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신분증 사진 보냈는데…비대면 서비스의 비극

입력 2021.12.13 (17:52) 수정 2021.12.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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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1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서준배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2.13

[앵커]
딸에게서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 수리를 맡겼다는 문자가 옵니다.

[출처: 유튜브 ‘서울경찰’]
그래, 우리 딸 휴대폰 참 오래 썼지?

[앵커]
인터넷 주소를 보내주며 대신 결제를 해달라고하는데요.

[출처: 유튜브 ‘서울경찰’]
어머, 그런데 우리 딸 맞아?

[앵커]
우리 딸 맞을까요? 최근 코로나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기 유형과 수법, 대처 요령 알아보겠습니다. 서준배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좀 보이스 피싱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제는 메신저 피싱, 다시 또 기승을 부리나 봅니다. 일단 메신저 피싱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답변]
메신저 피싱은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메신저 피싱이고요. 흔히 알고 있는 보이스 피싱은 목소리, 목소리를 이용한 방법이 보이스 피싱이죠.

[앵커]
메신저를 활용한 피싱은 한 3~4년 전에 이미 유행을 했다고 그랬는데 최근 한 1년 사이에 2배 정도 급증한 나타나고 있거든요? 왜 다시 이렇게 사기가 활개를 치는 겁니까?

[답변]
이렇게 메신저 피싱이 최근에 급증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서 콜센터에서 활동을 콜센터 직원들이, 사기 일당들이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니까 대신 메신저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최근에 영화나 시사 프로그램, 이런 것들을 통해서 보이스 피싱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교육과 예방, 홍보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도현 수사관, 서울중앙지검입니다. 뭐 대포통장이 발견됐습니다. 이런 식의 것들은 이제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 않는 것이죠.

[앵커] 잠깐 들어볼까요? 과거 육성이지만요.

[자료: KBS1 ‘시사기획창’]
여보세요?
서울중앙지검이고요. 이도현 수사관입니다. 본인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이 접수가 됐어요.

[앵커]
저 이도현 수사관 다음에 김민수 검사가 등장하고 또 김미영 팀장이 등장했죠.

[답변]
최근에 경찰이 김미영 팀장 사건도 다 검거를 했고 국민들이 경각심을 많이 갖게 된 거죠.

[앵커]
그래서 보이스 피싱보다는 메신저 피싱으로 수법이 넘어가게 된 거군요.

[답변]
예, 맞습니다.

[앵커]
메신저 피싱은 주로 이런 카톡이나 문자를 통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합니까?

[답변]
마치 자녀인 것처럼 엄마, 아빠가 주 대상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액정이 깨졌다. 그래서 지금 다른 사람의 핸드폰을 쓰고 있다, 그걸 정당화하면서 엄마, 아빠한테 자식인 것처럼 접근하는 거죠.

[앵커]
그런데 왜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다는 핑계를 많이 대던데 왜 그런 거예요?

[답변]
남의 핸드폰을 쓰는 거를 내가, 다른 사람의 핸드폰으로 접근하는 거를 정당화해서 믿게 만들려고 액정이 깨졌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주로 딸이나 아들을 사칭해서 요구하는 게 뭡니까, 엄마한테?

[답변]
현금화하기 쉬운 순서로 요구합니다. 가장 흔히 요구하는 것은 자기 대신에 냉장고 구매 대금을 송금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어떤 카드 URL을 보내서 엄마가 대신 카드로 결제해 달라, 가짜 URL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 또 최근에는 신분증하고 이걸 사진 찍어서 보내 달라, 신분증 가지고 다른 범죄에 이용하거나 추가적으로 대출 작업을 할 수 있거든요.

[앵커]
그런데 신분증 하나만 있어도 계좌에서 돈을 빼 간다든지 이런 거래가 가능합니까?

[답변]
기본적으로는 신분증만으로는 계좌에서 돈을 뺄 수가 없습니다. 악성 해킹 앱을 깔게 하거나 또 추가적으로 기망을 통해서 개인정보를, 비밀번호라든지 OTP 비밀번호를 계속해서 요구해서 알아내야지만 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 번 심리적인 경계가 무너지면 그 뒤에 계속 말려들 수가 있다는 얘기군요.

[답변]
그게 사기꾼들의 수법인 것이죠.

[앵커]
그러면 교수님은 이런 비슷한 수법에 당해보신 적은 없으세요?

