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美 ‘대퇴사 시대’ 그들은 왜 퇴사했을까?

입력 2021.12.01 (10:49) 수정 2021.12.01 (10: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19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발적으로 퇴사를 선택한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대퇴사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인데요.

이들이 회사를 그만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구촌인>에서 들어보시죠.

[리포트]

미국에 사는 케이트 산탄젤로 씨가 학교 수업을 마친 7살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오랫동안 누리지 못했던 것인데요.

[케이트 산탄젤로/자영업자 : "(얼마나 자주 딸의 하교를 도왔었나요?) 한 번도 없습니다."]

그녀의 삶이 완전히 바뀐 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입니다.

15년 동안 쉬지 않고 해왔던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온종일 아이들과 지내기 시작했는데요.

삶과 직장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케이트 산탄젤로/자영업자 :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그 우선순위를 바꾸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케이트 씨는 최근 몇 달 동안 자발적 퇴직을 선택한 미국인 수백만 명 중 한 명입니다.

지난 9월엔 무려 440만 명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케이트 산탄젤로/자영업자 : "(코로나19가 없었다면 퇴사를 선택했을까요?) 아니요. 의심의 여지 없이 여전히 일하고 있었을 겁니다."]

자발적 퇴직자들 중엔 서둘러 은퇴를 선택한 장년층도 많습니다.

은퇴를 몇 년 남겨 두었던 50대 뱅크스 씨 부부는, 올해 9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습니다.

살던 집을 팔아, 레저용 차량을 구매하고 여행을 시작했는데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은퇴가 예정된 미국인은 150만 명가량이었지만, 실제 은퇴자 수는 2배가 넘는 360만 명에 달합니다.

[스콧 뱅크스/은퇴자 : "일만 하며 기다리다간 은퇴하기 전에 끔찍한 병에 걸리거나 죽어, 은퇴 후 삶을 즐길 수 없을 거란 비극적인 생각뿐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자발적 퇴직자의 증가는 특히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6월 업무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이 1만 6700명에 달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퇴사 물결이 심각한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조시안 불렛/미용사 : "미용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람을 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단순히 코로나19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25~35세 사이 숙련된 인력이 부족합니다."]

현재 캐나다 기업 3곳 중 2곳이 인력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구인난이 심각한 곳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대면 서비스업체들인데요.

인력 부족으로 경제 정상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베누아 프레테/호텔 매니저 : "호텔을 100%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당 2곳 중 한 곳은 점심 시간에 운영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선 임금 인상과 유연한 근무환경 제공 등 기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후 더 빨라진 자발적 퇴사의 물결.

일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美 ‘대퇴사 시대’ 그들은 왜 퇴사했을까?
    • 입력 2021-12-01 10:49:54
    • 수정2021-12-01 10:58:12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 19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발적으로 퇴사를 선택한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대퇴사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인데요.

이들이 회사를 그만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구촌인>에서 들어보시죠.

[리포트]

미국에 사는 케이트 산탄젤로 씨가 학교 수업을 마친 7살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오랫동안 누리지 못했던 것인데요.

[케이트 산탄젤로/자영업자 : "(얼마나 자주 딸의 하교를 도왔었나요?) 한 번도 없습니다."]

그녀의 삶이 완전히 바뀐 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입니다.

15년 동안 쉬지 않고 해왔던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온종일 아이들과 지내기 시작했는데요.

삶과 직장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케이트 산탄젤로/자영업자 :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그 우선순위를 바꾸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케이트 씨는 최근 몇 달 동안 자발적 퇴직을 선택한 미국인 수백만 명 중 한 명입니다.

지난 9월엔 무려 440만 명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케이트 산탄젤로/자영업자 : "(코로나19가 없었다면 퇴사를 선택했을까요?) 아니요. 의심의 여지 없이 여전히 일하고 있었을 겁니다."]

자발적 퇴직자들 중엔 서둘러 은퇴를 선택한 장년층도 많습니다.

은퇴를 몇 년 남겨 두었던 50대 뱅크스 씨 부부는, 올해 9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습니다.

살던 집을 팔아, 레저용 차량을 구매하고 여행을 시작했는데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은퇴가 예정된 미국인은 150만 명가량이었지만, 실제 은퇴자 수는 2배가 넘는 360만 명에 달합니다.

[스콧 뱅크스/은퇴자 : "일만 하며 기다리다간 은퇴하기 전에 끔찍한 병에 걸리거나 죽어, 은퇴 후 삶을 즐길 수 없을 거란 비극적인 생각뿐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자발적 퇴직자의 증가는 특히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6월 업무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이 1만 6700명에 달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퇴사 물결이 심각한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조시안 불렛/미용사 : "미용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람을 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단순히 코로나19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25~35세 사이 숙련된 인력이 부족합니다."]

현재 캐나다 기업 3곳 중 2곳이 인력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구인난이 심각한 곳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대면 서비스업체들인데요.

인력 부족으로 경제 정상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베누아 프레테/호텔 매니저 : "호텔을 100%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당 2곳 중 한 곳은 점심 시간에 운영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선 임금 인상과 유연한 근무환경 제공 등 기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후 더 빨라진 자발적 퇴사의 물결.

일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