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함께 일할 시점 꿈꾼다”더니…LG, 청소앱 표절 의혹
입력 2021.11.30 (18:05)
수정 2021.11.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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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LG유플러스가 앱을 하나 출시했는데요.
한 유망 스타업의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까 LG가 과거에 이 업체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제휴와 투자 협의를 하고 중요 자료도 받아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 취재한 박대기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그러니까 스타트업 기업의 청소 중개 앱을 LG유플러스의 앱이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잖아요?
어떤 부분이 비슷한가요?
[기자]
일단 이런 중개 서비스를 이용한 뒤에 별점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표절 문제를 제기한 스타트업 기업인 청소연구소는 칭찬 배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잘해 주신 청소매니저들에게 '알아서 척척'이나 '위생관념 짱' 등 6개의 배지 중에 골라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앱 역시 이 칭찬 배지를 도입했고요.
문구도 '알아서 척척'이나 '위생관념 짱' 같은 동일한 표현을 쓴 것이 여럿 발견됩니다.
이런 걸 유저인터페이스나 UX디자인이라고 부르는데, 이 정도로 똑같은 건 이례적이라는게 전문가 평가입니다.
[앵커]
이것 하나만 같은 건가요?
[기자]
다른 화면 중에도 비슷한 게 일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집중 청소 구역을 정하도록 돼 있는데, 그 수와 내역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이 문제 제기한 청소연구소의 주장입니다.
또, 청소매니저와 고객을 매칭하기 전에 수집하는 정보도 반려동물과 7세 이하 아이, CCTV 유무 등 거의 비슷한 정보를 수입합니다.
이 외에도 매칭 화면이나 예약 변경 화면 등이 비슷하다고 청소연구소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후발 업체가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 이런 반론도 있을 수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플러스는 그렇게 해명하고요.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른 사연도 있습니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측에서 협업을 하고 싶다면서 1년 가까이 협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정보가 넘어갔다는 것이 청소연구소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부터 협업을 논의했고, 관련 협의가 10여 차례 있었고요.
2020년 6월에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결렬됩니다.
이후 1년여가 지난 올해 10월에 유플러스가 앱을 출시하죠.
특히 당시 주고받은 메일 중에는 LG 측에서 "함께 일할 시점을 꿈꾼다"면서 고객의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상담과 청소용품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자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청소연구소 측은 이런 정보들을 가져가서 앱 개발에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LG유플러스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일부 비슷한 화면이 있는 것은 인정을 하고요.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면서 해당 부분은 수정을 했다고 말합니다.
다만 해당 앱은 유플러스가 직접 청소 중개로 돈을 벌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벤처기업들이 입점을 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벤처와 상생을 위해 만든 것이고, 영업비밀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투자를 미끼로 접근했거나 비밀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청소연구소 측에서는 앱 수정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문제 해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예전에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가 사회적 문제가 됐었는데, 최근에는 스타트업의 앱을 표절한다는 시비가 많다고요?
[기자]
실제로 과거에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중고거래 많이 하는 분들은 당근마켓이라는 중고 앱 잘 아실 겁니다.
2년 전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출시한 '겟잇'이라는 앱이 당근마켓과 유사하다고 논란이 됐었습니다.
라인 측이 해당 서비스를 철수하면서 논란이 일단락이 되긴 했는데요.
비슷한 문제를 겪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법정으로 가서 해결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앵커]
법정으로 가면 어떤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법적으로 보면 '저작권'과 '영업비밀' 침해를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요.
현실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앱을 보호할 만한 창작물로 보고 저작권을 인정한 판례가 많지 않고요.
또 앱의 디자인이나 아이디어가 영업비밀인지, 비밀이라면 비밀관리는 잘했는지 따져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결국은 스타트업에 대한 법적 지원도 필요한 문제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근희
최근 LG유플러스가 앱을 하나 출시했는데요.
한 유망 스타업의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까 LG가 과거에 이 업체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제휴와 투자 협의를 하고 중요 자료도 받아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 취재한 박대기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그러니까 스타트업 기업의 청소 중개 앱을 LG유플러스의 앱이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잖아요?
어떤 부분이 비슷한가요?
[기자]
일단 이런 중개 서비스를 이용한 뒤에 별점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표절 문제를 제기한 스타트업 기업인 청소연구소는 칭찬 배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잘해 주신 청소매니저들에게 '알아서 척척'이나 '위생관념 짱' 등 6개의 배지 중에 골라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앱 역시 이 칭찬 배지를 도입했고요.
문구도 '알아서 척척'이나 '위생관념 짱' 같은 동일한 표현을 쓴 것이 여럿 발견됩니다.
이런 걸 유저인터페이스나 UX디자인이라고 부르는데, 이 정도로 똑같은 건 이례적이라는게 전문가 평가입니다.
[앵커]
이것 하나만 같은 건가요?