[답변]
제가 직접 받지는 않고 제 지인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받은 카톡을 소개해줬는데, 동생인 것처럼 누나한테, 누나 지금 바빠? 나 지금 핸드폰 액정이 고장 나서 컴퓨터로 카톡 하고 있다, 이러면서.

[앵커]
역시 또 액정 핑계를 대는군요.

[답변]
지금 문화상품권을 구매 부탁을 받았는데 내가 인증을 못 하니까 누나가 우선 구매를 해서 사진 찍어서 보내 달라, 핀 번호만 알면 바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거든요.

[앵커]
그런데 이분은 너 나한테 누나라고 부른 적 없어. 일단 가족이 아니라는 걸 눈치는 챈 것 같아요.

[답변]
평소에 누나라고 잘 안 불렀나 봅니다.

[앵커]
그런데 왜 문화상품권을 구매해 달라고 하는 거예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문화상품권 또는 구글 기프트 카드, 이런 것들은 핀 번호만 알면 바로 인터넷상에서 번호를 입력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세탁에 아주 용이합니다.

[앵커]
그러면 신분증 같은 것으로 돈을 빼낸다고 하셨잖아요? 그렇게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일단 지급 정지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까?

[답변]
지급 정지를 하기 위해서는 112에 전화하셔도 되고 1332에 전화를 하셔도 됩니다. 1332에 전화하셔도 되고 또 핸드폰에 악성 앱이 깔려서 나도 모르게 원격 조종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전원을 차단하시고 아니면 비행기모드로 바로 바꾸고 AS 센터에 가서 콜센터에서 초기화, 공장 초기화를 해줘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돈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골든타임 같은 게 있습니까? 얼마 지나면 돈이 빠져나가니까 이 시간 안에 신고해라, 이런 거 있잖아요.

[답변]
골든타임이 제일 중요하죠. 30분 이내에, 지급 정지가 30분 정도 되니까 최대한 빨리 신고하시는 게 좋은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 사기꾼들이 전화를 못 끊게 하거나 계속 다른 사람한테로 멀어지게 하는데 절대로 최대한 빨리 신고하시는 게 중요하다, 그게 핵심이죠.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이제 비대면 소통이 발달하면서 내가 누군가를 직접 보지 않고도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긴 것 그 자체가 좀 위험 요인이 된 게 아닌가 싶은데 주로 어떤 연령대가 이런 범죄의 표적이 됩니까?

[답변]
거의 모든 연령대가 이런 비대면 사회에서 취약한데요. 그게 50~60대 여성, 엄마분들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급하게 돈을 보내달라는 말에 확인도 않고 급하게 돈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고요. 또 20~30대 젊으신 분들은 서울중앙지검이나 이런 수사 기관을 사칭해서 고압적으로 구속될 수가 있다, 이러면서 협박하는 데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또 40대, 50대, 경제력이 왕성한 남성분들은 또 대출 빙자형 사기에.

[앵커]
요새 또 대출 규제가 심하니까요.

[답변]
대출한다는 앱을 깔고 자기 핸드폰이 좀비폰이 되는 것도 모르고 다 털려나가는 거죠.

[앵커]
요즘 백신 예약을 빙자한 그런 메신저 피싱도 많다고 하는데 그건 어떤 수법을 쓰는 겁니까?

[답변]
사기꾼들은 항상 그때그때 재난지원금, 요즘 백신, 한때는 통신 환급금, 피해 환급금, 이런 것들을 그 당시에 유행하는 신문 기사를 잘 이용해서 그럴듯하게 속여냅니다. 요즘 백신 예약한다고 하면서 가짜 URL을 보내는 건데 절대로 클릭하시면 안 됩니다.

[앵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아까 신분증을 요구한다고 하셨잖아요. 신분증을 줬어요. 그러면 은행에서도 어쨌든 본인 확인 같은 거 할 텐데 이렇게 신분증을 주는 거에 대해서 은행의 책임은 없는 겁니까?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답변]
은행에서는 고객 확인 의무, Customer Due Diligence가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 쪽에서 우리가 본인 확인을 철저히 했고 실명이라는 걸 확인했다면 사실 은행에서는 과실이 입증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 정보를 남한테 주지 않고 또 이 신분증을 주게 되면 알뜰폰을 쉽게 개통해서 자기처럼 행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또 20~30대 젊은 층 같은 경우는 기관 사칭에 취약하다고 하셨는데 특히 이분들은 요즘 비대면으로 채용 정보를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 데에서도 이런 메신저 피싱을 많이 당한다고 들었거든요? 그거는 구체적으로 어떤 수법이 나오는 겁니까?

