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교육계 돈풍년…쓰지도 못해

입력 2021.11.17 (21:38) 수정 2021.11.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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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국민들은 돈이 없어 걱정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정반대인 곳이 있는데요.

바로 학교 얘깁니다.

돈이 남아 돌아 어쩔 줄 몰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제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남아도는 돈 어떻게 쓰고 있는지, 그 실태를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천중학교 과학실입니다.

책상도 수납장도 다 새 겁니다.

지난해 과학실현대화사업으로 3,000만 원을 들여 새 단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가을 같은 사업비가 교육부에서 또 내려왔습니다.

이번엔 1억 원.

돈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급한 대로 노트북을 더 사고, 비디오프로젝터도 멀쩡한 게 있는데 한 대 더 샀습니다.

[조백송/홍천중학교 교감 : "추가 예산 교부가 되면서 중복 투자된 부분도 있습니다. 노트북은 이미 있지만, 예산을 집행하려다 보니까 있는 것을 추가로 구입하는."]

홍천고등학교는 겨울이 다됐는데, 외벽을 도색합니다.

사업비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신명완/페인트 도색업자 : "따뜻할 때 하면 몇 년 가는데, 학교 공사 같은 경우는 겨울에 주로 많이 하니까, 몇 년 간다 보장은 없죠."]

강릉 경포초등학교엔 올해 10월 한 달치 특수학급 운영 예산으로 790만 원이 떨어졌습니다.

평소 1년 예산의 2배에 달하는 돈입니다.

결국 테블릿PC와 사진인화기같은 걸 샀습니다.

[강릉 경포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학기가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비품등록도 해야되고, 실제 학생들반에 나눠주는 데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강릉의 강동초등학교 현관엔 택배가 쌓여있습니다.

방탄소년단 굿즈, 보드게임 용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강동초등학교 직원/음성변조 : "(2차추경 활용 중이신 상황에 대해서 취재를 하고 있어서.) 거절하겠습니다. 나가주세요. 할 말이 없습니다."]

이 밖에도 수백만 원씩 들여 에어바운스를 빌려 쓰기도 하고, 소형 카메라나 방석을 수십, 수백 개씩 사들인 학교도 있습니다.

[조영국/신남초등학교 교사 : "도교육청에서 소화하기 힘든 예산을 학교로 밀어낸다라는 느낌이 있고요. 예산을 급하게 사용하느라 예산 집행과 업무부담에."]

강원도 내 학교와 유치원에 올해 가을 배정된 예산은 한 곳당 2억 7천만 원 정도.

계획도 없이 갑작스레 쓰기엔 너무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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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교육계 돈풍년…쓰지도 못해
    • 입력 2021-11-17 21:38:18
    • 수정2021-11-17 21:55:31
    뉴스9(춘천)
[앵커]

요즘 국민들은 돈이 없어 걱정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정반대인 곳이 있는데요.

바로 학교 얘깁니다.

돈이 남아 돌아 어쩔 줄 몰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제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남아도는 돈 어떻게 쓰고 있는지, 그 실태를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천중학교 과학실입니다.

책상도 수납장도 다 새 겁니다.

지난해 과학실현대화사업으로 3,000만 원을 들여 새 단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가을 같은 사업비가 교육부에서 또 내려왔습니다.

이번엔 1억 원.

돈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급한 대로 노트북을 더 사고, 비디오프로젝터도 멀쩡한 게 있는데 한 대 더 샀습니다.

[조백송/홍천중학교 교감 : "추가 예산 교부가 되면서 중복 투자된 부분도 있습니다. 노트북은 이미 있지만, 예산을 집행하려다 보니까 있는 것을 추가로 구입하는."]

홍천고등학교는 겨울이 다됐는데, 외벽을 도색합니다.

사업비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신명완/페인트 도색업자 : "따뜻할 때 하면 몇 년 가는데, 학교 공사 같은 경우는 겨울에 주로 많이 하니까, 몇 년 간다 보장은 없죠."]

강릉 경포초등학교엔 올해 10월 한 달치 특수학급 운영 예산으로 790만 원이 떨어졌습니다.

평소 1년 예산의 2배에 달하는 돈입니다.

결국 테블릿PC와 사진인화기같은 걸 샀습니다.

[강릉 경포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학기가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비품등록도 해야되고, 실제 학생들반에 나눠주는 데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강릉의 강동초등학교 현관엔 택배가 쌓여있습니다.

방탄소년단 굿즈, 보드게임 용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강동초등학교 직원/음성변조 : "(2차추경 활용 중이신 상황에 대해서 취재를 하고 있어서.) 거절하겠습니다. 나가주세요. 할 말이 없습니다."]

이 밖에도 수백만 원씩 들여 에어바운스를 빌려 쓰기도 하고, 소형 카메라나 방석을 수십, 수백 개씩 사들인 학교도 있습니다.

[조영국/신남초등학교 교사 : "도교육청에서 소화하기 힘든 예산을 학교로 밀어낸다라는 느낌이 있고요. 예산을 급하게 사용하느라 예산 집행과 업무부담에."]

강원도 내 학교와 유치원에 올해 가을 배정된 예산은 한 곳당 2억 7천만 원 정도.

계획도 없이 갑작스레 쓰기엔 너무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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