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상대 ‘논문 번역료’ 먹튀…수사 착수

입력 2021.11.18 (19:33) 수정 2021.11.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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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논문 번역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유학생들에게 논문을 번역해 주겠다고 약속한 뒤 연락을 끊었다는 건데요.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예술 분야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박사학위 논문을 쓰다가 좀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고심하던 중에 논문을 번역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됐습니다.

친구에게 소개받은 SNS로 논문 번역을 의뢰했고 사례비로 2백만 원을 건넸는데, 번역자는 차일피일 마감일을 미루더니 결국, 연락을 끊었습니다.

[피해 유학생 A씨/음성변조 : "신뢰가 있기 때문에, 계약금을 바로 송금했는데, 각종 핑계를 대면서 약속한 일자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같은 학교의 또 다른 중국인 유학생도 번역료 백여만 원을 뜯겼습니다.

이 학교 피해 학생만 벌써 15명입니다.

[피해 유학생 B씨/음성변조 : "(사기범이) 아마 중국 친구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SNS에 들어왔을 겁니다)."]

잠적한 번역자는 초기에는 약속을 잘 지켜서 유학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지만, 이후 번역 의뢰가 늘자 한꺼번에 사례비를 챙긴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졸업 논문 심사가 한창인 요즘, 충북과 서울, 광주 등에서도 비슷한 사기를 당했다는 유학생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현경/충북 청주 청원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개인 간의 거래이다 보니까 평상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 항상 위험성은 상존한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신용성이 담보된 업체를 이용해서…"]

경찰은 사기 혐의를 적용해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피해를 보고도 신고하지 않은 유학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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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유학생 상대 ‘논문 번역료’ 먹튀…수사 착수
    • 입력 2021-11-18 19:33:39
    • 수정2021-11-18 19: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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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논문 번역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유학생들에게 논문을 번역해 주겠다고 약속한 뒤 연락을 끊었다는 건데요.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 예술 분야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박사학위 논문을 쓰다가 좀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고심하던 중에 논문을 번역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됐습니다.

친구에게 소개받은 SNS로 논문 번역을 의뢰했고 사례비로 2백만 원을 건넸는데, 번역자는 차일피일 마감일을 미루더니 결국, 연락을 끊었습니다.

[피해 유학생 A씨/음성변조 : "신뢰가 있기 때문에, 계약금을 바로 송금했는데, 각종 핑계를 대면서 약속한 일자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같은 학교의 또 다른 중국인 유학생도 번역료 백여만 원을 뜯겼습니다.

이 학교 피해 학생만 벌써 15명입니다.

[피해 유학생 B씨/음성변조 : "(사기범이) 아마 중국 친구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SNS에 들어왔을 겁니다)."]

잠적한 번역자는 초기에는 약속을 잘 지켜서 유학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지만, 이후 번역 의뢰가 늘자 한꺼번에 사례비를 챙긴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졸업 논문 심사가 한창인 요즘, 충북과 서울, 광주 등에서도 비슷한 사기를 당했다는 유학생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현경/충북 청주 청원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개인 간의 거래이다 보니까 평상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 항상 위험성은 상존한다고 생각하셔야 해요.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신용성이 담보된 업체를 이용해서…"]

경찰은 사기 혐의를 적용해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피해를 보고도 신고하지 않은 유학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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