[답변]
맞습니다. 20~30대 젊은 분들이 요즘 취업난 때문에 취업에 목말라하고 있는데 이번에 면접 교통비를 지원해 주겠다, 그러면서 통장과 신분증을 보내라, 그런 말에 혹해서 개인 신분증과 통장을 그냥 먼저 보내주는 경우가 있거든요? 절대로 신분증, 개인정보는 함부로 남에게 보내줘서는 안 된다. 그리고 채용이 됐으니까 이번에 신원보증인이 필요하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런 수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앵커]
어쨌든 부모 마음이라든지 취업자 마음을 교묘하게 파고든 게 이런 메신저 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 아닌가 싶은데, 일단 메신저 피싱에 당했다, 이 경우에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요령들을 설명해 주시면요?

[답변]
지금 보시는 것처럼 1332, 금융감독원에 신고할 수도 있고요. 국민은행이나 자기 은행에, 아는 은행에 전화하고 또 자기 핸드폰을 공장 초기화를 해서, AS센터에 가서 초기화를 해서 악성 앱을 다 삭제하고 또 인터넷 정보, KISA가 있습니다. KISA, 인터넷진흥원에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등록하고 또 금융감독원이나 정통부에 추가로 내 명의가 이렇게 도용, 계좌나 휴대전화가 개설된 게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앵커]
만약에 악성 앱이 일단 깔렸던 휴대전화는 초기화하는 게 좋습니까?

[답변]
반드시 초기화해서 악성 앱을 다 지워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백신 프로그램 깔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들었는데.

[답변]
백신 프로그램은 사전에 악성 앱이 깔리는 것을 탐지할 수 있는 시티즌코난이나 후스후 이런 여러 가지 앱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항상 대비해놓으셔야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ET WHY, 서준배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와 메신저 피싱의 수법과 유형 알아봤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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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신분증 사진 보냈는데…비대면 서비스의 비극
    • 입력 2021-12-13 17:52:22
    • 수정2021-12-13 18: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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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딸에게서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 수리를 맡겼다는 문자가 옵니다.

[출처: 유튜브 ‘서울경찰’]
그래, 우리 딸 휴대폰 참 오래 썼지?

[앵커]
인터넷 주소를 보내주며 대신 결제를 해달라고하는데요.

[출처: 유튜브 ‘서울경찰’]
어머, 그런데 우리 딸 맞아?

[앵커]
우리 딸 맞을까요? 최근 코로나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기 유형과 수법, 대처 요령 알아보겠습니다. 서준배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좀 보이스 피싱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제는 메신저 피싱, 다시 또 기승을 부리나 봅니다. 일단 메신저 피싱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답변]
메신저 피싱은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메신저 피싱이고요. 흔히 알고 있는 보이스 피싱은 목소리, 목소리를 이용한 방법이 보이스 피싱이죠.

[앵커]
메신저를 활용한 피싱은 한 3~4년 전에 이미 유행을 했다고 그랬는데 최근 한 1년 사이에 2배 정도 급증한 나타나고 있거든요? 왜 다시 이렇게 사기가 활개를 치는 겁니까?

[답변]
이렇게 메신저 피싱이 최근에 급증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서 콜센터에서 활동을 콜센터 직원들이, 사기 일당들이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니까 대신 메신저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최근에 영화나 시사 프로그램, 이런 것들을 통해서 보이스 피싱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교육과 예방, 홍보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도현 수사관, 서울중앙지검입니다. 뭐 대포통장이 발견됐습니다. 이런 식의 것들은 이제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 않는 것이죠.

[앵커] 잠깐 들어볼까요? 과거 육성이지만요.

[자료: KBS1 ‘시사기획창’]
여보세요?
서울중앙지검이고요. 이도현 수사관입니다. 본인 앞으로 명의도용 사건이 접수가 됐어요.

[앵커]
저 이도현 수사관 다음에 김민수 검사가 등장하고 또 김미영 팀장이 등장했죠.

