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이것은 감자인가 빵인가…감자빵으로 연매출 100억

입력 2021.11.25 (18:10) 수정 2021.11.25 (19: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1월25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미소 밭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12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강원도 춘천에 가면 꼭 맛을 봐야 할 음식, 닭갈비와 막국수 떠올리실 텐데요.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명물이 있습니다. 감자빵을 만든 이미소 대표 오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춘천에서 지금 막 올라오신 거죠?

[답변]
맞습니다.

[앵커]
화면을 보니까 춘천에 가야 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군요.

[답변]
강원도 하면 감자로 버스비 내냐고 친구들이 물을 정도로 강원도에선 주 작물인데요. 그걸 좀 이용해서 디저트를 만들면 재밌겠다 해서 감자빵을 만들었고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듣긴 했는데 실물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딱 봐서도 저거 당연히 감자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실제로 많이 방문하셔가지고 이게 감자예요? 빵이에요? 물으시는 분들도 되게 많았고요. 맛없을 거 같이 생겼다고 진짜 감자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되게 많았어요. 속을 보시면 정말 감자빵이라는 걸 알 수 있으실 거예요.

[앵커]
속을 보면 안다. 그럼 제가 한번 갈라볼게요. 겉은 진짜 흙에서 막 캐낸 감자 같은데 안을 보니까 뭔가 소가 막 나오네요. 이게 감자를 으깨서 넣은 건가요?

[답변]
네. 감자를 아주 으깨서 절반 이상이 감자가 들어 있고요. 겉에는 저희가 질감을 표현하고 싶어서 흑임자하고 콩가루 이런 것들을 섞어서 흙처럼 표현했어요.

[앵커]
제가 실제 맛은 어떤지 잠깐 맛을 볼게요. 뭔가 감자빵 안에 감자의 본질은 충실히 담았다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담백한 감자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 같은데. 많은 시청자분들이 궁금해하실 거 같은데 레시피 같은 거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나요?

[답변]
이게 사실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되게 특별한 레시피가 있진 않아요. 사실 빵 만드시는 분들이면 되게 쉽게 따라 만드실 정도로 되게 흔한 레시피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집에서 쪄서 먹을 때랑 아주 큰 차이가 있잖아요, 길거리에서 먹는 군고구마랑. 그 이유가 200도 이상 긴 시간 동안 구우면 수분이 많이 날아가서 본연의 자체에 농축된 단맛이 남거든요.

[앵커]
당도가 올라간단 얘기죠?

[답변]
네. 감자도 삶거나 찌면 사실 쉽지만 200도 이상에 아주 오랫동안 구워주거든요. 국내산 감자를 구워서 만든 게 저희 감자빵의 가장 맛있는 비법이에요.

[앵커]
제가 방금 먹어보니까 이 안에 감자를 기계로 간 게 아니네요? 손으로 다 으깬 맛이 나는데요.

[답변]
수작업이 많이 들어갑니다.

[앵커]
이거 개발하기까지 얼마 정도 걸리신 거예요?

[답변]
기간으로 치면 2년 정도가 걸린 게 처음에는 감자를 저희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감자보다 고구마가 더 맛있는 거 아닐까? 고구마, 감자 같이 넣어가지고 마늘빵 만든다거나 아니면 발효시켜가지고 되게 다양한. 춘천이니까 닭갈비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닭갈비를 넣거나 다양한 시도를 했었는데 감자 본연에 집중해보자 하고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방금 아버지 말씀하셨는데, 이 아이디어 감자빵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아버지가 제공을 해주신 건가요?

[답변]
네. 사실 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혹시 이윤희 앵커님은 20년 전 감자 가격을 알고 계시나요?

[앵커]
정확히 보진 않았지만 20년 전이면 물가상승률 감안했을 때 굉장히 쌌을 거 같은데요.

[답변]
그렇죠. 저도 20년 전 감자 가격 저렴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20년 전 감자 가격이랑 지금이랑 크게 변한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마트에서는 비싸게 산 거 같은데 보니까 유통비라고 하죠. 부동산비라든지 인건비가 붙어서 가격은 올랐지만 실제로 농가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크게 변한 게 없는 게 사실이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오랜 기간 동안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농가 소득이 크게 변하지 않고 제자리였고 저도 뭔가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좀 더 고부가가치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돼서 춘천에 가서 감자빵을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럼 고부가가치가 나오고 있습니까?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나요?

[답변]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지금 춘천에 오시면 꼭 저희 감자밭을 찾아주셔가지고. 지금 한 연 매출 100억 정도를 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1년에 감자를 한 몇 톤 정도 소비하시는 거예요? 아무래도 지역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답변]
저희가 처음에는 강원도 감자를 다 수매해서 했었는데 지금은 전국 단위로 확대를 했고요. 올해는 약 1,000톤 이상 정도 될 거 같고 내년엔 2배 이상 하려고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앵커]
농가 소득에도 많이 기여를 하셨겠어요?

