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치솟는 물가에 선진국도 푸드뱅크 긴 줄

입력 2021.11.25 (10:51) 수정 2021.11.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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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세계 각국이 치솟는 물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식품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늘면서 푸드뱅크마다 긴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푸드뱅크 앞.

사람들이 빼곡히 줄을 서 있습니다.

이 줄은 푸드뱅크 건물을 넘어 한참을 길게 이어지는데요.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미국에선 푸드뱅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푸드뱅크는 식품을 기부받아 소외계층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 곳인데요.

코로나19 이전엔 주로 저소득 빈민층이 찾았지만, 최근엔 평범한 직장인들과 주부, 젊은 사람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식료품과 전기료 등 생활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도 생활고를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6.2% 급등해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얀라 게바라/첼시 주민 : "이전에 오트밀 가격이 2,4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5,400원으로 2배 이상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서 오트밀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영국의 서민들은 난방이냐 끼니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영국의 주요 난방 연료인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연초 대비 400% 넘게 올랐는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2% 상승해 10년래 최대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런던에 사는 도린 톰슨 씨는 최근 모든 지출을 줄였습니다.

식료품을 사고, 난방비를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생활비가 빠듯하기 때문입니다.

[도린 톰슨/런던 주민 : "최대한 생활비를 아껴 쓰고 있어요. 옷과 신발도 안 사고, 몇 달 전부터 미용실도 안 가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각국이 생필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치솟는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아시아 지역 이상 기후 등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했고, 전 세계 유통망 병목 현상과 운송비 상승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인데요.

문제는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이들을 지원할 푸드뱅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늘어난 수요 만큼 사람들에게 충분히 음식을 나눠 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는데요.

[제이슨 바티스타/자선단체 매니저 : "현재 우리 자선단체도 그렇지만, 고객들도 급등한 식품 비용에 곤란해하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연말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최대 비영리 푸드뱅크, '사랑의 식당'은 대규모 지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20만 명분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파트리스 두레/푸드 자선단체 대표 : "37번째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불안정한 생활을 겪는 사람이 늘었고,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을 느낍니다."]

현재로선 글로벌 공급망 대란의 여파 등으로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치솟는 물가로 인한 빈곤의 문제가 저개발국을 넘어 선진국 서민들의 생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올해 겨울은 전 세계 가난한 이들에게 유독 더 혹독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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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5 10:51:10
    • 수정2021-11-25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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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각국이 치솟는 물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식품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늘면서 푸드뱅크마다 긴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푸드뱅크 앞.

사람들이 빼곡히 줄을 서 있습니다.

이 줄은 푸드뱅크 건물을 넘어 한참을 길게 이어지는데요.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미국에선 푸드뱅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푸드뱅크는 식품을 기부받아 소외계층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 곳인데요.

코로나19 이전엔 주로 저소득 빈민층이 찾았지만, 최근엔 평범한 직장인들과 주부, 젊은 사람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식료품과 전기료 등 생활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도 생활고를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6.2% 급등해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얀라 게바라/첼시 주민 : "이전에 오트밀 가격이 2,4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5,400원으로 2배 이상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서 오트밀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영국의 서민들은 난방이냐 끼니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영국의 주요 난방 연료인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연초 대비 400% 넘게 올랐는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2% 상승해 10년래 최대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런던에 사는 도린 톰슨 씨는 최근 모든 지출을 줄였습니다.

식료품을 사고, 난방비를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생활비가 빠듯하기 때문입니다.

[도린 톰슨/런던 주민 : "최대한 생활비를 아껴 쓰고 있어요. 옷과 신발도 안 사고, 몇 달 전부터 미용실도 안 가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각국이 생필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치솟는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아시아 지역 이상 기후 등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했고, 전 세계 유통망 병목 현상과 운송비 상승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인데요.

문제는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이들을 지원할 푸드뱅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늘어난 수요 만큼 사람들에게 충분히 음식을 나눠 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는데요.

[제이슨 바티스타/자선단체 매니저 : "현재 우리 자선단체도 그렇지만, 고객들도 급등한 식품 비용에 곤란해하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연말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최대 비영리 푸드뱅크, '사랑의 식당'은 대규모 지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20만 명분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파트리스 두레/푸드 자선단체 대표 : "37번째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불안정한 생활을 겪는 사람이 늘었고,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을 느낍니다."]

현재로선 글로벌 공급망 대란의 여파 등으로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치솟는 물가로 인한 빈곤의 문제가 저개발국을 넘어 선진국 서민들의 생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올해 겨울은 전 세계 가난한 이들에게 유독 더 혹독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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