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못 쓰는 선풍기도 다시 보면 자원, 도시광산
입력 2021.12.06 (19:36)
수정 2021.12.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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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전라북도기후변화교육센터에서 고장 난 선풍기를 기부받아 분해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른바 도시광산 재활용 부스.
[김계숙/전북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 "구리선이 있잖아요. 이 구리선도 재활용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 이 안에 여러 가지 희귀 금속들이 들어있는데 이런 희귀금속들은 우리나라에 없는 금속들이에요. 그래서 이런 선풍기를 그냥 버리시면 그냥 쓰레기가 되지만 충분히 다시 사용하시면 아주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거든요."]
선풍기나 믹서기, 밥솥 등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가전제품에서 금과 은, 구리, 니켈 등 다양한 금속자원을 캐내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
고장 난 가전제품에서 추출한 금속자원을 다시 제품을 생산할 때 활용하면 자연을 훼손하면서 천연자원을 채굴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의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김예솔/전주시 중화산동 : "선풍기를 그냥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여러 가지 철이라든지 구리라든지 여러 가지 자원을 다양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돼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버려지는 전기전자제품들은 실제 어떻게 수거해서 처리되고 있을까요.
[강재원/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대형가전은 의무생산자 책임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 의무량 대비 목표 재활용률이 100%가 넘고 있어요. 그런 데 비해서 소형가전은 아무래도 지자체의 책임관리하에 있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체계가 조금 잘 구축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생산자가 중고제품을 회수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재활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보통 새로운 가전제품을 살 때 기존 제품을 수거해가는 시스템입니다.
반면 생산자의 수거 의무가 없는 소형가전은 제품을 버리는 각 가정에서 직접 소형가전 수거함을 찾아 버리거나 폐기 신고를 하면 무상으로 수거해가는데요.
사실상 수거함이 거의 없고 폐기절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홍혁의/전주시 대형폐기물 수거업체 직원 : "대형가전은 수거하기가 용이한데 소형가전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수거함이 있으면 수거가 참 쉬운데 일반 주택이라든지 원룸, 길거리에 있는 소형가전들은 별도의 수거함이 없다 보니까 수거가 쉽지 않고 어렵습니다."]
전주시의 경우, 절차대로 수거된 소형가전들은 완주군 이서의 대형폐기물 선별장에서 제품별로 분류됩니다.
이후 논산의 재활용업체가 다시 수거해 금속을 추출하고 재활용하는데요.
문제는 이런 제도권 안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제품들이 더 많다는 겁니다.
[강재원/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중소형가전은 회수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30%에서 40% 사이 정도가 재활용되고 있는데요. 전주시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치라고 봐야 됩니다. 회수하고 처리하는 시스템들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렇죠."]
국제비영리단체 전기전자폐기물 포럼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자제품 폐기물은 5천7백만 톤에 이르고 이중 제도권 안에서 처리된 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라북도 역시 공식적으로 회수된 양만 집계하고 있을 뿐.
플라스틱이나 고철 등 재활용쓰레기에 섞여 들어가거나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는 통계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팀장 : "지자체별로 아니면 업체별로 회수를 해요. 그래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저희도 뚜렷하게 통계가 명확하게 나오거나 그런 경우는 없어요. 수거를 하는 것까지는 정확하게 나올 수 있지만 수거 이후에 어떻게 재활용이 됐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현재 상황이고요."]
게다가 많은 시민에게도 소형가전의 분리배출은 낯설기만 합니다.
배출 가능한 품목들이 정해져 있고 다섯 개 이상 모아 신고하거나 소형가전 수거함 또는 배터리 수거함에 밀봉하여 배출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유성희/전주시 서신동 : "모르겠더라고요. 지금 집에 밥솥이 하나 있는데 못 버리고 집에 가지고 있어요. 돈 주고 버려야 되는 쓰레기 중의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윤정식/전주시 평화동 : "솔직히 잘 몰라 가지고 그냥 여기는 플라스틱이나 그쪽 근처에 갖다 놓으면 관리인 분들이 알아서 치워주셔 가지고 그렇게 버렸던 것 같아요."]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해 쓰레기로 버려지는 도시의 광물들. 이제 그 가치를 다시 눈여겨볼 때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팀장 : "전자폐기물 안에는 유가금속이라고 해서 정말 가치 있는 자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실제로 어떤 한 제품을 만들 때 만약에 100이 필요하면 그중에 한 80은 재활용품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을 하면 될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이것들이 잘못 분해되거나 재활용될 때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공공의 영역 안에서 소형가전제품도 잘 수거해서 재활용할 수 있게끔 하고 실제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되는 유해 물질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자체가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도시광산 재활용 부스.