[답변]
그게 저희가 처음에 계약재배할 때 당시에는 대기업이라든지 한 곳과 거래를 하던 곳이 많았는데. 의도치 않게 저희가 경쟁이 생기다 보니까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농가의 소득이 추가적으로 기여되는.

[앵커]
다 강원도산 감자만 씁니까?

[답변]
강원도산으로 시작을 하다가 지금은 전국에서 하고 있어요. 감자는 3월부터 시작해서 제주도부터 10월까지 양구까지 계속해서 나거든요. 그래서 철을 따라서 전국적으로 수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감자의 종류도 다양한가요? 요즘 여러 가지 컬러 감자도 나오고 그래서. 하얀 감자만 쓰는지 아니면 색깔이 있는 감자도 쓰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저희 아버지께서 원래 그렇게 다양한 컬러 감자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저희 아버지 이름을 딴 청강이라는 감자도 있거든요.

[앵커]
어떤 게 청강 감자인가요? 이건가요?

[답변]
네. 겉이 조금 보라색인 앞에 큰 감자들 이런 거고 속 안이 노랗게 생긴 로즈 홍감자라든지.

[앵커]
이게 로즈감자예요?

[답변]
네. 다양한 감자들을 섞어서 쓰는데 감자마다 특징이 조금 있어요. 전분이 많다던가 파근파근하고 당도가 높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저희가 같이 믹싱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앵커]
이거는 색깔부터 다른데요.

[답변]
맛도 되게 달라요.

[앵커]
이거는 고구마 아니에요?

[답변]
고구마처럼 생겨가지고 저희가 이름을 고구마감자라고 붙여주기도 했어요.

[앵커]
이렇게 다양한 종자 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계신 거군요.

[답변]
저희가 직접 종자도 만들어서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회사 이름을 밭 이렇게 지으셨던데 한 글자로. 밭에는 어떤 분들이 같이 일하고 계신가요?

[답변]
사실 제 남편이 한국농수산대를 나와서 농사짓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농수산대에서 같이 농사를 지었던 곶감 농사를 짓거나 쌀농사를 지었던 친구들도 많이 있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디자인과를 나와서 서울에서 생활했는데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뭔가 농촌에서 좀 더 일을 해보고 싶다 이런 친구들도 지금 많이 함께하고 있어요.

[앵커]
지금은 연 매출 100억까지 달성하셨다고 하지만 감자빵이 나오기까지 그동안 쏟았던 열정, 눈물 많았을 거 같은데 개발 과정에서 들려줄 만한 에피소드 같은 거 없으신가요?

[답변]
저희가 하도 이런 반죽 이런 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쉽다고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온도나 습도에 되게 예민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그런 걸 잘 맞추지 못해서 엄청 초반이었거든요. 그런데 3,000만 원어치, 일주일 치를 다 폐기해서 밖에 줄은 서 계시는데 판매하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거든요. 그때 생각하면 되게 아찔하고 되게 슬프고 그래요.

[앵커]
어떻게 보면 눈물 젖은 빵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감자빵 다음이 궁금하거든요. 혹시 다른 거 생각하고 계신 거 있으세요?

[답변]
저희가 원래 개인사업자였다가 올해 법인으로 전환했어요. 밭이라는 이름도 농작물이 자라는 터가 밭이잖아요. 그런데 농작물이 자라는 것처럼 우리 친구들도 같이 자랄 수 있는, 뭔가 성장할 수 있는 터를 만들자라고 해서 밭이라고 지었거든요. 지금은 감자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양구에 가면 사과가 엄청 맛있어요. 사과를 이용한 빵이나 다양한 것들을 소개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기 후폭풍이라고 해야 될까요? 요즘 보니까 비슷한 모양의 감자빵 파는 그런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던데 이런 거 보면 조금 불편하거나 불안하거나 그러진 않으세요?

[답변]
정말 그런 게 없고요. 너무 사실 뿌듯하고 그런 거에 대해서 아주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왜냐면 저희 아버지께서 농부였고 사실 눈물 젖은 감자는 정말 저희 아빠랑 저랑 같이 흘리면서 먹고 했거든요. 그냥 감자에 인기가 있다는 거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감자에 관심 가져주신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지금 사실 되게 벅차고 감사하고. 다만 그냥 미국산 분말감자라고 해서 재료가 되게 쉽게 나오는 게 있어요. 그런 거 말고 국내산 감자를 사용해서 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버지가 산지에서 감자 폐기할 때 같이 가서 울면서 묻었다는 그런 이야기도 들었는데 누구보다 아버지가 방송 보시면 가장 기뻐하실 거 같기네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미소 대표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이것은 감자인가 빵인가…감자빵으로 연매출 100억
    • 입력 2021-11-25 18:10:31
    • 수정2021-11-25 19:09:56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1월25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미소 밭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12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강원도 춘천에 가면 꼭 맛을 봐야 할 음식, 닭갈비와 막국수 떠올리실 텐데요.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명물이 있습니다. 감자빵을 만든 이미소 대표 오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춘천에서 지금 막 올라오신 거죠?