[기자]
다른 화면 중에도 비슷한 게 일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집중 청소 구역을 정하도록 돼 있는데, 그 수와 내역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이 문제 제기한 청소연구소의 주장입니다.
또, 청소매니저와 고객을 매칭하기 전에 수집하는 정보도 반려동물과 7세 이하 아이, CCTV 유무 등 거의 비슷한 정보를 수입합니다.
이 외에도 매칭 화면이나 예약 변경 화면 등이 비슷하다고 청소연구소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후발 업체가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 이런 반론도 있을 수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플러스는 그렇게 해명하고요.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른 사연도 있습니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측에서 협업을 하고 싶다면서 1년 가까이 협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정보가 넘어갔다는 것이 청소연구소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부터 협업을 논의했고, 관련 협의가 10여 차례 있었고요.
2020년 6월에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결렬됩니다.
이후 1년여가 지난 올해 10월에 유플러스가 앱을 출시하죠.
특히 당시 주고받은 메일 중에는 LG 측에서 "함께 일할 시점을 꿈꾼다"면서 고객의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상담과 청소용품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자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청소연구소 측은 이런 정보들을 가져가서 앱 개발에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LG유플러스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일부 비슷한 화면이 있는 것은 인정을 하고요.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면서 해당 부분은 수정을 했다고 말합니다.
다만 해당 앱은 유플러스가 직접 청소 중개로 돈을 벌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벤처기업들이 입점을 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벤처와 상생을 위해 만든 것이고, 영업비밀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투자를 미끼로 접근했거나 비밀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청소연구소 측에서는 앱 수정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문제 해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예전에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가 사회적 문제가 됐었는데, 최근에는 스타트업의 앱을 표절한다는 시비가 많다고요?
[기자]
실제로 과거에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중고거래 많이 하는 분들은 당근마켓이라는 중고 앱 잘 아실 겁니다.
2년 전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출시한 '겟잇'이라는 앱이 당근마켓과 유사하다고 논란이 됐었습니다.
라인 측이 해당 서비스를 철수하면서 논란이 일단락이 되긴 했는데요.
비슷한 문제를 겪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법정으로 가서 해결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앵커]
법정으로 가면 어떤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법적으로 보면 '저작권'과 '영업비밀' 침해를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요.
현실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앱을 보호할 만한 창작물로 보고 저작권을 인정한 판례가 많지 않고요.
또 앱의 디자인이나 아이디어가 영업비밀인지, 비밀이라면 비밀관리는 잘했는지 따져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결국은 스타트업에 대한 법적 지원도 필요한 문제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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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30 18:05:07
- 수정2021-11-30 18:16:36

[앵커]
최근 LG유플러스가 앱을 하나 출시했는데요.
한 유망 스타업의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까 LG가 과거에 이 업체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제휴와 투자 협의를 하고 중요 자료도 받아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 취재한 박대기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그러니까 스타트업 기업의 청소 중개 앱을 LG유플러스의 앱이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잖아요?
어떤 부분이 비슷한가요?
[기자]
일단 이런 중개 서비스를 이용한 뒤에 별점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표절 문제를 제기한 스타트업 기업인 청소연구소는 칭찬 배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잘해 주신 청소매니저들에게 '알아서 척척'이나 '위생관념 짱' 등 6개의 배지 중에 골라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앱 역시 이 칭찬 배지를 도입했고요.
문구도 '알아서 척척'이나 '위생관념 짱' 같은 동일한 표현을 쓴 것이 여럿 발견됩니다.
이런 걸 유저인터페이스나 UX디자인이라고 부르는데, 이 정도로 똑같은 건 이례적이라는게 전문가 평가입니다.
[앵커]
이것 하나만 같은 건가요?
[기자]
다른 화면 중에도 비슷한 게 일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집중 청소 구역을 정하도록 돼 있는데, 그 수와 내역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이 문제 제기한 청소연구소의 주장입니다.
또, 청소매니저와 고객을 매칭하기 전에 수집하는 정보도 반려동물과 7세 이하 아이, CCTV 유무 등 거의 비슷한 정보를 수입합니다.
이 외에도 매칭 화면이나 예약 변경 화면 등이 비슷하다고 청소연구소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후발 업체가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 이런 반론도 있을 수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플러스는 그렇게 해명하고요.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른 사연도 있습니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측에서 협업을 하고 싶다면서 1년 가까이 협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정보가 넘어갔다는 것이 청소연구소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부터 협업을 논의했고, 관련 협의가 10여 차례 있었고요.
2020년 6월에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결렬됩니다.
이후 1년여가 지난 올해 10월에 유플러스가 앱을 출시하죠.
특히 당시 주고받은 메일 중에는 LG 측에서 "함께 일할 시점을 꿈꾼다"면서 고객의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상담과 청소용품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자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청소연구소 측은 이런 정보들을 가져가서 앱 개발에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LG유플러스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일부 비슷한 화면이 있는 것은 인정을 하고요.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면서 해당 부분은 수정을 했다고 말합니다.
