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학폭의 고리]① 야구부 방망이로 후배 폭행…학교는 알면서도 ‘은폐 급급’

입력 2021.12.01 (10:20) 수정 2021.12.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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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 5월 대구의 한 고교 야구부에서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해 선수가 야구 방망이로 후배들을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은 이같은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아 은폐.축소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구의 한 고교 야구부에서 고3 선수 A 군이 후배 B 군을 마구 폭행했습니다.

단체 기합을 주던 중에 B 군의 자세가 불량하다는 이유였습니다.

[B 군 학부모/음성변조 : "손과 발로 온몸을 때린거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이틀 뒤 A 군은 다시 한번 후배들을 불러모아 머리 박기를 지시했고, 일부 후배들을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6명, 심지어 한 학생은 머리에 피를 흘려 병원에서 MRI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방망이로 애들 머리를 아주 세게 내려쳤다니까요. 보통 힘으로 때리는 게 아니고 아주 세게."]

위험한 물건으로 신체에 폭행을 가할 경우 특수폭행에 해당돼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같은 폭행 사실을 숨기거나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이렇게 피해 학생들에게 진술서를 받아 피해 내용을 모두 파악했지만, 피해학생 학부모들에게 내용을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학교 교장/음성변조 : "보고 올라오면 원칙대로 제대로 했나 하고 말지, 그걸 일일이 어떻게 했는지 제가 다 기억하고 결재합니까."]

운동부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 정도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사건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대한야구협회가 직접 재조사에 나서면서 가해 학생 A 군은 선수 자격이 정지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관리 책임이 있는 감독과 교사들은 모두 징계 대상에서 쏙 빠지면서 결국 피해 학생들의 상처만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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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학폭의 고리]① 야구부 방망이로 후배 폭행…학교는 알면서도 ‘은폐 급급’
    • 입력 2021-12-01 10:20:28
    • 수정2021-12-01 10: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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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 5월 대구의 한 고교 야구부에서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해 선수가 야구 방망이로 후배들을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은 이같은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아 은폐.축소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구의 한 고교 야구부에서 고3 선수 A 군이 후배 B 군을 마구 폭행했습니다.

단체 기합을 주던 중에 B 군의 자세가 불량하다는 이유였습니다.

[B 군 학부모/음성변조 : "손과 발로 온몸을 때린거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이틀 뒤 A 군은 다시 한번 후배들을 불러모아 머리 박기를 지시했고, 일부 후배들을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6명, 심지어 한 학생은 머리에 피를 흘려 병원에서 MRI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방망이로 애들 머리를 아주 세게 내려쳤다니까요. 보통 힘으로 때리는 게 아니고 아주 세게."]

위험한 물건으로 신체에 폭행을 가할 경우 특수폭행에 해당돼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같은 폭행 사실을 숨기거나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이렇게 피해 학생들에게 진술서를 받아 피해 내용을 모두 파악했지만, 피해학생 학부모들에게 내용을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학교 교장/음성변조 : "보고 올라오면 원칙대로 제대로 했나 하고 말지, 그걸 일일이 어떻게 했는지 제가 다 기억하고 결재합니까."]

운동부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 정도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사건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대한야구협회가 직접 재조사에 나서면서 가해 학생 A 군은 선수 자격이 정지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관리 책임이 있는 감독과 교사들은 모두 징계 대상에서 쏙 빠지면서 결국 피해 학생들의 상처만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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