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에 답이 있다!?”…건설기술인 필수 교육 ‘엉터리’

입력 2021.12.16 (12:51) 수정 2021.12.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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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기술분야의 국가자격증 취득자나 공무원이라면 누구든지 최소한 한 번은 받아야 하는 교육이 있습니다.

바로 건설기술인교육입니다.

수강료를 기업체나 시군에서 부담하고 있는데 일부 교육 기관이 이를 허술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건설기술인 수업 문젭니다.

질문은 '콘크리트표면에 균열이 발생하는 현상을 무엇이라고 하는가?'입니다.

질문 자체가 '침하균열이란'으로 시작하는데 답도 '침하균열'입니다.

질문에서 답을 알려줬습니다.

또 다른 문젭니다.

사업장 무단 이탈 시 벌칙이 몇 년인지 묻습니다.

보기는 1, 2, 3, 4년.

하지만, 법에는 2개월 이상 2년 이하로 돼 있어 답이 2개입니다.

문제 자체가 허술하고 엉터리입니다.

[기술직 공무원 A/음성변조 : "강제적으로 듣다 보니까 말도 안 되는 문제를 풀고 돈을 받고 있네?"]

더구나 교육 분야도 특정 직무에 몰려있습니다.

도시교통, 전기전자, 조경, 광업 등 다양한 직무분야가 있는데도 토목 분야 쪽에 치중됐다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자기 분야가 아닌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야 합니다.

[기술직 공무원 B/음성변조 : "굳이 이것을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학교를 토목과를 나왔는데 굳이 미대나 이런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해당 업체는 수업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최대한 빨리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의 인터넷 수업 수강료는 한 과목에 20만 원으로 해당 기업체나 시군에서 부담합니다.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건설기술인 교육을 올해에만 10만 명이 넘게 들었고 수강료도 2백억원 가량 지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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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에 답이 있다!?”…건설기술인 필수 교육 ‘엉터리’
    • 입력 2021-12-16 12:51:09
    • 수정2021-12-16 1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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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분야의 국가자격증 취득자나 공무원이라면 누구든지 최소한 한 번은 받아야 하는 교육이 있습니다.

바로 건설기술인교육입니다.

수강료를 기업체나 시군에서 부담하고 있는데 일부 교육 기관이 이를 허술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건설기술인 수업 문젭니다.

질문은 '콘크리트표면에 균열이 발생하는 현상을 무엇이라고 하는가?'입니다.

질문 자체가 '침하균열이란'으로 시작하는데 답도 '침하균열'입니다.

질문에서 답을 알려줬습니다.

또 다른 문젭니다.

사업장 무단 이탈 시 벌칙이 몇 년인지 묻습니다.

보기는 1, 2, 3, 4년.

하지만, 법에는 2개월 이상 2년 이하로 돼 있어 답이 2개입니다.

문제 자체가 허술하고 엉터리입니다.

[기술직 공무원 A/음성변조 : "강제적으로 듣다 보니까 말도 안 되는 문제를 풀고 돈을 받고 있네?"]

더구나 교육 분야도 특정 직무에 몰려있습니다.

도시교통, 전기전자, 조경, 광업 등 다양한 직무분야가 있는데도 토목 분야 쪽에 치중됐다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자기 분야가 아닌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야 합니다.

[기술직 공무원 B/음성변조 : "굳이 이것을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학교를 토목과를 나왔는데 굳이 미대나 이런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해당 업체는 수업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최대한 빨리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의 인터넷 수업 수강료는 한 과목에 20만 원으로 해당 기업체나 시군에서 부담합니다.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건설기술인 교육을 올해에만 10만 명이 넘게 들었고 수강료도 2백억원 가량 지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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