[답변]
최근에 경찰이 김미영 팀장 사건도 다 검거를 했고 국민들이 경각심을 많이 갖게 된 거죠.

[앵커]
그래서 보이스 피싱보다는 메신저 피싱으로 수법이 넘어가게 된 거군요.

[답변]
예, 맞습니다.

[앵커]
메신저 피싱은 주로 이런 카톡이나 문자를 통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합니까?

[답변]
마치 자녀인 것처럼 엄마, 아빠가 주 대상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액정이 깨졌다. 그래서 지금 다른 사람의 핸드폰을 쓰고 있다, 그걸 정당화하면서 엄마, 아빠한테 자식인 것처럼 접근하는 거죠.

[앵커]
그런데 왜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다는 핑계를 많이 대던데 왜 그런 거예요?

[답변]
남의 핸드폰을 쓰는 거를 내가, 다른 사람의 핸드폰으로 접근하는 거를 정당화해서 믿게 만들려고 액정이 깨졌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주로 딸이나 아들을 사칭해서 요구하는 게 뭡니까, 엄마한테?

[답변]
현금화하기 쉬운 순서로 요구합니다. 가장 흔히 요구하는 것은 자기 대신에 냉장고 구매 대금을 송금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어떤 카드 URL을 보내서 엄마가 대신 카드로 결제해 달라, 가짜 URL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 또 최근에는 신분증하고 이걸 사진 찍어서 보내 달라, 신분증 가지고 다른 범죄에 이용하거나 추가적으로 대출 작업을 할 수 있거든요.

[앵커]
그런데 신분증 하나만 있어도 계좌에서 돈을 빼 간다든지 이런 거래가 가능합니까?

[답변]
기본적으로는 신분증만으로는 계좌에서 돈을 뺄 수가 없습니다. 악성 해킹 앱을 깔게 하거나 또 추가적으로 기망을 통해서 개인정보를, 비밀번호라든지 OTP 비밀번호를 계속해서 요구해서 알아내야지만 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 번 심리적인 경계가 무너지면 그 뒤에 계속 말려들 수가 있다는 얘기군요.

[답변]
그게 사기꾼들의 수법인 것이죠.

[앵커]
그러면 교수님은 이런 비슷한 수법에 당해보신 적은 없으세요?

[답변]
제가 직접 받지는 않고 제 지인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받은 카톡을 소개해줬는데, 동생인 것처럼 누나한테, 누나 지금 바빠? 나 지금 핸드폰 액정이 고장 나서 컴퓨터로 카톡 하고 있다, 이러면서.

[앵커]
역시 또 액정 핑계를 대는군요.

[답변]
지금 문화상품권을 구매 부탁을 받았는데 내가 인증을 못 하니까 누나가 우선 구매를 해서 사진 찍어서 보내 달라, 핀 번호만 알면 바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거든요.

[앵커]
그런데 이분은 너 나한테 누나라고 부른 적 없어. 일단 가족이 아니라는 걸 눈치는 챈 것 같아요.

[답변]
평소에 누나라고 잘 안 불렀나 봅니다.

[앵커]
그런데 왜 문화상품권을 구매해 달라고 하는 거예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문화상품권 또는 구글 기프트 카드, 이런 것들은 핀 번호만 알면 바로 인터넷상에서 번호를 입력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세탁에 아주 용이합니다.

[앵커]
그러면 신분증 같은 것으로 돈을 빼낸다고 하셨잖아요? 그렇게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일단 지급 정지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까?

[답변]
지급 정지를 하기 위해서는 112에 전화하셔도 되고 1332에 전화를 하셔도 됩니다. 1332에 전화하셔도 되고 또 핸드폰에 악성 앱이 깔려서 나도 모르게 원격 조종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전원을 차단하시고 아니면 비행기모드로 바로 바꾸고 AS 센터에 가서 콜센터에서 초기화, 공장 초기화를 해줘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돈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골든타임 같은 게 있습니까? 얼마 지나면 돈이 빠져나가니까 이 시간 안에 신고해라, 이런 거 있잖아요.

[답변]
골든타임이 제일 중요하죠. 30분 이내에, 지급 정지가 30분 정도 되니까 최대한 빨리 신고하시는 게 좋은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 사기꾼들이 전화를 못 끊게 하거나 계속 다른 사람한테로 멀어지게 하는데 절대로 최대한 빨리 신고하시는 게 중요하다, 그게 핵심이죠.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이제 비대면 소통이 발달하면서 내가 누군가를 직접 보지 않고도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긴 것 그 자체가 좀 위험 요인이 된 게 아닌가 싶은데 주로 어떤 연령대가 이런 범죄의 표적이 됩니까?