[답변]
맞습니다.

[앵커]
화면을 보니까 춘천에 가야 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군요.

[답변]
강원도 하면 감자로 버스비 내냐고 친구들이 물을 정도로 강원도에선 주 작물인데요. 그걸 좀 이용해서 디저트를 만들면 재밌겠다 해서 감자빵을 만들었고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듣긴 했는데 실물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딱 봐서도 저거 당연히 감자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실제로 많이 방문하셔가지고 이게 감자예요? 빵이에요? 물으시는 분들도 되게 많았고요. 맛없을 거 같이 생겼다고 진짜 감자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되게 많았어요. 속을 보시면 정말 감자빵이라는 걸 알 수 있으실 거예요.

[앵커]
속을 보면 안다. 그럼 제가 한번 갈라볼게요. 겉은 진짜 흙에서 막 캐낸 감자 같은데 안을 보니까 뭔가 소가 막 나오네요. 이게 감자를 으깨서 넣은 건가요?

[답변]
네. 감자를 아주 으깨서 절반 이상이 감자가 들어 있고요. 겉에는 저희가 질감을 표현하고 싶어서 흑임자하고 콩가루 이런 것들을 섞어서 흙처럼 표현했어요.

[앵커]
제가 실제 맛은 어떤지 잠깐 맛을 볼게요. 뭔가 감자빵 안에 감자의 본질은 충실히 담았다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담백한 감자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 같은데. 많은 시청자분들이 궁금해하실 거 같은데 레시피 같은 거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나요?

[답변]
이게 사실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되게 특별한 레시피가 있진 않아요. 사실 빵 만드시는 분들이면 되게 쉽게 따라 만드실 정도로 되게 흔한 레시피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집에서 쪄서 먹을 때랑 아주 큰 차이가 있잖아요, 길거리에서 먹는 군고구마랑. 그 이유가 200도 이상 긴 시간 동안 구우면 수분이 많이 날아가서 본연의 자체에 농축된 단맛이 남거든요.

[앵커]
당도가 올라간단 얘기죠?

[답변]
네. 감자도 삶거나 찌면 사실 쉽지만 200도 이상에 아주 오랫동안 구워주거든요. 국내산 감자를 구워서 만든 게 저희 감자빵의 가장 맛있는 비법이에요.

[앵커]
제가 방금 먹어보니까 이 안에 감자를 기계로 간 게 아니네요? 손으로 다 으깬 맛이 나는데요.

[답변]
수작업이 많이 들어갑니다.

[앵커]
이거 개발하기까지 얼마 정도 걸리신 거예요?

[답변]
기간으로 치면 2년 정도가 걸린 게 처음에는 감자를 저희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감자보다 고구마가 더 맛있는 거 아닐까? 고구마, 감자 같이 넣어가지고 마늘빵 만든다거나 아니면 발효시켜가지고 되게 다양한. 춘천이니까 닭갈비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닭갈비를 넣거나 다양한 시도를 했었는데 감자 본연에 집중해보자 하고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방금 아버지 말씀하셨는데, 이 아이디어 감자빵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아버지가 제공을 해주신 건가요?

[답변]
네. 사실 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혹시 이윤희 앵커님은 20년 전 감자 가격을 알고 계시나요?

[앵커]
정확히 보진 않았지만 20년 전이면 물가상승률 감안했을 때 굉장히 쌌을 거 같은데요.

[답변]
그렇죠. 저도 20년 전 감자 가격 저렴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20년 전 감자 가격이랑 지금이랑 크게 변한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마트에서는 비싸게 산 거 같은데 보니까 유통비라고 하죠. 부동산비라든지 인건비가 붙어서 가격은 올랐지만 실제로 농가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크게 변한 게 없는 게 사실이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오랜 기간 동안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농가 소득이 크게 변하지 않고 제자리였고 저도 뭔가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좀 더 고부가가치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돼서 춘천에 가서 감자빵을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럼 고부가가치가 나오고 있습니까?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나요?

[답변]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지금 춘천에 오시면 꼭 저희 감자밭을 찾아주셔가지고. 지금 한 연 매출 100억 정도를 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1년에 감자를 한 몇 톤 정도 소비하시는 거예요? 아무래도 지역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답변]
저희가 처음에는 강원도 감자를 다 수매해서 했었는데 지금은 전국 단위로 확대를 했고요. 올해는 약 1,000톤 이상 정도 될 거 같고 내년엔 2배 이상 하려고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앵커]
농가 소득에도 많이 기여를 하셨겠어요?

