨졌습니다.

추락에 대비한 그물망도 없었고, 안전장치라고는 헬멧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도 '집코스터'가 8m 공중에서 멈춰서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로 지정되지 않아 시설물 안전기준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놀이기구는 인허가 절차를 거쳐 설치하고, 안전관리자를 지정해 해마다 안전 검사를 받습니다.

하지만 집트랙은 행정기관의 허가 없이 신고만 해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1년에 한 번 안전점검을 하는데 실효성도 없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음성변조: "정식 관리·감독 기관도 아닐뿐더러 저희가 이제 계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게 안전 점검이거든요."]

관련 근거가 없으니 안전 관리는 물론이고, 사고가 나도 처벌이나 시정을 강제할 수 없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업체의) 자체 점검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집트랙, 번지점프 등 하강형 레저기구 안전에 관한 법률이 지난 2월 국회에 발의됐지만 여전히 계류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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