[답변]
거의 모든 연령대가 이런 비대면 사회에서 취약한데요. 그게 50~60대 여성, 엄마분들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급하게 돈을 보내달라는 말에 확인도 않고 급하게 돈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고요. 또 20~30대 젊으신 분들은 서울중앙지검이나 이런 수사 기관을 사칭해서 고압적으로 구속될 수가 있다, 이러면서 협박하는 데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또 40대, 50대, 경제력이 왕성한 남성분들은 또 대출 빙자형 사기에.

[앵커]
요새 또 대출 규제가 심하니까요.

[답변]
대출한다는 앱을 깔고 자기 핸드폰이 좀비폰이 되는 것도 모르고 다 털려나가는 거죠.

[앵커]
요즘 백신 예약을 빙자한 그런 메신저 피싱도 많다고 하는데 그건 어떤 수법을 쓰는 겁니까?

[답변]
사기꾼들은 항상 그때그때 재난지원금, 요즘 백신, 한때는 통신 환급금, 피해 환급금, 이런 것들을 그 당시에 유행하는 신문 기사를 잘 이용해서 그럴듯하게 속여냅니다. 요즘 백신 예약한다고 하면서 가짜 URL을 보내는 건데 절대로 클릭하시면 안 됩니다.

[앵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아까 신분증을 요구한다고 하셨잖아요. 신분증을 줬어요. 그러면 은행에서도 어쨌든 본인 확인 같은 거 할 텐데 이렇게 신분증을 주는 거에 대해서 은행의 책임은 없는 겁니까?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답변]
은행에서는 고객 확인 의무, Customer Due Diligence가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 쪽에서 우리가 본인 확인을 철저히 했고 실명이라는 걸 확인했다면 사실 은행에서는 과실이 입증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 정보를 남한테 주지 않고 또 이 신분증을 주게 되면 알뜰폰을 쉽게 개통해서 자기처럼 행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또 20~30대 젊은 층 같은 경우는 기관 사칭에 취약하다고 하셨는데 특히 이분들은 요즘 비대면으로 채용 정보를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 데에서도 이런 메신저 피싱을 많이 당한다고 들었거든요? 그거는 구체적으로 어떤 수법이 나오는 겁니까?

[답변]
맞습니다. 20~30대 젊은 분들이 요즘 취업난 때문에 취업에 목말라하고 있는데 이번에 면접 교통비를 지원해 주겠다, 그러면서 통장과 신분증을 보내라, 그런 말에 혹해서 개인 신분증과 통장을 그냥 먼저 보내주는 경우가 있거든요? 절대로 신분증, 개인정보는 함부로 남에게 보내줘서는 안 된다. 그리고 채용이 됐으니까 이번에 신원보증인이 필요하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런 수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앵커]
어쨌든 부모 마음이라든지 취업자 마음을 교묘하게 파고든 게 이런 메신저 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 아닌가 싶은데, 일단 메신저 피싱에 당했다, 이 경우에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요령들을 설명해 주시면요?

[답변]
지금 보시는 것처럼 1332, 금융감독원에 신고할 수도 있고요. 국민은행이나 자기 은행에, 아는 은행에 전화하고 또 자기 핸드폰을 공장 초기화를 해서, AS센터에 가서 초기화를 해서 악성 앱을 다 삭제하고 또 인터넷 정보, KISA가 있습니다. KISA, 인터넷진흥원에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등록하고 또 금융감독원이나 정통부에 추가로 내 명의가 이렇게 도용, 계좌나 휴대전화가 개설된 게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앵커]
만약에 악성 앱이 일단 깔렸던 휴대전화는 초기화하는 게 좋습니까?

[답변]
반드시 초기화해서 악성 앱을 다 지워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백신 프로그램 깔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들었는데.

[답변]
백신 프로그램은 사전에 악성 앱이 깔리는 것을 탐지할 수 있는 시티즌코난이나 후스후 이런 여러 가지 앱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항상 대비해놓으셔야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ET WHY, 서준배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와 메신저 피싱의 수법과 유형 알아봤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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