[김계숙/전북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 "구리선이 있잖아요. 이 구리선도 재활용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 이 안에 여러 가지 희귀 금속들이 들어있는데 이런 희귀금속들은 우리나라에 없는 금속들이에요. 그래서 이런 선풍기를 그냥 버리시면 그냥 쓰레기가 되지만 충분히 다시 사용하시면 아주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거든요."]
선풍기나 믹서기, 밥솥 등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가전제품에서 금과 은, 구리, 니켈 등 다양한 금속자원을 캐내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
고장 난 가전제품에서 추출한 금속자원을 다시 제품을 생산할 때 활용하면 자연을 훼손하면서 천연자원을 채굴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의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김예솔/전주시 중화산동 : "선풍기를 그냥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여러 가지 철이라든지 구리라든지 여러 가지 자원을 다양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돼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버려지는 전기전자제품들은 실제 어떻게 수거해서 처리되고 있을까요.
[강재원/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대형가전은 의무생산자 책임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 의무량 대비 목표 재활용률이 100%가 넘고 있어요. 그런 데 비해서 소형가전은 아무래도 지자체의 책임관리하에 있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체계가 조금 잘 구축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생산자가 중고제품을 회수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재활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보통 새로운 가전제품을 살 때 기존 제품을 수거해가는 시스템입니다.
반면 생산자의 수거 의무가 없는 소형가전은 제품을 버리는 각 가정에서 직접 소형가전 수거함을 찾아 버리거나 폐기 신고를 하면 무상으로 수거해가는데요.
사실상 수거함이 거의 없고 폐기절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홍혁의/전주시 대형폐기물 수거업체 직원 : "대형가전은 수거하기가 용이한데 소형가전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수거함이 있으면 수거가 참 쉬운데 일반 주택이라든지 원룸, 길거리에 있는 소형가전들은 별도의 수거함이 없다 보니까 수거가 쉽지 않고 어렵습니다."]
전주시의 경우, 절차대로 수거된 소형가전들은 완주군 이서의 대형폐기물 선별장에서 제품별로 분류됩니다.
이후 논산의 재활용업체가 다시 수거해 금속을 추출하고 재활용하는데요.
문제는 이런 제도권 안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제품들이 더 많다는 겁니다.
[강재원/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중소형가전은 회수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30%에서 40% 사이 정도가 재활용되고 있는데요. 전주시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치라고 봐야 됩니다. 회수하고 처리하는 시스템들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렇죠."]
국제비영리단체 전기전자폐기물 포럼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자제품 폐기물은 5천7백만 톤에 이르고 이중 제도권 안에서 처리된 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라북도 역시 공식적으로 회수된 양만 집계하고 있을 뿐.
플라스틱이나 고철 등 재활용쓰레기에 섞여 들어가거나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는 통계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팀장 : "지자체별로 아니면 업체별로 회수를 해요. 그래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저희도 뚜렷하게 통계가 명확하게 나오거나 그런 경우는 없어요. 수거를 하는 것까지는 정확하게 나올 수 있지만 수거 이후에 어떻게 재활용이 됐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현재 상황이고요."]
게다가 많은 시민에게도 소형가전의 분리배출은 낯설기만 합니다.
배출 가능한 품목들이 정해져 있고 다섯 개 이상 모아 신고하거나 소형가전 수거함 또는 배터리 수거함에 밀봉하여 배출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유성희/전주시 서신동 : "모르겠더라고요. 지금 집에 밥솥이 하나 있는데 못 버리고 집에 가지고 있어요. 돈 주고 버려야 되는 쓰레기 중의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윤정식/전주시 평화동 : "솔직히 잘 몰라 가지고 그냥 여기는 플라스틱이나 그쪽 근처에 갖다 놓으면 관리인 분들이 알아서 치워주셔 가지고 그렇게 버렸던 것 같아요."]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해 쓰레기로 버려지는 도시의 광물들. 이제 그 가치를 다시 눈여겨볼 때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팀장 : "전자폐기물 안에는 유가금속이라고 해서 정말 가치 있는 자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실제로 어떤 한 제품을 만들 때 만약에 100이 필요하면 그중에 한 80은 재활용품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을 하면 될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이것들이 잘못 분해되거나 재활용될 때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공공의 영역 안에서 소형가전제품도 잘 수거해서 재활용할 수 있게끔 하고 실제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되는 유해 물질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자체가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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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12-06 19:44:46
지난달 27일 전라북도기후변화교육센터에서 고장 난 선풍기를 기부받아 분해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른바 도시광산 재활용 부스.
