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홍수 출하에 미곡처리장도 포화…“시장 격리 촉구”

입력 2021.12.10 (21:39) 수정 2021.12.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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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벼농사가 풍년을 맞으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쌀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쌀값 폭락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초과생산량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곡처리장 앞마당에 벼들이 산처럼 야적돼 있습니다.

곡식 저장고 23개와 자체 창고는 물론 빌린 외부 창고까지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쌀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민간업자들이 매입에 나서지 않자, 농협 미곡처리장으로 벼가 밀려들어 수매를 중단할 형편입니다.

[박윤철/진주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 "저장 공간은 4천5백 톤 정도인데 지금 현재 올해 수매 물량이 약 8천 톤 정도 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수매 중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저희가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 2천 톤, 지난해보다 37만 톤, 10%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예측 수요량은 354만 톤에 불과해 34만 톤가량이 공급 과잉입니다.

산지 쌀값도 떨어져 최근 20kg 정곡 기준 5만 2천586원으로 두 달 만에 7% 넘게 떨어졌습니다.

[최호영/창원시 진전면 : "(조곡 40kg이) 작년에 한 6만 5천 원 정도, 6만 8천 원에 가져간 적도 있는데, 지금은 5만 8천 원 정도 상인들이 가져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변동직불제를 폐지하는 대신 초과 생산량이 3% 이상이면 시장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해놓고 계속 미루고 있다고 반발합니다.

[조태웅/한국쌀전업농 경상남도연합회 회장 : "(농민들이) 30만 톤은 전국적으로 격리해 달라고 했는데. (초과생산량 격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돼 있어야 하는데 (그냥) 할 수 있다고 돼 있으니까 안 하고 있는 거예요."]

경상남도의회는 정부가 물가 상승 부담을 농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대정부 건의문을 냈습니다.

[옥은숙/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 "쌀로 인해서 물가 상승요인이 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고요. 여러 가지 서비스업이나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물가 상승이 되는 것인데."]

농민들은 오는 13일 청와대 앞에서 전국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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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 홍수 출하에 미곡처리장도 포화…“시장 격리 촉구”
    • 입력 2021-12-10 21:39:25
    • 수정2021-12-10 22:02:16
    뉴스9(창원)
[앵커]

올해 벼농사가 풍년을 맞으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쌀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쌀값 폭락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초과생산량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곡처리장 앞마당에 벼들이 산처럼 야적돼 있습니다.

곡식 저장고 23개와 자체 창고는 물론 빌린 외부 창고까지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쌀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민간업자들이 매입에 나서지 않자, 농협 미곡처리장으로 벼가 밀려들어 수매를 중단할 형편입니다.

[박윤철/진주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 "저장 공간은 4천5백 톤 정도인데 지금 현재 올해 수매 물량이 약 8천 톤 정도 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수매 중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저희가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 2천 톤, 지난해보다 37만 톤, 10%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예측 수요량은 354만 톤에 불과해 34만 톤가량이 공급 과잉입니다.

산지 쌀값도 떨어져 최근 20kg 정곡 기준 5만 2천586원으로 두 달 만에 7% 넘게 떨어졌습니다.

[최호영/창원시 진전면 : "(조곡 40kg이) 작년에 한 6만 5천 원 정도, 6만 8천 원에 가져간 적도 있는데, 지금은 5만 8천 원 정도 상인들이 가져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변동직불제를 폐지하는 대신 초과 생산량이 3% 이상이면 시장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해놓고 계속 미루고 있다고 반발합니다.

[조태웅/한국쌀전업농 경상남도연합회 회장 : "(농민들이) 30만 톤은 전국적으로 격리해 달라고 했는데. (초과생산량 격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돼 있어야 하는데 (그냥) 할 수 있다고 돼 있으니까 안 하고 있는 거예요."]

경상남도의회는 정부가 물가 상승 부담을 농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대정부 건의문을 냈습니다.

[옥은숙/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 "쌀로 인해서 물가 상승요인이 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고요. 여러 가지 서비스업이나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물가 상승이 되는 것인데."]

농민들은 오는 13일 청와대 앞에서 전국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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