[답변]
그게 저희가 처음에 계약재배할 때 당시에는 대기업이라든지 한 곳과 거래를 하던 곳이 많았는데. 의도치 않게 저희가 경쟁이 생기다 보니까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농가의 소득이 추가적으로 기여되는.

[앵커]
다 강원도산 감자만 씁니까?

[답변]
강원도산으로 시작을 하다가 지금은 전국에서 하고 있어요. 감자는 3월부터 시작해서 제주도부터 10월까지 양구까지 계속해서 나거든요. 그래서 철을 따라서 전국적으로 수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감자의 종류도 다양한가요? 요즘 여러 가지 컬러 감자도 나오고 그래서. 하얀 감자만 쓰는지 아니면 색깔이 있는 감자도 쓰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저희 아버지께서 원래 그렇게 다양한 컬러 감자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저희 아버지 이름을 딴 청강이라는 감자도 있거든요.

[앵커]
어떤 게 청강 감자인가요? 이건가요?

[답변]
네. 겉이 조금 보라색인 앞에 큰 감자들 이런 거고 속 안이 노랗게 생긴 로즈 홍감자라든지.

[앵커]
이게 로즈감자예요?

[답변]
네. 다양한 감자들을 섞어서 쓰는데 감자마다 특징이 조금 있어요. 전분이 많다던가 파근파근하고 당도가 높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저희가 같이 믹싱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앵커]
이거는 색깔부터 다른데요.

[답변]
맛도 되게 달라요.

[앵커]
이거는 고구마 아니에요?

[답변]
고구마처럼 생겨가지고 저희가 이름을 고구마감자라고 붙여주기도 했어요.

[앵커]
이렇게 다양한 종자 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계신 거군요.

[답변]
저희가 직접 종자도 만들어서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회사 이름을 밭 이렇게 지으셨던데 한 글자로. 밭에는 어떤 분들이 같이 일하고 계신가요?

[답변]
사실 제 남편이 한국농수산대를 나와서 농사짓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농수산대에서 같이 농사를 지었던 곶감 농사를 짓거나 쌀농사를 지었던 친구들도 많이 있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디자인과를 나와서 서울에서 생활했는데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뭔가 농촌에서 좀 더 일을 해보고 싶다 이런 친구들도 지금 많이 함께하고 있어요.

[앵커]
지금은 연 매출 100억까지 달성하셨다고 하지만 감자빵이 나오기까지 그동안 쏟았던 열정, 눈물 많았을 거 같은데 개발 과정에서 들려줄 만한 에피소드 같은 거 없으신가요?

[답변]
저희가 하도 이런 반죽 이런 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쉽다고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온도나 습도에 되게 예민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그런 걸 잘 맞추지 못해서 엄청 초반이었거든요. 그런데 3,000만 원어치, 일주일 치를 다 폐기해서 밖에 줄은 서 계시는데 판매하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거든요. 그때 생각하면 되게 아찔하고 되게 슬프고 그래요.

[앵커]
어떻게 보면 눈물 젖은 빵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감자빵 다음이 궁금하거든요. 혹시 다른 거 생각하고 계신 거 있으세요?

[답변]
저희가 원래 개인사업자였다가 올해 법인으로 전환했어요. 밭이라는 이름도 농작물이 자라는 터가 밭이잖아요. 그런데 농작물이 자라는 것처럼 우리 친구들도 같이 자랄 수 있는, 뭔가 성장할 수 있는 터를 만들자라고 해서 밭이라고 지었거든요. 지금은 감자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양구에 가면 사과가 엄청 맛있어요. 사과를 이용한 빵이나 다양한 것들을 소개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기 후폭풍이라고 해야 될까요? 요즘 보니까 비슷한 모양의 감자빵 파는 그런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던데 이런 거 보면 조금 불편하거나 불안하거나 그러진 않으세요?

[답변]
정말 그런 게 없고요. 너무 사실 뿌듯하고 그런 거에 대해서 아주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왜냐면 저희 아버지께서 농부였고 사실 눈물 젖은 감자는 정말 저희 아빠랑 저랑 같이 흘리면서 먹고 했거든요. 그냥 감자에 인기가 있다는 거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감자에 관심 가져주신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지금 사실 되게 벅차고 감사하고. 다만 그냥 미국산 분말감자라고 해서 재료가 되게 쉽게 나오는 게 있어요. 그런 거 말고 국내산 감자를 사용해서 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버지가 산지에서 감자 폐기할 때 같이 가서 울면서 묻었다는 그런 이야기도 들었는데 누구보다 아버지가 방송 보시면 가장 기뻐하실 거 같기네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미소 대표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