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검사량 2배 늘었는데 검사소는 그대로…시민도 의료진도 ‘허덕’

입력 2021.12.17 (12:30) 수정 2021.12.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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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검사소를 다녀가는 사람이 단계적 일상회복 직전보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검사소 수는 그대로여서 검사를 받는 시민도 검사를 하는 의료진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다섯 달 전, 그리고 지금.

한산하던 검사소가 꽉 찼습니다.

서울광장 반 바퀴를 두르는 인간 띠가 생길 정도입니다.

[김주용/서울 노원구 : "오늘 줄도 길고 그래서 좀 힘드네요."]

[유재현/서울 종로구 : "한 50분 정도 기다린 거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승차 검사소'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여기서부터 기다리면 2시간이 걸린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 뒤로도 많은 차량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김지완/서울 서초구 : "어떻게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2시간, 3시간씩 기다리고 검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박영희/서울 서초구 : "골탕 먹이려고 이렇게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하네요, 이거."]

(출·퇴근 시간에도 검사 대기 차량이 차선 하나를 점령하다 보니, 주민 민원도 수십 건입니다.

[이계홍/자원봉사자/차량 통제 요원 : "아파트 같은 데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다니기 불편하죠. 여기서 반포역으로 해서 이수교차로까지 다 차가 막혀 있어요."]

직원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합니다.

[조육영/승차 검사소 직원 : "현재 너무 많이 밀리는 바람에 쉬는 시간이 따로 없어요. 1초도 자리를 못 비우는 상황입니다."]

운영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대기자가 워낙 많아 일찍 마감하기 일쑤입니다.

마감 시간 전에 서둘러 왔지만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시민·검사소 직원 : "(난 여기가 지금 5시까지 와도 된다고 해서...) 되는데, 여기 사람이 많아서 오늘은. 사람이 많으면 저희가 일찍 끊긴 하거든요."]

[성은현/검사소 직원/간호사 :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그냥 연달아 일하다가 밥 먹을 때 그때 시간 내서 가고 있습니다."]

현재 검사소는 전국에 811곳, 단계적 일상회복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력과 예산을 갑자기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검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위탁 검사소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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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검사량 2배 늘었는데 검사소는 그대로…시민도 의료진도 ‘허덕’
    • 입력 2021-12-17 12:30:48
    • 수정2021-12-17 12:43:15
    뉴스 12
[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검사소를 다녀가는 사람이 단계적 일상회복 직전보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검사소 수는 그대로여서 검사를 받는 시민도 검사를 하는 의료진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다섯 달 전, 그리고 지금.

한산하던 검사소가 꽉 찼습니다.

서울광장 반 바퀴를 두르는 인간 띠가 생길 정도입니다.

[김주용/서울 노원구 : "오늘 줄도 길고 그래서 좀 힘드네요."]

[유재현/서울 종로구 : "한 50분 정도 기다린 거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승차 검사소'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여기서부터 기다리면 2시간이 걸린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 뒤로도 많은 차량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김지완/서울 서초구 : "어떻게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2시간, 3시간씩 기다리고 검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박영희/서울 서초구 : "골탕 먹이려고 이렇게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하네요, 이거."]

(출·퇴근 시간에도 검사 대기 차량이 차선 하나를 점령하다 보니, 주민 민원도 수십 건입니다.

[이계홍/자원봉사자/차량 통제 요원 : "아파트 같은 데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다니기 불편하죠. 여기서 반포역으로 해서 이수교차로까지 다 차가 막혀 있어요."]

직원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합니다.

[조육영/승차 검사소 직원 : "현재 너무 많이 밀리는 바람에 쉬는 시간이 따로 없어요. 1초도 자리를 못 비우는 상황입니다."]

운영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대기자가 워낙 많아 일찍 마감하기 일쑤입니다.

마감 시간 전에 서둘러 왔지만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시민·검사소 직원 : "(난 여기가 지금 5시까지 와도 된다고 해서...) 되는데, 여기 사람이 많아서 오늘은. 사람이 많으면 저희가 일찍 끊긴 하거든요."]

[성은현/검사소 직원/간호사 :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그냥 연달아 일하다가 밥 먹을 때 그때 시간 내서 가고 있습니다."]

현재 검사소는 전국에 811곳, 단계적 일상회복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력과 예산을 갑자기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검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위탁 검사소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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