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인에게 집요한 차별·혐오…조례로도 ‘역부족’

입력 2021.11.19 (12:23) 수정 2021.11.1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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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차별과 혐오 발언으로 고통받아 온 재일한국인이, 공격을 일삼아 온 SNS 계정을 추적해 소송에 나섰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조례까지 제정됐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 발언에 시달려 온 최강이자 씨.

피해자를 사칭한다, 조국으로 돌아가라 인터넷 블로그와 SNS에는 최 씨를 비하하는 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죽은 벌레가 들어있는 봉투가 직장에 배달됐고, 올 초에는 폭행 협박이 두려워 외출할 때 방검복을 입기도 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어렵게 증명해가며 삭제 요청을 계속해도 혐오 발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강이자/혐오 발언 피해자 : "제가 한국인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조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저에게 사라져버리라는, 존재를 부정하는 겁니다."]

최 씨는 악질적인 블로그 계정을 추적해 일본인 40대 남성의 신원을 밝혀내고 법적 소송에 나섰습니다

이 남성은 5년 동안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에 재일한국인과 최 씨를 혐오하는 수십 건의 글을 올렸습니다.

[간바라 하지메/변호사 : "차별 자체가 불법행위라는 인식을 사회에서 확립하고, 판례로서도 확립해가겠다는 목적입니다.]

차별 금지를 위해 만든 일본의 법도, 최 씨가 거주하는 가와사키시의 조례도 계속되는 혐오 발언을 막지 못했습니다.

[최강이자/혐오 발언 피해자 : "(재일한국인 4세, 5세) 아이들까지도 일본에서 살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나가라' 라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일본 내 집요한 차별과 혐오 발언에 맞서 싸우는 재일한국인의 끈질긴 대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와사키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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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일한국인에게 집요한 차별·혐오…조례로도 ‘역부족’
    • 입력 2021-11-19 12:23:56
    • 수정2021-11-19 12:29:17
    뉴스 12
[앵커]

일본에서 차별과 혐오 발언으로 고통받아 온 재일한국인이, 공격을 일삼아 온 SNS 계정을 추적해 소송에 나섰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조례까지 제정됐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 발언에 시달려 온 최강이자 씨.

피해자를 사칭한다, 조국으로 돌아가라 인터넷 블로그와 SNS에는 최 씨를 비하하는 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죽은 벌레가 들어있는 봉투가 직장에 배달됐고, 올 초에는 폭행 협박이 두려워 외출할 때 방검복을 입기도 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어렵게 증명해가며 삭제 요청을 계속해도 혐오 발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강이자/혐오 발언 피해자 : "제가 한국인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조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저에게 사라져버리라는, 존재를 부정하는 겁니다."]

최 씨는 악질적인 블로그 계정을 추적해 일본인 40대 남성의 신원을 밝혀내고 법적 소송에 나섰습니다

이 남성은 5년 동안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에 재일한국인과 최 씨를 혐오하는 수십 건의 글을 올렸습니다.

[간바라 하지메/변호사 : "차별 자체가 불법행위라는 인식을 사회에서 확립하고, 판례로서도 확립해가겠다는 목적입니다.]

차별 금지를 위해 만든 일본의 법도, 최 씨가 거주하는 가와사키시의 조례도 계속되는 혐오 발언을 막지 못했습니다.

[최강이자/혐오 발언 피해자 : "(재일한국인 4세, 5세) 아이들까지도 일본에서 살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나가라' 라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일본 내 집요한 차별과 혐오 발언에 맞서 싸우는 재일한국인의 끈질긴 대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와사키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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