[김계숙/전북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 "구리선이 있잖아요. 이 구리선도 재활용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 이 안에 여러 가지 희귀 금속들이 들어있는데 이런 희귀금속들은 우리나라에 없는 금속들이에요. 그래서 이런 선풍기를 그냥 버리시면 그냥 쓰레기가 되지만 충분히 다시 사용하시면 아주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거든요."]
선풍기나 믹서기, 밥솥 등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가전제품에서 금과 은, 구리, 니켈 등 다양한 금속자원을 캐내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
고장 난 가전제품에서 추출한 금속자원을 다시 제품을 생산할 때 활용하면 자연을 훼손하면서 천연자원을 채굴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의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김예솔/전주시 중화산동 : "선풍기를 그냥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여러 가지 철이라든지 구리라든지 여러 가지 자원을 다양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돼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버려지는 전기전자제품들은 실제 어떻게 수거해서 처리되고 있을까요.
[강재원/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대형가전은 의무생산자 책임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 의무량 대비 목표 재활용률이 100%가 넘고 있어요. 그런 데 비해서 소형가전은 아무래도 지자체의 책임관리하에 있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체계가 조금 잘 구축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생산자가 중고제품을 회수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재활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보통 새로운 가전제품을 살 때 기존 제품을 수거해가는 시스템입니다.
반면 생산자의 수거 의무가 없는 소형가전은 제품을 버리는 각 가정에서 직접 소형가전 수거함을 찾아 버리거나 폐기 신고를 하면 무상으로 수거해가는데요.
사실상 수거함이 거의 없고 폐기절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홍혁의/전주시 대형폐기물 수거업체 직원 : "대형가전은 수거하기가 용이한데 소형가전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수거함이 있으면 수거가 참 쉬운데 일반 주택이라든지 원룸, 길거리에 있는 소형가전들은 별도의 수거함이 없다 보니까 수거가 쉽지 않고 어렵습니다."]
전주시의 경우, 절차대로 수거된 소형가전들은 완주군 이서의 대형폐기물 선별장에서 제품별로 분류됩니다.
이후 논산의 재활용업체가 다시 수거해 금속을 추출하고 재활용하는데요.
문제는 이런 제도권 안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제품들이 더 많다는 겁니다.
[강재원/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중소형가전은 회수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30%에서 40% 사이 정도가 재활용되고 있는데요. 전주시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치라고 봐야 됩니다. 회수하고 처리하는 시스템들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렇죠."]
국제비영리단체 전기전자폐기물 포럼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자제품 폐기물은 5천7백만 톤에 이르고 이중 제도권 안에서 처리된 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라북도 역시 공식적으로 회수된 양만 집계하고 있을 뿐.
플라스틱이나 고철 등 재활용쓰레기에 섞여 들어가거나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는 통계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팀장 : "지자체별로 아니면 업체별로 회수를 해요. 그래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저희도 뚜렷하게 통계가 명확하게 나오거나 그런 경우는 없어요. 수거를 하는 것까지는 정확하게 나올 수 있지만 수거 이후에 어떻게 재활용이 됐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현재 상황이고요."]
게다가 많은 시민에게도 소형가전의 분리배출은 낯설기만 합니다.
배출 가능한 품목들이 정해져 있고 다섯 개 이상 모아 신고하거나 소형가전 수거함 또는 배터리 수거함에 밀봉하여 배출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유성희/전주시 서신동 : "모르겠더라고요. 지금 집에 밥솥이 하나 있는데 못 버리고 집에 가지고 있어요. 돈 주고 버려야 되는 쓰레기 중의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윤정식/전주시 평화동 : "솔직히 잘 몰라 가지고 그냥 여기는 플라스틱이나 그쪽 근처에 갖다 놓으면 관리인 분들이 알아서 치워주셔 가지고 그렇게 버렸던 것 같아요."]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해 쓰레기로 버려지는 도시의 광물들. 이제 그 가치를 다시 눈여겨볼 때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팀장 : "전자폐기물 안에는 유가금속이라고 해서 정말 가치 있는 자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실제로 어떤 한 제품을 만들 때 만약에 100이 필요하면 그중에 한 80은 재활용품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을 하면 될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이것들이 잘못 분해되거나 재활용될 때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공공의 영역 안에서 소형가전제품도 잘 수거해서 재활용할 수 있게끔 하고 실제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되는 유해 물질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자체가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도시광산 재활용 부스.
