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이번엔 젖소 원피스?”…우유업계가 기가막혀

입력 2021.12.13 (18:01) 수정 2021.12.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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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짧은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등장합니다.

얼룩 얼룩 옷 무늬가 젖소를 연상케 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밀키.

남성들은 '청순 글래머'라며 노골적으로 감탄합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홍보용으로 제작한 웹툰 '밀키'편입니다.

'동창회 편'도 있습니다.

동창회에 나타난 한 여성을 남성들이 격하게 환영하자, “쟤는 뭘 먹어서 저렇게 안 늙은 거야” 시샘하는 여성들이 나옵니다.

이어지는건 "어려지고 싶으면 우유를 먹으라"는 메시지입니다.

우유자조금관리위가 2014년 제작한 이 웹툰들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자 위원회는 지난 11일 해당 웹툰을 부랴부랴 삭제했습니다.

7년 전 제작된 웹툰이 다시 소환된 데는, 서울우유의 이른바 '젖소 광고'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광고 영상, 풀밭에 엎드려 요가 동작을 하거나 계곡물을 마시던 여성들이 순간 젖소로 바뀝니다.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내용도 그렇거니와 몰래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는 듯한 구성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50여초 분량의 이 영상은 카메라를 든 탐험가 복장의 남성이 여성을 몰래 포착하는 컨셉으로 짜여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역겹다" "이 광고 실화냐", "서울우유는 성인지감수성이 없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광고 완성까지 수많은 관계자를 거쳤을 텐데 걸러지지 않았다는 게 의도적이든 부주의든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서울우유는 과거 2003년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습니다.

요구르트 신제품 행사 때 알몸의 여성 모델을 출연시켰다가 공연 음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서울우유측의 '성인지 감수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소비자 비난이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자, 식품업계에선 자사의 예전 광고나 콘텐츠에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살펴보는 등 기업 이미지 방어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우유의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의 필수 식품인 유제품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이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지는 분위깁니다

업계 1위 서울우유는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도 1조7548억원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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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3 18:01:32
    • 수정2021-12-13 18:26:14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짧은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등장합니다.

얼룩 얼룩 옷 무늬가 젖소를 연상케 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밀키.

남성들은 '청순 글래머'라며 노골적으로 감탄합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홍보용으로 제작한 웹툰 '밀키'편입니다.

'동창회 편'도 있습니다.

동창회에 나타난 한 여성을 남성들이 격하게 환영하자, “쟤는 뭘 먹어서 저렇게 안 늙은 거야” 시샘하는 여성들이 나옵니다.

이어지는건 "어려지고 싶으면 우유를 먹으라"는 메시지입니다.

우유자조금관리위가 2014년 제작한 이 웹툰들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자 위원회는 지난 11일 해당 웹툰을 부랴부랴 삭제했습니다.

7년 전 제작된 웹툰이 다시 소환된 데는, 서울우유의 이른바 '젖소 광고'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광고 영상, 풀밭에 엎드려 요가 동작을 하거나 계곡물을 마시던 여성들이 순간 젖소로 바뀝니다.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내용도 그렇거니와 몰래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는 듯한 구성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50여초 분량의 이 영상은 카메라를 든 탐험가 복장의 남성이 여성을 몰래 포착하는 컨셉으로 짜여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역겹다" "이 광고 실화냐", "서울우유는 성인지감수성이 없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광고 완성까지 수많은 관계자를 거쳤을 텐데 걸러지지 않았다는 게 의도적이든 부주의든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서울우유는 과거 2003년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습니다.

요구르트 신제품 행사 때 알몸의 여성 모델을 출연시켰다가 공연 음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서울우유측의 '성인지 감수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소비자 비난이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자, 식품업계에선 자사의 예전 광고나 콘텐츠에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살펴보는 등 기업 이미지 방어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우유의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의 필수 식품인 유제품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이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지는 분위깁니다

업계 1위 서울우유는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도 1조7548억원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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