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0, 간판 공약은 언제쯤이나…

입력 2021.12.09 (21:28) 수정 2021.12.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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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이 이제 9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는 본래 후보들이 시대의 과제에 어떻게 고민하고 있고 해결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다... 이런 걸 제시하면서 지지를 얻어내는 과정일 텐데요.

이번 대선, 지금까지 네거티브 공방이나 의혹 제기, 당 내부 문제에 더 집중됐습니다.

과거 대선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표심을 갈랐던 간판 공약, 대형 정책들을 이번엔 언제쯤 보게 될까요.

손서영 기자가 먼저 이 부분 짚어봅니다.

[리포트]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표 공약은 '행정수도 이전'이었습니다.

치열한 논쟁이 뒤따랐지만 후보의 균형 발전 가치를 담은 간판 공약이었습니다.

[노무현/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2002년 12월/TV 토론회 : "(수도를) 옮겨 가지 않는데 땅값, 집값이 내릴 리가 없고, 이대로 서울을 그냥 두면 서울이 너무 과밀해 가지고 서울은 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승부가 치열했던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진보 진영 의제인 '경제 민주화'를 선점했습니다.

[박근혜/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2012년 11월 : "모든 경제 주체들이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면서 그들이 스스로 변화의 축을 이루어 조화롭게 함께 커가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재임 중 그 공약을 지켰느냐는 또 다른 문제지만, 어쨌든 그 당시 시대정신을 담은 비전이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나 적폐청산 역시 후보의 철학과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대형 공약이었습니다.

20대 대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당과 후보들이 어떤 대형 의제를 고민하고 있는지 아직은 흐릿합니다.

[박성민/정치 컨설턴트 : "선대위 구성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까? 이번 선거는 제가 보기에는 공약이 다 정리돼서 나오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대와 계층을 관통하는 의제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엄경영/정치 평론가 : "보수 성향 60대 이상, 그리고 진보 성향 4050, 그리고 실용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는 2030 이렇게 삼분지계로 나누어져 있거든요. 선거 환경이 바뀌다 보니까 거대 담론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급으로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위기 관리나 방어에 집중한다는 평가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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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90, 간판 공약은 언제쯤이나…
    • 입력 2021-12-09 21:28:52
    • 수정2021-12-09 22:08:47
    뉴스 9
[앵커]

대선이 이제 9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는 본래 후보들이 시대의 과제에 어떻게 고민하고 있고 해결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다... 이런 걸 제시하면서 지지를 얻어내는 과정일 텐데요.

이번 대선, 지금까지 네거티브 공방이나 의혹 제기, 당 내부 문제에 더 집중됐습니다.

과거 대선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표심을 갈랐던 간판 공약, 대형 정책들을 이번엔 언제쯤 보게 될까요.

손서영 기자가 먼저 이 부분 짚어봅니다.

[리포트]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표 공약은 '행정수도 이전'이었습니다.

치열한 논쟁이 뒤따랐지만 후보의 균형 발전 가치를 담은 간판 공약이었습니다.

[노무현/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2002년 12월/TV 토론회 : "(수도를) 옮겨 가지 않는데 땅값, 집값이 내릴 리가 없고, 이대로 서울을 그냥 두면 서울이 너무 과밀해 가지고 서울은 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승부가 치열했던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진보 진영 의제인 '경제 민주화'를 선점했습니다.

[박근혜/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2012년 11월 : "모든 경제 주체들이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면서 그들이 스스로 변화의 축을 이루어 조화롭게 함께 커가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재임 중 그 공약을 지켰느냐는 또 다른 문제지만, 어쨌든 그 당시 시대정신을 담은 비전이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나 적폐청산 역시 후보의 철학과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대형 공약이었습니다.

20대 대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당과 후보들이 어떤 대형 의제를 고민하고 있는지 아직은 흐릿합니다.

[박성민/정치 컨설턴트 : "선대위 구성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까? 이번 선거는 제가 보기에는 공약이 다 정리돼서 나오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대와 계층을 관통하는 의제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엄경영/정치 평론가 : "보수 성향 60대 이상, 그리고 진보 성향 4050, 그리고 실용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는 2030 이렇게 삼분지계로 나누어져 있거든요. 선거 환경이 바뀌다 보니까 거대 담론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급으로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위기 관리나 방어에 집중한다는 평가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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