[김계숙/전북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 "구리선이 있잖아요. 이 구리선도 재활용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 이 안에 여러 가지 희귀 금속들이 들어있는데 이런 희귀금속들은 우리나라에 없는 금속들이에요. 그래서 이런 선풍기를 그냥 버리시면 그냥 쓰레기가 되지만 충분히 다시 사용하시면 아주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거든요."]
선풍기나 믹서기, 밥솥 등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가전제품에서 금과 은, 구리, 니켈 등 다양한 금속자원을 캐내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
고장 난 가전제품에서 추출한 금속자원을 다시 제품을 생산할 때 활용하면 자연을 훼손하면서 천연자원을 채굴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의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김예솔/전주시 중화산동 : "선풍기를 그냥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여러 가지 철이라든지 구리라든지 여러 가지 자원을 다양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돼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버려지는 전기전자제품들은 실제 어떻게 수거해서 처리되고 있을까요.
[강재원/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대형가전은 의무생산자 책임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 의무량 대비 목표 재활용률이 100%가 넘고 있어요. 그런 데 비해서 소형가전은 아무래도 지자체의 책임관리하에 있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체계가 조금 잘 구축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생산자가 중고제품을 회수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재활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보통 새로운 가전제품을 살 때 기존 제품을 수거해가는 시스템입니다.
반면 생산자의 수거 의무가 없는 소형가전은 제품을 버리는 각 가정에서 직접 소형가전 수거함을 찾아 버리거나 폐기 신고를 하면 무상으로 수거해가는데요.
사실상 수거함이 거의 없고 폐기절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홍혁의/전주시 대형폐기물 수거업체 직원 : "대형가전은 수거하기가 용이한데 소형가전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수거함이 있으면 수거가 참 쉬운데 일반 주택이라든지 원룸, 길거리에 있는 소형가전들은 별도의 수거함이 없다 보니까 수거가 쉽지 않고 어렵습니다."]
전주시의 경우, 절차대로 수거된 소형가전들은 완주군 이서의 대형폐기물 선별장에서 제품별로 분류됩니다.
이후 논산의 재활용업체가 다시 수거해 금속을 추출하고 재활용하는데요.
문제는 이런 제도권 안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제품들이 더 많다는 겁니다.
[강재원/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중소형가전은 회수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30%에서 40% 사이 정도가 재활용되고 있는데요. 전주시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치라고 봐야 됩니다. 회수하고 처리하는 시스템들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렇죠."]
국제비영리단체 전기전자폐기물 포럼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자제품 폐기물은 5천7백만 톤에 이르고 이중 제도권 안에서 처리된 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라북도 역시 공식적으로 회수된 양만 집계하고 있을 뿐.
플라스틱이나 고철 등 재활용쓰레기에 섞여 들어가거나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는 통계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팀장 : "지자체별로 아니면 업체별로 회수를 해요. 그래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저희도 뚜렷하게 통계가 명확하게 나오거나 그런 경우는 없어요. 수거를 하는 것까지는 정확하게 나올 수 있지만 수거 이후에 어떻게 재활용이 됐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현재 상황이고요."]
게다가 많은 시민에게도 소형가전의 분리배출은 낯설기만 합니다.
배출 가능한 품목들이 정해져 있고 다섯 개 이상 모아 신고하거나 소형가전 수거함 또는 배터리 수거함에 밀봉하여 배출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유성희/전주시 서신동 : "모르겠더라고요. 지금 집에 밥솥이 하나 있는데 못 버리고 집에 가지고 있어요. 돈 주고 버려야 되는 쓰레기 중의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윤정식/전주시 평화동 : "솔직히 잘 몰라 가지고 그냥 여기는 플라스틱이나 그쪽 근처에 갖다 놓으면 관리인 분들이 알아서 치워주셔 가지고 그렇게 버렸던 것 같아요."]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해 쓰레기로 버려지는 도시의 광물들. 이제 그 가치를 다시 눈여겨볼 때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팀장 : "전자폐기물 안에는 유가금속이라고 해서 정말 가치 있는 자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실제로 어떤 한 제품을 만들 때 만약에 100이 필요하면 그중에 한 80은 재활용품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을 하면 될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이것들이 잘못 분해되거나 재활용될 때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공공의 영역 안에서 소형가전제품도 잘 수거해서 재활용할 수 있게끔 하고 실제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되는 유해 물질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자체가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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