다만 해당 앱은 유플러스가 직접 청소 중개로 돈을 벌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벤처기업들이 입점을 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벤처와 상생을 위해 만든 것이고, 영업비밀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투자를 미끼로 접근했거나 비밀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청소연구소 측에서는 앱 수정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문제 해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예전에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가 사회적 문제가 됐었는데, 최근에는 스타트업의 앱을 표절한다는 시비가 많다고요?
[기자]
실제로 과거에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중고거래 많이 하는 분들은 당근마켓이라는 중고 앱 잘 아실 겁니다.
2년 전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출시한 '겟잇'이라는 앱이 당근마켓과 유사하다고 논란이 됐었습니다.
라인 측이 해당 서비스를 철수하면서 논란이 일단락이 되긴 했는데요.
비슷한 문제를 겪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법정으로 가서 해결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앵커]
법정으로 가면 어떤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법적으로 보면 '저작권'과 '영업비밀' 침해를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요.
현실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앱을 보호할 만한 창작물로 보고 저작권을 인정한 판례가 많지 않고요.
또 앱의 디자인이나 아이디어가 영업비밀인지, 비밀이라면 비밀관리는 잘했는지 따져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결국은 스타트업에 대한 법적 지원도 필요한 문제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이근희
최근 LG유플러스가 앱을 하나 출시했는데요.
한 유망 스타업의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까 LG가 과거에 이 업체와 함께 일하고 싶다며 제휴와 투자 협의를 하고 중요 자료도 받아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 취재한 박대기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그러니까 스타트업 기업의 청소 중개 앱을 LG유플러스의 앱이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잖아요?
어떤 부분이 비슷한가요?
[기자]
일단 이런 중개 서비스를 이용한 뒤에 별점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표절 문제를 제기한 스타트업 기업인 청소연구소는 칭찬 배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잘해 주신 청소매니저들에게 '알아서 척척'이나 '위생관념 짱' 등 6개의 배지 중에 골라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앱 역시 이 칭찬 배지를 도입했고요.
문구도 '알아서 척척'이나 '위생관념 짱' 같은 동일한 표현을 쓴 것이 여럿 발견됩니다.
이런 걸 유저인터페이스나 UX디자인이라고 부르는데, 이 정도로 똑같은 건 이례적이라는게 전문가 평가입니다.
[앵커]
이것 하나만 같은 건가요?
[기자]
다른 화면 중에도 비슷한 게 일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집중 청소 구역을 정하도록 돼 있는데, 그 수와 내역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이 문제 제기한 청소연구소의 주장입니다.
또, 청소매니저와 고객을 매칭하기 전에 수집하는 정보도 반려동물과 7세 이하 아이, CCTV 유무 등 거의 비슷한 정보를 수입합니다.
이 외에도 매칭 화면이나 예약 변경 화면 등이 비슷하다고 청소연구소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후발 업체가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 이런 반론도 있을 수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플러스는 그렇게 해명하고요.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른 사연도 있습니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측에서 협업을 하고 싶다면서 1년 가까이 협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정보가 넘어갔다는 것이 청소연구소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부터 협업을 논의했고, 관련 협의가 10여 차례 있었고요.
2020년 6월에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결렬됩니다.
이후 1년여가 지난 올해 10월에 유플러스가 앱을 출시하죠.
특히 당시 주고받은 메일 중에는 LG 측에서 "함께 일할 시점을 꿈꾼다"면서 고객의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상담과 청소용품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자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청소연구소 측은 이런 정보들을 가져가서 앱 개발에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LG유플러스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일부 비슷한 화면이 있는 것은 인정을 하고요.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면서 해당 부분은 수정을 했다고 말합니다.
다만 해당 앱은 유플러스가 직접 청소 중개로 돈을 벌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벤처기업들이 입점을 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벤처와 상생을 위해 만든 것이고, 영업비밀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투자를 미끼로 접근했거나 비밀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청소연구소 측에서는 앱 수정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문제 해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예전에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가 사회적 문제가 됐었는데, 최근에는 스타트업의 앱을 표절한다는 시비가 많다고요?
[기자]
실제로 과거에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중고거래 많이 하는 분들은 당근마켓이라는 중고 앱 잘 아실 겁니다.
2년 전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출시한 '겟잇'이라는 앱이 당근마켓과 유사하다고 논란이 됐었습니다.
라인 측이 해당 서비스를 철수하면서 논란이 일단락이 되긴 했는데요.
비슷한 문제를 겪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법정으로 가서 해결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앵커]
법정으로 가면 어떤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법적으로 보면 '저작권'과 '영업비밀' 침해를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요.
현실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앱을 보호할 만한 창작물로 보고 저작권을 인정한 판례가 많지 않고요.
또 앱의 디자인이나 아이디어가 영업비밀인지, 비밀이라면 비밀관리는 잘했는지 따져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결국은 스타트업에 대한 법적 지원도 필요한 문제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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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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