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여성’ 살해 피의자 구속…“6월부터 5차례 신고”

입력 2021.11.22 (19:25) 수정 2021.11.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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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피해 여성은 사건이 일어나기 수개월 전부터 112에 최소 5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은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오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났던 30대 김 모 씨.

어젯밤엔 경찰 조사를 받다가 자해까지 시도했습니다.

법원은 오늘, 김 씨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피의자 김 씨 : "(범행 동기가 뭔가요?) … (유족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

경찰의 사건 대응에 미흡했던 점들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 씨의 폭행과 협박에 피해자는 지난 1년간 모두 5차례 112 신고를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국가에 5번이나 도움을 요청했다는 얘깁니다.

서울경찰청이 파악한 첫 번째 신고는 지난 6월로, 피해자 집에 김 씨가 무단으로 들어오려 한다는 내용이었고, 2번째 신고는 이달 초 피해자가 김 씨에게서 위협을 당한 직후였습니다.

3번째는 집에 갈 때 경찰에 동행해 달란 요청이었고, 4번째는 피해자 회사로 김 씨가 찾아왔다는 신고였습니다.

5번째 신고는 사건 당일 피해자가 스마트워치로 보낸 거였습니다.

경찰은 2번째 신고 이후 피해자 신변보호와 접근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김 씨의 범행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피해자 살해 전까진 김 씨는 입건도 안 된 상태였습니다.

스토킹의 전조는 이미 지난해부터 있었다는 게 피해자 지인들의 증언입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스토킹한 지) 거의 1년이에요. 상황이 이럴 때마다 전화를 해서 신고하면 그게 결국은 본인한테 다 돌아오니까 못하는 거예요."]

경찰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오늘 공식 사과한 뒤, 스토킹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 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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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변보호 여성’ 살해 피의자 구속…“6월부터 5차례 신고”
    • 입력 2021-11-22 19:25:36
    • 수정2021-11-22 19: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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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피해 여성은 사건이 일어나기 수개월 전부터 112에 최소 5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은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오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났던 30대 김 모 씨.

어젯밤엔 경찰 조사를 받다가 자해까지 시도했습니다.

법원은 오늘, 김 씨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피의자 김 씨 : "(범행 동기가 뭔가요?) … (유족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

경찰의 사건 대응에 미흡했던 점들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 씨의 폭행과 협박에 피해자는 지난 1년간 모두 5차례 112 신고를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국가에 5번이나 도움을 요청했다는 얘깁니다.

서울경찰청이 파악한 첫 번째 신고는 지난 6월로, 피해자 집에 김 씨가 무단으로 들어오려 한다는 내용이었고, 2번째 신고는 이달 초 피해자가 김 씨에게서 위협을 당한 직후였습니다.

3번째는 집에 갈 때 경찰에 동행해 달란 요청이었고, 4번째는 피해자 회사로 김 씨가 찾아왔다는 신고였습니다.

5번째 신고는 사건 당일 피해자가 스마트워치로 보낸 거였습니다.

경찰은 2번째 신고 이후 피해자 신변보호와 접근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김 씨의 범행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피해자 살해 전까진 김 씨는 입건도 안 된 상태였습니다.

스토킹의 전조는 이미 지난해부터 있었다는 게 피해자 지인들의 증언입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스토킹한 지) 거의 1년이에요. 상황이 이럴 때마다 전화를 해서 신고하면 그게 결국은 본인한테 다 돌아오니까 못하는 거예요."]

경찰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오늘 공식 사과한 뒤, 스토킹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 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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